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눈 내리는 일상_20220201

사려울 2023. 2. 12. 02:21

바람과 함께 흐르는 눈발 따라 겨울 정취가 활짝 피어나 걷는 내내 목덜미 촉감을 간지럽힌다.
하늘 아래 두터운 장막을 친 구름이 심술 겨워 햇살 가득 삼켜도 어디선가 달래는 낮의 등불이 환하게 켜져 겨울 연가의 달디단 리듬 따라 흥얼거리게 된다.
황막한 겨울 들판이 하얗게 팔을 벌리면 추위에 쫓긴 생명도 포근한 계절의 품에 고이 잠든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그치고 아침에 다시 퍼붓기 시작한 눈에 머리가 젖는 것도 잊고 길의 정취에 취했다.

밤새 내린 눈을 껴안는 아침 눈이 대기를 품어 풍성한 발색 가득하다.

특히 오런 장면도 꽤 괜춘한데!

아침 눈이 가장 강렬했던 속내는 잊고 대기에 점점이 찍힌 눈송이는 첫사랑의 풋풋한 추억 같았다.

두텁게 구름이 덮였지만 눈이 증폭시키고 반사시키는 빛의 굴절로 세상은 온통 눈부시다.

추위에 떨고 있는 나뭇가지를 목화솜이 덮고 있는 정취 같았다.

밤에 명동은 인적도, 아침에 내린 눈도 모두 떠나고 다시 텅 빈 진공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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