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 25

일상_20170401

주말인 4월 1일은 뻥을 쳐도 용서가 된다는 만우절이라 그간 쌓아 뒀던 구라를 풀고 싶었는데 정작 만우절인지 모르고 지나쳤던 하루다. 밤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그래 본들 뻥칠 대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후9시 넘어서 부시시 올라온 반석산 낙엽 무늬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세상은 참 고요하기만 하다.활동하기에 제격인 계절이라 둘레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목례를 하곤 지나칠 만큼 간헐적으로 산책 중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확실히 겨울보다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반석산을 내려와 오산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이제 점점 늘어나는 꽃들을 볼 수 있는데 늘 마주하는 계절임에도 늘 새롭고 꽃 종류가 무척 많다. 노작마을을 지나 남쪽으로 걷게 되면 가끔 마주치는 사람조차 여긴 거의 없다. 오래된 텅빈..

일상_20170329

봄이 들어차기 시작한 울집 베란다 정원.(일상_20170318)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각양각색의 꽃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는데다 그들이 발산하는 향기 또한 여러 종류가 모여 몽롱한 비밀의 정원인 양 세상 하나 뿐인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첫 타자는 먹는 꽃, 이름은 몰라~나물 무침이나 비빔밥에 몇 개 따 넣어서 먹으면 시각적인 비쥬얼이 끝내줘 얼릉 뱃속으로 감출 수 밖에 없다.향은 그리 강하지 않은데 역시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공식에 충실해 진다. 요건 한 가지에서 물량 공세하는 꽃인데 쬐깐한 꽃들이 협심하여 파티에서 주인공이길 갈망하는 막내 아이 같다.하나의 꽃망울은 크게 펼쳐지거나 화사하지 않고 광택이 없는 붉은 색인데 이 특징 없는 꽃들이 여러개 모여 금새 눈에 띄인다. 요건 바로 위 꽃과는 ..

일상_20170327

입맛 없을 땐 이런 고기 냉면은 제격이다.봄을 타는지 입맛?은 별 차이 없고 졸음은 사정 없이 쏟아지는데 얼릉 캡슐 식사가 나와서 귀찮은 움직임을 좀 줄여 줬으면 월매나 좋을까?회사에서 먹는 저녁은 그만큼 귀찮기도 하고 마땅히 먹을 곳도 없어서 집밥이 그리운데 투정 부려 봐야 내 버릇만 나빠지더라. 그래서 비싸지만 쉽게 갈 수 있는 회사에서 냉면을 시켜 폭풍 흡입.단점이라면 냉면 같은 면요리를 먹고 돌아서면 왠지 배가 고파짐.나만 그런가 했더니 다들 그렇다고 하니까 다행이다.

일상_20170325

봄이 되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낮이 길어 졌다.가끔, 아주 가끔 늦잠을 자고 일어나 보면 벌써 해는 서산으로 자취를 감추려 할 때가 있는데 어느 순간 비슷한 시간임에도 해가 서산에게 붙잡혀 여전히 이글대는 자태를 보여 주는 것 보면 춘분을 기점으로 낮이 길긴 긴가 보다.평소엔 일상에 심취해 있는 고로 하루 1분씩 늘어 나는 낮을 체감할 방법은 없고 더군다나 깨닫는 건 더 어불성설이다. 룰루랄라 쉰나게 자전거를 타고 봄볕과 바람의 청량감을 느끼며 가고 있는데 문득 후미진 곳에 민들레가 활짝 웃고 있으시다.괜스레 업되는 기분을 추스르고 가던 길로 고고~ 오산에서 오산천 고수부지를 두바퀴 돌았음에도 여전히 가뿐한 체력을 체크하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탄2 산단지구 내 저류지 공원을 들렀다.주말 휴일이면 텅..

일상_20170324

금요일 점심을 해치우고 솔빛마을 근린상가 부근을 지나던 중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에 더욱 힘을 내고자 온몸으로 햇살을 흡수하는 중이다. 겨울색이 그대로 있는 대지에 노랑이 퍼져나가는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일 수 밖에 없다.곁들여 민들레까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여러 꽃들이 피고 지기를 한참 기다렸다 꽃을 떨구는 그 생명력은 흔히 간과하고 있는 또다른 봄이 아닐까? 화사한 산수유는 웅크린 대지만 환기시키는 게 아니라 사람들도 일깨워 준다.이런 봄소식에 인상 찡그릴 사람은 없으니까. 봄은 사람들의 키와 비슷하거나 높은 곳에서만 피는게 아니다.땅에 넙죽 달라 붙어 소리 소문 없이 땅위에 봄을 퍼트리는 민들레는 흔하디 흔한 들판의 야생화지만 한순간 피고 져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