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같은 미세한 잡음으로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아 에스콰이어 미니를 병원에 보낸지가 어언 3주 정도 지났고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또렷하면서도 해상도가 괜찮고 그러면서 힘 있는 소리가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에 살짝 애정이 싹 텄었는데 그 빈자리가 무척이나 그리웠었다.
이 녀석을 가지고 그리 크게 들을 일이 없었음에도 스피커 콘에 균열이 생겼는데 그건 어찌 보면 이 제품이 가진 내구성 약한 결함이란다.
처음엔 여타 다른 제품으로 교품이 어떻냐는 제안에 어떤 제품으로 가능하냐고 여쭸더니 JBL 제품 중 Charge2, Flip2 그러더니 점점 클립이니 GO가 어떻냐는 거다.
이 냥반이 장난하나!
구입 가격도 그렇지만 소리의 격이 틀린데 그걸 제안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히길래 걍 기다리겠다고, 언제 입고 되더라도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3주가 지난 것.
이 Charge2는 봄에 구입했었다.
2013년 초가을에 charge를 구입했었는데 당시 여타 제품을 비교해 봤을때 상당히 만족스러웠던데다 내 귀가 그 정도만 해도 아주 흡족해서 회사 지인들한테 침을 튀겨 가며 자랑질을 할 정도 였으니까.
게다가 그 전까지 포터블 제품을 거의 사용 안해본 덕도 무시할 수 없다.
헌데 이 제품의 치명적인 단점!
바로 양쪽 측면에 저음 보강을 위해 추가한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모든 소리에서 주체하지 못해서, 특히나 노래 중 조용한 독백에선 `붕붕'소리가 제법 거슬렸다.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를 틀어 놓으면 `육교 위의 네모난 상자 속에서...' 그럴때 목소리에 입혀진 붕붕거리는 소리에 기겁을 하곤 고스란히 포장해서 가까운 지인에게 줘 버렸으니 어디 에스콰이어 미니 대신 주겠다는 말이 내겐 씨도 안 먹히지.
원래 내가 쓰던 에스콰이어 미니는 금색인데 새로 입고된 제품은 흰색이란다.
이 녀석의 경우 금색이 내 맘을 훔쳤는데 흰색이라... 처음엔 무조건 금색을 선호하려다 또 마냥 기다리는게 나도 지쳤는지 걍 흰색 콜!
내가 에스콰이어 미니를 좋아하는 이유 (가방에 터줏대감,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
하얀 무광의 에스콰이어 미니도 나름 손에 잡았을때의 느낌이 좋았다.
간절했으니 무어가 안 좋았겠냐마는 흰색만이 가질 수 있는 그 깔끔한 이미지가 이 녀석이 내는 소리와 닮은데다 뒷태 또한 흰색이라 때 타지 않게 주의만 한다면 매트한 표면 덕분에 간결하고 단아한 전체적인 이미지와 잘 들어 맞는다.
측면은 흰색이 아닌 케이스의 금속성 질감을 그대로 노출시켰는데 만약 흰색으로 도색해 놓았더라면 사용 시간이 지나 도색이 벗겨져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므로 계속 사용했을때를 비추어 이 선택이 더 탁월했다.
사실 처음 포장을 풀고 직접 눈으로 봤을떼 실버와 화이트의 공존이 받아들이기 어색했었는데 직접 사용해 보면서 손으로 만지작 거리다 보니 그 이질감이 금새 익숙해져 버렸다.
이전 제품과 색상만 바꼈을 뿐 외형 인터페이스는 똑같다.
스트랩 홀더, 마이크로 USB 충전 구녕, 인풋 AUX 단자, 외부 단말기를 충전시켜 주는 USB 단자-이건 안 쓰게 되는데 써 보면 앎.
윗 측면 우측엔 이렇게 볼륨 조절 키가 있다.
그리고 윗 측면 볼륨키와 반대인 좌측에 전원, 블루투스 페어링, 통화 버튼이 그대로다.
기능적인 인터페이스와 반대편인 좌측 측면에 배터리 인디케이터, 그 밑에 스피커폰을 위한 마이크다.
뒷편 지지대를 펴서 평상시처럼 세워 놓으면 요따구 자세로 거만하고 삐딱하게 등을 기대고 있는데 나름 스타일도 괜찮다.
넌 좀 거만해도 괜찮아~
지난번 트라우마랄까?
처음 받아서 에이징 한답시고 아주 작은 볼륨으로 뉴에이지 음악을 틀어 몸풀기 중이신데 느낌이 그래서인지 첫 소리는 상당히 딱딱하고 굳어서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 정도 계속 틀어 놓곤 이제 좀 누워서 쉬라고 의자 암레스트에 기대어 놓았다.
그 흰색의 깔끔함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그리고 에스콰이어 미니의 단단하면서 카랑카랑한 소리에 언제 변성기가 올지 모르지만 이미 그 매력을 거부할 수 없는 나로썬 이름처럼 얌전하고 단정하게 사용을 해야 겠다.
그러는 편이 이 녀석의 매력을 오랫 동안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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