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첫 날 이른 한가위 연휴의 첫날이다.제사 준비와 더불어 휴일을 맞이하는 설렘이 곁들여져 이 기분을 어찌 주체할 수 있으려나.늦잠도 자 보고 커피 한 사발을 손에 들고 동네 여기저기도 돌아다니며 평일에 느낄 수 없는 휴일만의 화사하고 맑은 공기를 가슴에 품어 봤다.가을 내음이 불현듯 스치는가 싶더니 내 발걸음도 가을이 쉽게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흘러 가고 있다.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2014.09.21
8월 마지막 주말휴일 별 거 없이 싸돌아 다니며 카메라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8월 마지막 날. 지금 봐도 별 특징도 기억도 없었던 거 같은데 요즘 포토 라이프가 많이 식어 버렸다.사진도 별로 찍지 않았거니와 찍어 놓은 것도 올리는 걸 게으름 피우고 있으니... 오산천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은은한 음악과 함께 동행한 주말은 그저 평이한 나들이였다.굶주린 사람처럼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지도를 들고 뭔가 특이한 사진을 찍겠노라고 다짐조차 하지 않았으니 특별한 그림은 없고 다만 일상의 기록일 뿐.그래서인지 큰 풍경보단 이런 화사한 꽃 무리에서 흐느적거리며 바쁜 일과를 보내는 왕따시 벌?이 엥엥거리더라.워낙 까매서 초점이 잘 안잡히던데 집요하게 렌즈를 들리밀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 한 동안 내 앞에서 `니가 있든..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9.15
부산에서의 짧은 시간 2주전에 있었던 일상들을 담기엔 내가 게으름과 그간 친하게 지냈던 건 인정~딱히 부산 다녀온 이후로 일상에 변화도 없었거니와 명절이 빨라 정신 없이 근무를 했으니 그나마 기특하지 않은가?그래도 어쩌다 맞이하는 이런 꿀맛 같은 시간은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에 가 봐도 없으니--;;;이런 맛에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야 되는 것이겠제, 시방..서울에 살다 부산으로 내려가서 공직 생활을 하는 친구를 만나러 거의 내려갈 일이 없는 부산으로, 그마저도 난 부산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첫번째 이유는 멀어서두번째 이유는 부산 싸돌아 다녀 보니 갑갑해.근데 이 친구 만난다고 2년 여 동안 4번 정도 내려가 봤더니 시간이 멈춰선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부산이 점점 익숙해 지려 하더라. 도착하자 마자 서면 롯데호텔로 가서 무..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9.07
보스 사운드링크 3 - Bose Soundlink 3 여행 중이나 집에서 이왕 음악을 듣는 거라면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싶은 건 사람의 욕심일 터. 사용하던 포터블 스피커 UE Boom을 빼앗겼다 다시 되찾았는데 받기 힘들거라 짐작하곤 오랫 동안 눈 여겨 봐뒀던 야마하 NX-P100을 구매 했다. 2010년에 앞서 사용해 봤던 야마하 NX-U10이 당시 포터블 스피커 중 가격도, 성능도 발군이었던 기억에 다시 야마하를 검토했었다. 허나 완벽한 제품은 없는 벱!출력은 비교적 강하고 저음도 작은 스피커치곤 짱짱했으나 AAA배터리 4개를 수납하는 특성상 사용시간이 짧고 볼륨을 키우면 저음이 강한 파트에선 버벅댔으며 심지어 순간 먹통이 될만큼 낮은 전압을 극복하지 못했었다.그로 인해 3년 동안 포터블 스피커에 대한 불신은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작년 요맘 때 JBL.. 문명에 대한 사색 2014.09.07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으로 가서 광복절에 3일간의 연휴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다른 건 몰라도 휴일만큼은 민감한 만큼 미리 꿰뚫고 있어야 되니까-비교적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은 전혀...네버... 없었다. 날도 더운데 피서 가 봐야 교통체증에 첫 번째 고생, 가서 북적대는 인파에 두 번째 고생, 가뜩이나 예민한(?) 성격에 뻔히 알고 있는 가격대를 훌쩍 뛰어 형성(?)되어 있는 물가로 세 번째 고생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 나도 피서철을 피해서 휴가를 갈 참이었다.그러다 가족들 틈바구니에 끼여 광복절 당일 4시간 정도의 고행 끝에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리솜리조트 도착.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을 땐 이미 해는 서쪽 수평선과 가까이 붙어 곧 찾아올 어둠을 암시했다.바다에 낮게 깔린 석양과 그 석양을 따러 나선 고깃배는 ..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8.25
