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 139

8월 마지막 주말휴일

별 거 없이 싸돌아 다니며 카메라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8월 마지막 날. 지금 봐도 별 특징도 기억도 없었던 거 같은데 요즘 포토 라이프가 많이 식어 버렸다.사진도 별로 찍지 않았거니와 찍어 놓은 것도 올리는 걸 게으름 피우고 있으니... 오산천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은은한 음악과 함께 동행한 주말은 그저 평이한 나들이였다.굶주린 사람처럼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지도를 들고 뭔가 특이한 사진을 찍겠노라고 다짐조차 하지 않았으니 특별한 그림은 없고 다만 일상의 기록일 뿐.그래서인지 큰 풍경보단 이런 화사한 꽃 무리에서 흐느적거리며 바쁜 일과를 보내는 왕따시 벌?이 엥엥거리더라.워낙 까매서 초점이 잘 안잡히던데 집요하게 렌즈를 들리밀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 한 동안 내 앞에서 `니가 있든..

반석산 습지공원

세상을 태울 듯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던 중복 전날의 일욜은 오랫 동안 걸어 다닐 수 없었다.하야 오산천변 산책로와 반석산 습지공원만 잠시 산책하였지.여름이라고 허투루하게 봤던 꽃들이 의외로 곳곳을 이채롭게 장식하고 있다. 노작공원을 지나 다리 아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산책로를 만나 산산히 부서진다. 산책로를 지나다 보면 평상이 종종 눈에 띄는데 그 틈바구니 사이에도 강한 생명력이 꺾일 줄 모른다.나무에 가려져 궁극의 절실함을 막연히 기다리지 않고 주위 장애물은 그대로 둔 채 비집고 나온 모습에서 숭고함마저 깨닫게 하는 자연은 늘상 조화를 잊어 버리지 않나 보다. 동탄나들목 방면으로 걷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저녁에 다다라 오던 길로 발걸음을 돌렸다.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세상도 내 무심함엔 아랑..

휴일에 만난 동탄 곳곳들

전날 열심히 청소한 덕에 휴일은 상대적으로 시간도 그렇고 심적인 여유도 넉넉했다. 모처럼 자전거 한 번 땡길까? 했는데 이번엔 자전거 타이어가 말썽이다.3년전에 임시 방편으로 부품하나 교체했더니 괜찮아서 그 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이번에 종기처럼 표면으로 드러나 다시 시도해 봤지만 이번만큼은 호락하지가 않다.어부지리로 선택된 도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라 어쩌겠는가? 공원 틈틈이 피어 있는 이 꽃은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지난번 자전거를 타고 갔던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에 아직 남아 있는 과거의 흔적 중 하나다.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모르지만 오래된 흔적이 역력한 콩크리(?) 벽면에 빼곡한 초창기 광고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락카로 뿌린 전형적인 과거식 상호와 뗄레뽕, 짤막한..

주말에 만난 동탄 곳곳들

커피빈 아이스아메리까~노 한 사발 손에 들고 산책 삼아 반석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오산천변 철새 도래지와 동탄 사랑의 교회 뒷편 저류지 공원까지 섬세한(?) 내 눈에 들어온 풍경들은 늘상 익숙한 것들이면서도 계절과 시간이 어우러진 사진은 새롭기만 했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한가롭기만 하다. 오산천 철새도래지에 수질은 좋지 않지만 새들이 여전히 복작복작 모여서 한가로이 돌아다닌다.풍성한 수초와 갈대밭 덕분에 먹잇감이 풍부한가 보다. 철새도래지 옆의 산책로는 가족들의 산책을 위한 반석산 둘레길인데 주말의 여유를 누리고자 함께하는 풍경이 자주 목격된다. 둘레길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걸어가다 마주치는 풍경들이다.강아지풀도 부는 바람에 살랑대고 칡넝쿨은 산책로마저 집어삼킬 기세로 무성하다..

오산천 너머에서

문득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을 바라보면 어떨까?에 대한 몰취향에 가까운 엉뚱함을 해소하고자 오산천을 넘어 택지 개발 현장으로 가 봤다.어차피 휴일이라 거긴 조용할 거란 생각이었고 예상은 맞아 떨어졌지만 길이 애매해 난감하기도 했다.오산천을 넘어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강변을 따라 가 보니 반석산 쪽으로 벌써 해가 기울려 한다.하긴 뜨거운 햇살을 피해 오후 늦게 집을 나섰으니 늦을만도 하다.반석산 위로 기웃거리는 고층빌딩들도 결국은 해 아래 있거늘... 반석산과 오산천, 그리고 눈 바로 앞에 오산천의 너른 갈대밭이 있다.새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이렇게 보니 완죤 다른 곳 같다.반석산 자락 바로 아래가 늘 걷던 산책로. 예전 동탄면이 있던 곳에서 동탄신도시를 바라 볼 때 쯤 일몰이 진행 중이다.사실 사진 찍은 ..

