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깊어가는 통고산 가을_20211029

사려울 2023. 2. 6. 21:17

해 질 무렵 이번 가을의 마지막 페이지에 살짝 책갈피 끼운다.
하루 해가 지고 남은 땅거미와 그 아래 어스름 피어난 가을 물감이 잠들기 전, 흔들어 깨우는 속삭임에 부시시 영근 미소로 울긋불긋 화답하는 인사가 끝나면 겨울 피해 깊은 잠에 빠져 들겠지?
잠시 잡은 손 놓기 싫어 잰걸음으로 길을 타지만 어느새 졸음 참지 못하고 하나둘 가을 등불이 눈을 감는다.

 

불영 가을 습격 사건_20141101

이제 희귀해져 버린 가을을 본격적인 사냥에 나서기로 한 프로젝트 1탄, 이름하야 불영 계곡 가을 습격 사건 개봉 박두~ 두둥!! 10월의 마지막 밤에 급작스런 회사 일정으로 늦게 끝나 버렸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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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고산에서 삼척까지_20151105

여전히 산골에 남아 서성이는 만추의 풍경이 그리운 가을과의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운 발로일까? 바다와 산을 아우를 수 있는 통고산으로 가는 길은 늦은 밤, 꽤나 오랜 시간이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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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익은 가을을 떠나며_20161016

시간은 참 야속하다.집착의 조바심을 드러내며 붙잡으려 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물처럼 비웃듯 더 빨리 빠져 나가 버리곤 조소를 띄우는 것만 같다.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듯이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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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통고산의 가을_20181026

이번 여정의 마지막 방문은 통고산 휴양림이다.각별한 추억, 특별한 가을이 있어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온 통고산은 일시에 변해 버리는 가을이 아니라 제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을 타고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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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빛결 큰 골짜기에 흐른다_20191024

전날 태백에서 봉화 현동을 거쳐 통고산으로 오던 길은 뜬금 없는 비가 퍼부어 산간지대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실감케 했고, 짙은 밤이 만연한 오지 답게 도로는 지나가는 차량 조차 거의 끊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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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숲의 숨겨진 얼굴에 반하다_20191024

숲속광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세세히 가을을 낚은 뒤 생태숲 가장 깊이 있는 하늘광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고프로로 계속 촬영을 하며 허술하게 둘러봤던 소나무숲을 천천히 둘러봤다.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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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가을을 떠나며_20191025

근래 들어 가장 긴 여정이었던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옷자락을 잡는 미련으로 늑장을 부렸다.통나무집에서 가져간 커피를 천천히 내리며 창 밖에 쏟아지는 햇살과 바람을 함께 음미하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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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여울 소리, 통고산_20211028

잰걸음으로 태백에서 넘어왔지만 석양은 끝끝내 뒤를 밟고 따라와 어둑해져서야 통고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백의 도로에 몸을 싣고 높은 산, 터널을 지날 때마다 가을 여정길에 만난 정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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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인사, 통고산_20211029

가을 정취가 인사하는 싱그러운 아침. 무심한 표정 같지만 단아하고 이채로운 가을의 설레는 느낌이 반갑다. 차 위에서 쉬고 있는 한 마리 벌도 가을 여정에 잠시 한숨 돌리고 있나 보다. 영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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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동선의 마침표는 밤이라 원점으로 돌아왔을 때는 해가 지고 집으로 쫓다 길을 잃은 미약한 볕만 남았다.

서서히 하루 시간이 저무는 것 같지만 사실 뒤쫓는 빠른 걸음보다 더 빠르게 저물었다.

하나둘 등불이 켜지고 그 자극적인 빛을 피해 길 따라 깊은 산으로 향했지만 시간에게 있어 동정심은 생경한 사치일 뿐.

저문 시간이 무색할 만큼 활짝 핀 가을은 아름답기만 했다.

어느새 하루 흔적은 자취를 완전히 감추고 더불어 가을 여정의 시간도 점점 꺼져갔다.

하늘 등불이 완전히 꺼질 무렵 암흑 속 숲에 누워 영혼의 장대한 울림을 감상했다.

가을 여정의 마지막 밤, 찬란한 영혼의 울림에 젖어 묵직한 감동의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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