After the rain 휴일에 내리는 비를 맞기 위해 가끔 우산 없이 모자와 레인자켓에 의지하며 거닐 때가 있다.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서?예끼! 휴일인데 그 정도는 낭만(?) 아닌가--;;; 허나 이날 만큼은 장난 아니었다.빗줄기가 월매나 굵은지 그 분위기에 압도당해 버린데다 가방에 넣어둔 카메라며 아이폰까지 신경이 뻗히자 서둘러 종종 들리던 카페 테라스에 냉큼 들어가 비를 피했고 커피 한 사발에 한 숨 돌리던 찰나 번개까지 빠직!!!+_+다행히 카메라와 아이폰엔 전혀 지장 없었으니 비가 가느러지길 기다려야제잉 멀찍이 거리를 두자 내리는 비가 다시 낭만으로 보인다--;시간이 비교적 깊어질 무렵의 오후라 곧 해도 떨어질 거고 내 뱃속도 공허해 질 터인데 아니나 다를까 점점 어두워 오던 찰나, 벨소리에 전화를 받아 보니 무지개 ..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8.25
베란다 정원의 화초 가족 곧 비가 한바탕 때릴 거 같은 휴일,대낮임에도 해가 서산으로 떨어진 저녁 같다.비가 월매나 퍼부을려고 이러나~ 울 오마니께서 평소 공들여 키우는 화초들을 보면 가족 대하듯이 하시던데 그 정성에 보답하는 꽃망울을 터트렸다. 꽃 가지가 축 늘어져서 다른 화초의 가족한테 슬쩍 떠밀고는 몇 컷 찍었는데 마치 합성 사진 같은 이유는 모지??? 이 분은 화초 가족 중에서 가장 붉은 꽃다발이군.서열과 이름이 사알짝 궁금하긴 하나 일꺼리가 맡겨 질까 두려워 조용히 사진으로 담아 두는 중. 작년 성탄절 케잌 위에 있던 녀석 같은데 어느 순간 가족이 되어 있다.뎁따시 큰 양초를 들고 있는 건가? 그 귀하신 엘사도 울집 베란다에 은둔하고 계시는구먼.렛 잇 꼬~ 렛 잇 꼬~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8.20
맥문동꽃 필 무렵 햇살이 따가운 주말 오전, 집으로 가는 발걸음에 만난 맥문동의 보랏빛 꽃 망울이 탐스럽고 향그럽다.근린공원 곳곳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꽃은 잘 익은 포도 송이처럼 알알이 영글어 바라 보는 순간 잠시 넋을 잃고 꽃이 발산하는 향을 머릿속에 터트린다. 주말에 맞이하는 풍경과 강한 햇살은 여유를 전염시키는 숙주이기에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정겹기만 하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8.19
8월2일 저녁 무지개 장마땐 비 구경하기 힘들더니 요즘 들어 일기 예보를 비웃듯 수시로 비가 내린다.그러다 저녁 퇴근길에 비가 그치고 흐린 하늘이 걷히기를 며칠 동안 기가 막힐 정도로 정확하다.퇴근 길에 맑아지는 날씨와 더불어 이렇게 무지개까지 반긴다면 기분이 묘할 만큼 짜릿하고 설렌다. 서쪽 하늘은 여전히 타들어 간다. 땅거미가 질 무렵 이렇게 거대한 한 덩어리 구름이 하늘을 느리게 흘러간다.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처럼 우주 기행 물체가 유영하는 장면 같기도 한게 구름과 하늘의 색상이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되니까.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8.18
8월1일 저녁 그리고 노을 하루 종일 흐리면서 간간히 빗방울을 떨구던 하늘이 퇴근길엔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청명한 하늘의 민낯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쪽 하늘에 남은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있지만 곧 그들마저 서둘러 갈 길을 가버린다. 구름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 이내 태양이 하루가 질 무렵 얼굴을 내민다. 허나 찰나의 꿈처럼 서산으로 기울어 버린다. 이글거리는 구름들 속에 마치 이무기가 승천하듯 짙은 구름 한 줄기가 하늘로 솟구친다.산봉우리로 지는 일몰도 아름답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기약 없는 형태의 구름도 노을과 함께 이채로움을 뽐낸다. 어두워 오는 하늘 사이로 메타폴리스의 거뭇한 형체만 보일 뿐. 창 너머 노을을 보고 있자니 당시 경이로움과는 달리 무섭다.공포 영화에서 처럼 핏빛 하늘이 엄청난 재앙을 예고하는 것 같은 삘?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