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338

짧은 아쉬움, 단양강잔도_20210616

단양강잔도 총 길이 1.2km의 단양강 잔도길에는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있어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야간조명을 설치함으로써 2020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어 단양군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이끌고 있는 곳이다. 인근의 이끼터널,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 빛터널 같은 볼거리도 조성되어 관광, 지질, 역사를 아우르는 체험을 제공한다. [출처] 단양강 잔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오래 걸어도 다리는 즐겁고, 눈부신 하늘을 우러러도 눈은 시리지 않다. 아쉬운 건 단 하나, 시간일 뿐. 자연의 경계에 날카로운 길을 만들어 신선의 기분을 엿볼 수 있다. 무분별하지 않으면서 묘한 조화로움으로 과하거나 허하지 않게 딱 알..

만천하를 그리는 곳, 스카이워크_20210616

죽령 죽령은 높이 689m. 일명 죽령재·대재라고도 한다.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5년(158)에 길을 열었다.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 1,314m)과 북쪽의 연화봉(蓮花峰, 1,394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동쪽 사면은 내성강(乃城江)의 지류인 서천(西川)의 상류 계곡으로 통하고, 서쪽 사면은 남한강의 지류인 죽령천(竹嶺川)의 상류 하곡과 이어진다. 도로도 이들 하곡을 따라 개통이 되나, 동쪽은 사면의 경사가 급하고 많은 침식곡이 발달하여 희방사(喜方寺) 계곡 입구부터 고갯마루까지는 굴곡이 심한 길이다. 또한 고갯마루에서 서쪽의 보국사(輔國寺)까지는 비교적 완사면으로 내려가나 곡저(谷底)의 당동리까지는 다소 굴곡이 심한 내리막길이다. 이와 같이 비록 험한 고갯길이었으나 예로부터 영남 지방..

반짝이며 슬며시 머문 빗방울_20210615

밤새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어둠도 잠든다. 함께 저녁을 먹는 동안 빗소리가 마음껏 들어올 수 있도록 큰 창을 열어 젖혀 고기가 굽히는 소리와 뒤섞인다. 늦은 밤에는 비를 맞으며 스피커에서 기어 나오는 음악을 뒤섞는데 마치 깊은 산중 음악회가 열린 착각이 든다. 심지어 비는 소리만 깨우는 게 아니라 허공에 흩날리는 빛도 깨운다. 아슬하게 비를 피하는 녀석을 잡아서 든든한 자리로 옮기고 녀석 또한 빗소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 흔하던 것들이 그리 귀하게 된 세상을 살며 함께 이 땅, 이 시간에 살아야 될 소중한 생명이다. 빗방울이 맺혀 보석이 되었다. 그저 비일 뿐인데 존귀한 보석에 길들여진 인간이 왜곡하는 장면이겠다. 이튿날 비는 그쳤지만 밤새 내린 비가 여전히 세상에 남아 꿈과 알을 ..

오래된 약수터, 오전약수_20210615

오전약수탕이 있는 마을은 예전에 쑥밭이란 뜻에 애전(艾田)으로 불리던 곳인데 이 쑥밭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이 지역이 물이 합수되는 지역이라 하천이 범람하여 항상 늪지대였기에 그런 뜻으로 수전(水田)이라 하였는데, 다른 말로 쑤뱅이라 불리던 것이 쑥밭으로 변경되었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이곳 약수물이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문둥병 환자들이 약수를 먹고 몸을 씻고 이 지역에 있는 쑥으로 피부에 뜸을 뜨고 달여먹고 하여 병을 고쳤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쑥밭이라 불리웠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오전 약수터는 물야면 오전리 후평장과 춘양 서벽장을 드나들며 장사를 하던 봇짐장수(褓負商) 곽개천이라는 사람이 서벽장을 보고 주실령을 넘어 후평장으로 가던 어느 날 쑥밭에서 잠..

