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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만난 동탄 곳곳들

커피빈 아이스아메리까~노 한 사발 손에 들고 산책 삼아 반석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오산천변 철새 도래지와 동탄 사랑의 교회 뒷편 저류지 공원까지 섬세한(?) 내 눈에 들어온 풍경들은 늘상 익숙한 것들이면서도 계절과 시간이 어우러진 사진은 새롭기만 했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한가롭기만 하다. 오산천 철새도래지에 수질은 좋지 않지만 새들이 여전히 복작복작 모여서 한가로이 돌아다닌다.풍성한 수초와 갈대밭 덕분에 먹잇감이 풍부한가 보다. 철새도래지 옆의 산책로는 가족들의 산책을 위한 반석산 둘레길인데 주말의 여유를 누리고자 함께하는 풍경이 자주 목격된다. 둘레길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걸어가다 마주치는 풍경들이다.강아지풀도 부는 바람에 살랑대고 칡넝쿨은 산책로마저 집어삼킬 기세로 무성하다..

포승산업공단 번제공원

생각했던 규모보다 몇 갑절 큰 평택 포승공단에 들렀던 차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던 번제공원 맛배기 찍! 난생 처음으로 가 본 포승공단 내, 번제공원의 근린시설이다.중앙에 작은 산을 이용해서 규모가 큰 공원인데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낮 시간이라 그렇겠지만... 그 옆엔 이렇게 큰 수로가 있는데 바다 가까운 곳이라 염분 섞인 냄새가 짙다.그날 전형적인 불볕더위라 잠시 사진을 찍는데도 온 몸이 홀라당 익어 버리는 기분이 들어 냉큼 자리를 떴다. 여기가 어디지?알 수 없지만 스원한 아이스커피 한 사발을 손에 들고 지나는 길에 잠시 한 장 찍어 뒀다.작년 연말 무렵에 가족들과 조개 구이 먹는답시고 평택항에 들렀었는데 알고 보니 그 옆이 었단 사실.자그마한 공단이려니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무쟈게 규모가 크고 올라오..

발리 슬링백 Tabel MD 261

이번에 또 일냈다, 아니 또 질렀다 라는 표현이 맞겠다. 내 평생 남들이 인정하는 명품을 구매한 건 페라가모 카드케이스와 버버리 키케이스 뿐, 그마저도 아주 귀한 지인들께 선물용으로 준비한 거라 이번 건은 내가 미친 게 맞단 걸 인정~바로 발리 슬링백을 번개가 번쩍이는 속도로 확! 질러 버렸다.사실 발리가 유명한 관광지 이름인 줄 알았던 난 어떤 명망 높은 CEO 가방을 보고 뭔가 삘~이 오더라구.초콜릿 컬러의 보들보들한 가죽에 발리 특유의 벌~건 패턴이 내 눈엔 환상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않겠나?그러다 자전거나 카메라 들고 싸돌아 댕길 때 뭔가 깔삼하면서도 편한 크로스백도 아니고 백팩도 아닌 그 비스므리한 가방이 있음 참 좋을 텐데 싶던 찰나 우아한 자태로 수영하듯 인터넷 세계를 휘젖고 다니던 가방을 ..

휴일 금호강 나들이

대구에 갈 일이 있어서 휴일을 이용해 두루두루 둘러 보려 했으나... 첫 날부터 일정이 어그러져 충분히 둘러 보질 못했다.그 아쉬움을 다음으로 기약하는 수 밖에. 우선 스원한 아이스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려야겠지?대구가 특히 덥거나 햇살이 강했던 건 아니었건만 왜 그리 후덥지근하고 끈적한지.그 갈증을 식히지 않으면 휴일 내도록 축 쳐질 것만 같았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동대구역에 늘 들리던 커피빈은 리모델링 공사로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고속버스 터미널 뒷편에 있던 투썸플레이스로 고고씽~점심 무렵인데 자리가 텅 비어 있두마 어느 순간 이 자리들이 빼곡히 들어차더라. 갈증을 식혔으니 동인동 갈비찜거리로 가서 모처럼 포식했다.출출하던 찰나에 식욕을 충만할 생각만 오로지일 뿐 꼼꼼하게 맛집을 사진 찍는 다..

하늘도 아름다울 수 있다

하루 종일 잔뜩 흐렸던 하늘이 퇴근 후 잠시 틈 사이로 하늘의 맨살이 보이더니 더불어 햇살과 노을이 보인다.다양한 색상의 물감이 하늘에 풀리자 그 자태가 전혀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고운 색동옷 한 벌의 차려 입은 것 같다. 땅거미 마저 서산으로 넘어가 버리자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가느다란 빛만 하늘에 남았는데 그 빛깔조차 역동하는 해안 절벽의 파도 같다.하루 종일 후덥지근한 날씨와는 달리 역동하는 저녁 하늘은 싸늘한 한기가 만발하여 스며 나오는 드라이 아이스의 꿈틀대는 연기다.

