일상에 대한 넋두리

셋째 주 캠퍼스 특강_20181122

사려울 2019. 7. 27. 20:15

특강이지만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오늘은 강의는 없고 강의실만 개방되어 있는 셈이다.

내일만 강의가 있는데 강의실에 한데 모여 공부를 하기로 하고, 시각은 점심 이후로 잡았다.

그간 밀린 잠을 잔답시고 정오 가까이 퍼질러 자고 일어나 커튼을 열어 젖히자 눈과 머리가 시원해지는 금호강과 그 너머 전경이 깨끗한 대기로 인해 선명하게 펼쳐져 있다.



점심은 복현동 캠퍼스 부근 너른 냉면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택시를 이용해 출발.



식곤증이 쏟아질까 싶어 점심은 냉면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캠퍼스로 걸어가 커피 한 잔에 학우들과 잠깐 머리를 식힌다.

가을이 선명할 때 특강을 시작하여 낙엽이 지고 가을색이 빠질 무렵 특강이 끝난다.



가을이 선명하던 나무들도 한 주 차이로 급격히 사라져 이제는 겨울을 기다린다.



하루 종일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 쬐이는 곳은 영산홍이 꽃망울을 활짝 펴고 일광 중이시다.

이런 날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텅빈 학교 운동장.



나무 터널은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지난 주까지 낙엽이 자욱하게 깔려 있던 나무숲은 이제 말끔해 졌고, 나뭇가지는 앙상하다.

캠퍼스까지 나온 학우들에게 협박(?)하여 저녁까지 있으랬더니 정말 엉덩이 한 번 안떼고 끝까지 앉아 학업에 열의를 불태운다.

사람도 정들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사물이나 장소도 정이 든다.

이런 정을 삭히고 잊는 건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릿하게 바랠 수 있지만 완전 잊을 수 없다.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세상이 살아 있는 동안 시간을 먹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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