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445

지천에 개화 중인 개망초

이름 없는 들풀로 간주했던 이 꽃이 개망초란다.요즘 동탄 지천에 널린 이 개망초가 사실은 약초로써 나물로써 두루두루 활용되는 고마운 존재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 개망초 군락지를 지날 때면 그 매캐한 향이 장난 아니다. 오늘도 이 곳을 지났는데 지금 시간에 올릴려니 귀찮고 아니 올리면 까먹을 거 같아 이렇게 간단히 포스팅해 보고...구글링 해 보니 아주 상세히 올려 놓은 자료가 있어서 링크만 걸어 놓자. 링크 주소:개망초 무엇인가?

비 내리던 금요일

서울에서 내리던 비는 동탄에선 다다르지 못했다. 하야 저녁을 후딱 드시곤 갑자기 생각 난 커피 한 잔의 유혹을 참지 못해 라마다호텔 커피빈으로 금요일 퇴근 후의 여유를 누리고자 느긋하게 걸어갔지만 도중에 그짓말처럼 소낙비가 퍼붓는다. 그나마 동양파라곤을 지날 무렵까진 기미만 보일 뿐 비는 내리지 않았었는데 이 수직으로 치솟는 빌딩을 찍고 나선 기다렸다는 듯이 내리 퍼붓기 시작한다. 하는 수 없이? 뭐, 미리 갈 계획에 있던 커피빈에 후딱 들어가서 흘린 땀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스원야릇한 아이스 아메리까노 한 사발 시켜 홀짝이며 한 없이 퍼부을 것만 같은 소나기 소리를 통유리 너머에서 감상하는 여유를 부려봤다.테라스에 떨어지는 비소리+황급히 달려가는 차량의 바람 가르는 소리+당장이라도 허공을 쪼갤 듯한..

게으름을 떨치니 신록이다.

주말마다 습관적으로 동네를 방황하다 어느 순간 이 모든게 귀찮아져 바쁘고 피곤하단 자기 합리화에 많이도 농땡이 부렸었다. 봄이 오는 소식을 듣노라고 카메라만 메고 다니던게 벌써 몇 개월 흘렀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기 보단 멍하니 보내버린 시간이 참 많다란 표현이 맞겠다.그러던 내가 집안 대청소 중에 어느 순간 등골에서 흐르는 땀을 느끼곤 `옴마~ 벌써 여름이랑가?' 싶어 봄과 얼마나 다른 신록일까 급 땡기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해가 서서히 기울 무렵 밖으로 고고씽! 가는 길에 만난 참새 가족은 첨단 주택 공법으로 만들어진 집에 둥지를 틀었다.여름이 오니 먹잇감이 넘쳐나 서둘러 포식을 하려는지 연신 들락날락거리며 무언가 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산천에 철새들이 모여 지내는 너른 곳에 물이끼며 늘상 맨..

부산역

부산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51분.부산을 거의 오지 않는 1인으로서 멀긴 멀~다.KTX를 타고 한참을 달려 역시 빠르긴 빠르다고 해도 부산은 멀긴 멀다.'멀다'라는 단어로 가득 채워도 모자랄 만큼... 오는 동안 온 몸을 배배 꼴 거 같았는데 여행이라는 설렘은 평소에도 없던 인내를 어디에서 끌어내 주는지 신기하다.그렇다고 오는 시종일관 잠을 잔 것도 아닌데 별 지루함도 없었다.출입구 바로 앞 정방향 창쪽 좌석에 앉았는데 희안하게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도 없었다.그렇게 북적대는데도 사람이 없었다는게 불가사의다.덕분에 난 온 몸을 쫙 펴고 편하게 올 수 있었단 것.도착하자마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1층 커피빈에 들렀다.2층에도 커피빈이 있더라마는 거긴 인파 속에 간이 카페 같은 느낌이라 행여 1층으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