안개속으로, 죽변_20210614

동해의 매력을 시기한 포세이돈이 짙뿌연 안개 장막을 덮어 고이 자취를 감춘 눈부심이 이따금 손을 흔든다. 꽤 오래된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컨텐츠는 빛을 바래도 바닷가에 의지한 한 뼘 작은 공간은 어쩌면 영원을 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주에서 부지런히 달려 늦지 않게 죽변에 도착했고, 익숙한 동네에 들른 것처럼 주차한 뒤 바로 바닷가 작은 절벽 위 드라마 세트장으로 향했다. 몇 번 찾아왔던데 비해 다른 가족들은 처음이라 울진에 온 김에 새로 개통한 36번 국도와 가까운 죽변으로 왔고, 죽변의 명물인 드라마세트장은 꽤 오래전 컨텐츠임에도 드라마는 대부분 잊혀졌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주위 풍광과 한데 묶여 여전히 명소로 남아 잘 보존되고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 요상한 구조물이 생긴 걸 보면 조만간 모노레일..

지형의 아름다움이 용해된 용마루공원_20210614

둥지에 웅크린 자연이 수줍은 듯 날개를 서서히 펼치며 작은 잠에서 깨어난다. 이리저리 굽이치는 아스팔트는 산허리를 타고 돌아 인적 드문 지도의 공백지대로 걸음을 옮겨 주고, 한낯 기대의 봇짐만 무겁게 이고진 나그네는 무거운 어깨를 털어 신록이 흐르는 여울의 풋풋한 생명의 위로를 보답 받는다. 위성지도에 찍은 호기심만 믿고 지엽적인 이정표를 따라 몇 번 헤맨 끝에 도착한 호수공원은 매끈하게 단장한 공원이 무색할 만큼 인적이 증발해 버려 몇 안 되는 가족의 여유로운 산책에 있어 든든한 동반자 같았다. 비록 갈 길이 한참 먼 곳임에도 잠깐의 여유가 어찌 그리 달콤하던지. 한국관광공사 발췌 영주호 용마루 공원은 경북 영주시 평은면에 자리 잡고 있다. 공원은 용마루 공원 1과 용마루 공원 2로 구분된다. 용마루 ..

푸짐하고 질긴 육회 비빔밥_20210614

영주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비빔밥 전문점인가 보다. 15,000원에 이 정도 푸짐한 상차림이라면 그야말로 가성비 킹왕짱이다. 육회비빔밥에 육회양도 제법 넉넉한데 다만 질긴 고기를 연신 씹다 보면 어느새 귀찮아진다. 육회양이 이 정도라면 여타 육회비빔밥 식당에 비하면 넉넉하다. 다만 육질이 질겨 왠만큼 이빨을 숫돌에 연마시키지 않으면 여간해서 끊어내기 힘들다. 15,000원 비빔밥 상차림이 이 정도. 푸짐함은 꽤나 신선한 느낌에 야채 튀김은 바로 튀겨서 바싹바싹하다. 고기가 무척 질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없었다면 맛집으로 손색이 없었을 건데, 그래도 점심 시간대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짧은 웨이팅은 감안해야 된다.

만능 슈퍼템, iPad pro_20210601

11인치의 갑갑함을 탈피하고자 12.9인치를 마련했는데 치명적인 버그로 바로 반품해 버렸다. 비교하자면 페라리 엔진을 달았지만 차체와 미션은 소형이라 밟아도 그 힘을 제어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인상적이다. 수령하자마자 한 컷 찍었는데 검수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따라붙는다. 애플실리콘에 1TB 용량과 16GB 램으로 태블릿에 노트북을 뛰어넘는 성능이 장착되어 있다. 허나 운영체제가 성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iPad OS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숫자는 그림의 떡일 뿐. 중고인 11인치 1세대를 업어와 학습에 혁신적인 잇템이란 걸 알고 큰 녀석으로 업그레이드 하려 했지만 충전 불안, 맥과의 연결 문제, 11인치 사용 시 느낄 수 없었던 화면 정가운데 울렁임 등으로 고민 없이 바로 반품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