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338

작은 거인, M1 맥미니_20210713

노트북 대용으로 초저렴 맥미니를 들였는데 티비에 물려 셋톱박스 대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스터디카페에서는 맥미니+아이패드를 모니터로 활용하면 훌륭한 노트북 대체제가 되는데 다만 처음 접속 시 불편을 감수해야 된다. 가로세로 한 뼘씩, 무게는 1.2kg 컴퓨터이자 애플의 장수 모델이며, 동시에 감초격이다. 박스 내부는 맥미니와 전원 케이블 뿐. 애플 실리콘을 달고 나온 녀석인데 학업을 위해 아이패드 하나로 버거워 노트북을 물색하다 구입 시기가 어중간해서 공백을 대처할 목적으로 구입, 스터디카페에서 아이패드와 함께 사용해도 쿨링팬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만큼 발열과 냉각에 있어 혁신이라는 표현 외엔 대처할 언어가 없다. 행여 조립 중 냉각팬 끼우는 걸 깜빡한 게 아닐까 싶어 귀를 바짝 붙여서 들어 보면 팬 ..

장마철 다대포_20210708

근래 부산의 명소로 거듭난 다대포는 일몰의 유명세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단다. 잠시 부산 들른 김에 다대포와 광안대교와 함께 이어진 남항대교, 부산항대교를 질주하며, 지극히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정취를 감상했다. 매끈한 도심이나 오래된 벽화 마을은 어디서든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거대한 항구를 발아래 두고 마치 공중부양 한 듯 서서히 그 위용을 영화처럼 감상한 건 지극히 ‘부산’다운 모습을 체험한 것과 진배없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모습을 생생히 기록해 두기로~ 이틀 전 엄청난 폭우로 인해 낙동강 수량이 급격히 늘어 제방과 불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수심이었다. 다대포가 낙동강 하구라 낙동강변길로 질주를 하는데 부산 지리에 문외한이라 신세 진 입장에서 세세하게 둘러볼 수 없었다. 다대포 도착..

무엇보다 동해 조망, 탑스텐호텔_20210630

피서철이 오기 전 동해는 폭풍전야 같다. 삼척을 오게 만든 무릉계곡은 폭우로 인해 다음을 기약하고 동해안을 따라 한적한 여행을 선택한 이번 여행은 소기의 목적인 한적한 정취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짧지만 편안한 휴식을 취해 감사한 여행이기도 하다. 옥계 방면 해안을 따라 일렬로 정갈하게 늘어선 불빛이 마치 바다에 떠있는 일련의 어선 같다. 썬크루즈처럼 어떤 객실에서도 바다가 보이는, 비교적 오래된 숙소지만 도리어 통짜의 시원스런 객실은 널찍해서 좋다. 게다가 회사 복지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본다. 정동진의 유명인싸, 썬크루즈가 숙소 창 너머에 훤히 보였다. 금진항 따라 멋진 해안도로가 있음에도 거기를 제대로 여행하지 못해 남은 아쉬움은 다음 기회에.

애국가처럼 거룩한 자태, 추암 촛대바위_20210630

해암정 삼척 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은 정자로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처음 짓고, 조선 중종 25년(1530)에 심언광이 다시 지었다. 심동로는 어려서부터 글을 잘하였는데, 고려말의 혼란한 상태를 바로잡으려 노력하다가 권력을 잡고 있던 간신배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향으로 내려가려고 하였다. 왕은 그를 말렸으나 노인이 동쪽으로 간다는 뜻의 '동로(東老)'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결국 허락하였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앞면을 제외한 3면은 모두 4척 정도의 높이까지 벽을 만들고 모두 개방하였다. 이곳에는 송시열이 덕원으로 유배되어 가는 도중 들러 남긴 '초합운심경전사(草合雲深逕轉斜)'라는 글..

매력의 고유명사, 장호항_20210630

장호항(莊湖港)은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에 있는 어항이다. 1971년 12월 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관리청은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 시설관리자는 삼척시장이다. 장호항은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등처럼 생긴 부분에 위치하며, 본 항이 위치한 장호리는 항의 형상이 장오리와 흡사해서 장울리, 장오리라고 부르다가 장호리가 되었다. 장호항은 방파제가 있어 파도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항으로 1973년 기본시설계획을 수립했으며 1993년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현재의 안정된 항세를 갖추게 되었다. 수로부인 설화로 유명한 헌화가의 발원지로 나폴리형 해안선이 있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부른다. 장호리 당두산 연안에 내장오, 외장오가 있어 깊은 어항으로 어족이 풍..

구름도 연모한 수로부인 헌화공원_20210630

수로부인 헌화공원 임원항 뒤편 남화산 정상에 위치한 수로부인 헌화공원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헌화가'와 '해가' 속 수로부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공원이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의 부인이다. 남편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수로부인이 사람이 닿을 수 없는 돌산 위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하자 마침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꺾어다가 바치고, 가사를 지어 바친 것이 4구체 향가인 '헌화가'다. 임해정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다 속으로 끌고 갔는데,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자 다시 수로부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노래가 신라가요인 '해가'다. 공원에는 이 수로부인 전설을 토대로 한 다양한 조각과 그림 등이 조성돼 있다. 이와 함께 산책로, 데크로드,..

자연의 작품, 도화공원_20210630

도화동산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고포리에 있는 동산. [건립경위] 2000년 4월 12일 강원도에서 발생하여 26,794㏊의 피해를 입힌 사상 최대의 동해안 산불이 삼척시에서 울진군으로 번져 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민·관·군은 합심하여 22시간에 걸쳐 다음날인 4월 13일 산불을 진화하였다. 이에 군민이 사력을 다해 산불을 진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울진군에서 피해 지역인 북면 고포리 지역에 도화(道花)인 백일홍을 심어 도화동산을 조성하였다. [변천] 울진군은 국도 7호선 확장·개통으로 새로운 경상북도 관문 지역의 경관을 정비하여 울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2006년 10월부터 12월 말까지 북면 고포리에 도계지역 정비 사업을 실시하였다. 또한, 강원도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경상북도 이..

강릉 가는 길_20210629

동해, 삼척 가는 길,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굵은 장대비가 내리던 날이었는데 대관령을 지나자 다른 세상인 양 화창하다. 피서를 대신한 이번 여름 마지막 여정은 당초 계획했던 담양/순창을 대신하여 급하게 날조한 계획이지만 대신 처음 가보는 여행지를 끼워 충분히 심적 보상이 되리라. 횡계를 지나 대관령터널에 진입하기 전, 마치 영화 mist를 연상시키는 연무가 자욱했다. 대관령 터널 하나를 지나 동해 바다가 보일 것만 같음에도 두터운 운무로 영동지방 날씨를 예측할 수 없었다. 동해바다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6 터널에 진입하기 전, 7 터널 중 어찌 보면 제대로 된 마지막 터널인 셈이다. 강릉이 가까워지자 한순간 운무는 걷히고 화창한 하늘을 드러냈다. 동해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옥계 방면으로 운행 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