동탄2신도시 큰 어른

공사가 한창인 동탄2신도시 택지 개발 현장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사방에 개망초가 얕은 바람에 하늘 거리는 사이 한치의 요동도 없이 버티고 있다.아마도 사라져 버린 마을의 많은 시간과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개발이 끝나고 새로이 둥지를 틀 동네의 새로운 이야기도 계속 담아 갔으면, 그리고 지나는 누군가가 땡볕에 지쳐 잠시 쉬고 싶을 때 간절했던 그늘이 되어 주길 바란다.

동탄 센트럴 파크의 주말 풍경

동탄스타 CGV와 남광장 사이에서의 풍경에 주말이 더해지니 보는 사람도, 즐기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흠뻑 젖은 여유는 어찌할 수 없나 보다. 여느 주말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평일엔 감당할 수 없는 기분이겠지. 잠시 돌아 다녔으니 엔진(?)을 식힐 겸 갈증도 삭히기 위해 투썸에 가서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렸더니 행복이 따로 없다.걍 퍼질러 앉아 있고 싶은 유혹을 떨치긴 해야 긋는데 귀에 달콤한 멜로디가 끊이지도 않고 거기에 구름과자의 맛은 왜 이리 좋누! 주말이라 여유만 넘치는 줄 알았더니 곳곳에 물도 넘쳐 아이들 세상이 따로 없으시다. 남광장을 보니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외치듯 요란한 준비는 끝냈다. 여기 분수에도 솟아나는 물 덕분에 아이들이 신났다.신나는 놀이에 빠져 찰진 재미를 만끽하고 있으..

하늘과의 만남

연일 계속 되는 헤이즈로 청명함이 그리워질 무렵, 뿌연 대기를 밀어 내고 주말이 들어차 강렬한 햇살의 광시곡을 일파만파 퍼트렸다. 세상 어디를 봐도 뜨거운 햇볕이 아무런 저항 없이 세상에 울려 퍼지자 어디에 숨었는지 모를 파란 하늘과 구름이 일시에 몰려 나와 광야를 퍼득이는 백마처럼 하루 온 종일 기세등등히 활보하던 그 흔적의 시간들이 그저 아이 마냥 신나 틈틈히 채집을 하며 뒤늦게 나온 아쉬움들을 넋두리해 본다. 기분이 그래서 일까?파란색이 한껏 가슴으로 품을 수 있을 것만 같다.끊임 없이 흘러가는 구름들의 선명한 자태가 그 기분을 동조해 준다. 하늘을 도려낼 듯한 기세로 뻗은 고층 빌딩조차 종내는 그 하늘에 동화되어 다시 지상으로 발을 들인다. 따가운 햇살로 인해 텅빈 운동장은 누군가 오길 기다리지 ..

소품들의 모임

꿈틀대는 35mm에 대한 욕심이 커지며 눈팅만 하다 막상 지금 있는 렌즈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이래저래 만지면서 눈에 들어온 소품들을 문득 담고 싶었다. 아이팟클래식과 피처폰, 그리고 얼마 전 선물 받은 샤넬화장품 에고이스트.화장품은 사실 내가 선호하는 향이 아니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향 자체가 지속력도 무쟈게 길지만 특유의 강렬하면서 눅눅한 향은 코 끝에서 오랫 동안 잔향을 남기는데다 처음에 받아서 일반 스킨로션처럼 손에 적당량을 붓는 과정에서 주둥이 구조가 틀려 왕창 부어 버렸다.그냥 필요한 부위만 직접 찍어서 사용해야 되는데 그걸 몰랐던 무지로 확 쏟아져 버리면서 손에서, 팔뚝으로 줄줄이 흐르면서 사방으로 떨어진 그 자그마한 실수가 혹독한 시련이 될 줄이야.그 후에 이거..

티워니용 망원렌즈

티워니에 사용 중인 망원렌즈 XF 55-200을 스타벅스 스몰사이즈 컵과 나란히 찍어 봤더니 카메라에 비해 크긴 크다. 스몰사이즈라 컵도 작긴 하지만 무게감이나 사이즈가 대분수 격이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반면 성능은 몇 안 써본 줌렌즈 중에 추천해도 좋을 만큼 발군이라 하긋다.모터 소리가 살짝 베어 나오긴 해도 아웃도어 중에는 느낄 수 없고 방에서 든든한 티워니랑 결합되어 있을 경우 아주 살짝 들리지만 그리 민감한 성격은 아니라 패쑤~현재 사용 중인 로지텍 UE Boom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해 높이는 낮고 파이는 좀 더 크고 무게감도 살짝 더 나간다.DSRL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야 껌이쥐~앞으로 당분간 캡처럼 사용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 보며 슬슬 35mm가 끌리려 하는 이 예상치 못한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