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극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친정엄마'를 보게 된 건 내 생일 바로 전날 저녁이었다. 한여름의 트레킹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나 포함, 일행들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야 모처럼 연극에 심취해 보자 싶어 대학로에 집결했다.사실 처음부터 이 연극을 보자는 의도는 아니었고 마땅히 볼거리를 찾던 중 한 명이 뚝 던지면 냅다 물어버리는 낚시터의 물괴기 같다고나 할까?엄청난 땀에 찌들어 콩나물 시루 같은 극장에 들어갈 배짱이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객석이 빼곡히 들어차지 않아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어 가장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각자의 체취로 인한 피해를 줄이자 했던 의도가 맞아 떨어졌다.이런저런 신중한 배려와 연극의 목마름으로 인해 인증샷은 전혀 안 찍어둔게 이번 연극 관람의 가장 큰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