게으름을 떨치니 신록이다.

주말마다 습관적으로 동네를 방황하다 어느 순간 이 모든게 귀찮아져 바쁘고 피곤하단 자기 합리화에 많이도 농땡이 부렸었다. 봄이 오는 소식을 듣노라고 카메라만 메고 다니던게 벌써 몇 개월 흘렀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기 보단 멍하니 보내버린 시간이 참 많다란 표현이 맞겠다.그러던 내가 집안 대청소 중에 어느 순간 등골에서 흐르는 땀을 느끼곤 `옴마~ 벌써 여름이랑가?' 싶어 봄과 얼마나 다른 신록일까 급 땡기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해가 서서히 기울 무렵 밖으로 고고씽! 가는 길에 만난 참새 가족은 첨단 주택 공법으로 만들어진 집에 둥지를 틀었다.여름이 오니 먹잇감이 넘쳐나 서둘러 포식을 하려는지 연신 들락날락거리며 무언가 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산천에 철새들이 모여 지내는 너른 곳에 물이끼며 늘상 맨..

20140511_휴일은 이렇게

일 주일 지난 사진들을 보니 멋진 휴일에 어울리는 세찬 바람과 근래 들어 초여름 기승을 역행하는 스원한 날씨는 활동과 더불어 일상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감성을 충동질하기에 모자람 없었으니... 베란다 너머 오산을 향해 바라 보니 탑 같은 게 있다. 뭐다냐? 오산 세교의 오산대역 방면을 향해 줌으로 한껏 잡아 당겼더니 빌라촌 앞에 경부선과 봉담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보인다.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대기는 약간 뿌옇게 보이는데 바람은 시원했단 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보니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지더라.우산이 필요 없을 정도로 드문드문인데 이미 지나가는 한 쌍의 부자는 철저한 대비를 끝낸 상태다. 아주 작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 자태가 빼어난 들꽃이 바위에 숨어 웅크리고 있다. 이건 보적사에 올랐을때 ..

20140506_석탄일 오산천에서 잠시

잠시지만 사진은 많아서 스크롤 압박으로 만의사하고 따로 올려야 겠더라. 만의사 갔다 바로 점심 식사하곤 오산천 갔으니 시간차는 별로 없겠다. 오산천은 사실 자연 생태하천으로 지정하여 낚시를 할 수 없고 덩달아 기흥(신갈)저수지도 금지가 되었다고 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말 안듣는 사람들은 때려 죽어도 청개구리 심보다.낚시하러 간 사람들이 낚시만 하면 월매나 좋누!쓰레기를 다양화시키고 대중화시키는 장본인들로써,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낚시를 지켜보면 다른데 가기 귀찮? 갈수 없어? 자리를 지킨다는 명분하에 온갖 쓰레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투기한다. 자식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을까?허기야 유전자가 그렇게 되었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오산천 이 자리가 철새나 텃새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점점 사라져가는 그들의..

3월23일? 뒤 늦은 발견.

무슨 발견이냐고? 생활의 발견도 아니고 원소의 발견도 아니올시다. 맥북에어에 숨어 있던 내가 찍은 사진들이 그 동안 숨바꼭질하고 계셨으니 이제야 찾아서 올리는데 이번 주중엔 여타 다른 평일처럼 엑백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을 터이니 귀차니즘 타파하고 왕창 올려버릴껴!미뤄 두기 시작하면 나중엔 내 기억에도, 맥북 안에서도 사장되어 버리니 이 월매나 억울한 일 아닌가, 사진이... 집 앞 근린공원 돌턱 사이에 피어난 들꽃-이름을 모르니 초장부터 진을 뺄 수 없응께로..들에 피면 들꽃 아임메?-을 보며 이 산책의 시작을 고하노라~잉뽀얀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어난 들꽃이 돌 틈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그게 봄이구나 직감하는 순간 그걸 아니 찍을 수 없었다.돌이 겨울이라면 들꽃은 봄이겠지. 그 옆엔 이런 꽃봉오리가 ..

손님 맞을 채비, 봄손님?

미세먼지다 황사다 해서 한동안 연일 대기가 뿌옇게 흐렸었고 바깥 나들이가 흔치 않을만큼 시간 여유가 없는 나로썬 휴일에 별 기대감이 없었다. 근데 토요일까지 걷힐 것 같지 않던 뿌연 대기가 이튿날인 일요일이 되자 거짓말처럼 화사한 단장을 했고 난 기다렸다는 듯 카메라를 동여 메고 집을 나섰다. 센트럴파크-메타폴리스-반석산이 연결된 라인에서 반석산으로 오르는 계단, 동탄신도시 홍보관을 지날 무렵 빌딩숲 사이로 화창한 날씨를 인화지에 도색하듯 상반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자기들 이야깃거리에 심취한 채 계단을 오르며 봄방학 마지막 날에 대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마도 새로이 상급 학교로 가서 만난 친구는 아닐게다.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봄방학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