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마다, 계단 걸음마다 사연을 입고 발자국에 흥을 싣는 울림이 능선 따라 메아리친다. 지난번 자욱한 미세 먼지로 찌뿌둥 대기가 아쉬운 곡소리 남발할 때 못내 아쉬운지 다시 찾은 길은 북풍에 설움 고하며 청명한 민낯의 쑥스런 미소가 마냥 방긋거린다. 봄기운 따라 두터운 꽃가루 뒤집어쓰고 알알이 박힌 겨울색 조롱 하던 꿀벌이 무척 귀하신 몸이라 너룻대 힘겨운 움직임을 응원하는 수밖에. 인간은 223 계단 걸음만 옮기면 강이 새겨 놓은 꽃향기를 담을 수 있지만 봄을 쫓는 꿀벌은 무척이나 고단한 길을 걸어야 한다. 고립을 넘어선 회룡포_20210306 조만간 만나야 될 낙동강이 그토록 설레고 그리웠던지 흐르던 강도 잠시 주춤하여 어눌한 듯 발걸음도 굽이치어 오히려 그 자취는 휘몰아치는 붓끝처럼 육지 속에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