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0329

사려울 2017. 7. 8. 17:23

봄이 들어차기 시작한 울집 베란다 정원.(일상_20170318)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각양각색의 꽃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는데다 그들이 발산하는 향기 또한 여러 종류가 모여 몽롱한 비밀의 정원인 양 세상 하나 뿐인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첫 타자는 먹는 꽃, 이름은 몰라~

나물 무침이나 비빔밥에 몇 개 따 넣어서 먹으면 시각적인 비쥬얼이 끝내줘 얼릉 뱃속으로 감출 수 밖에 없다.

향은 그리 강하지 않은데 역시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공식에 충실해 진다.



요건 한 가지에서 물량 공세하는 꽃인데 쬐깐한 꽃들이 협심하여 파티에서 주인공이길 갈망하는 막내 아이 같다.

하나의 꽃망울은 크게 펼쳐지거나 화사하지 않고 광택이 없는 붉은 색인데 이 특징 없는 꽃들이 여러개 모여 금새 눈에 띄인다.



요건 바로 위 꽃과는 달리 꽃잎도 활짝 피고 채도 높은 색상의 화사함에 가지도 빼곡히 모여 한아름 꽃들이 들어차 있어 한눈에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 녀석은 향기도 좋고 풍성한 거 같어.



위 꽃들이 화려하고 풍만한 코르셋을 둘러 입은 팜므 파탈의 아가씨들이라면 요 녀석은 단아한 원피스로 단장한 지적인 아가씨 같다.

처음엔 별로 시선이 가지 않다가 이리저리 둘러 보는 사이 묘한 매력에 마력이 걸려 넋을 빼앗긴 사람처럼 훑어 보게 된다.

왠지 보는 내가 품위 작렬하는 주인공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내 동생 이복 동생인 솔씨 가문 두 녀석들.(일상_20170219, 일상_20170318)

작년 봄에 싹을 틔우면서 제 모습 갖추는 한 해 였다면 올 봄엔 성장판이 열려 키가 쑥쑥 크는게 보인다.

얼마나 자랄까 싶어 고무나무의 큰 화분 한 켠에 걍 씨를 뿌린건데 이제는 어엿이 독립시켜야 겠다.

키는 아직 쬐깐해도 뿌리는 제법 크게 뻗었겠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소리소문 없이 자라는 선인장의 한 핏줄인 녀석도 여전히 꽃봉오리를 키워 나가느라 여념 없다.

망울이 터지면 어떤 꽃이 나올려나 기대가 되는데 지금은 좋은 꿈이나 열심히 꾸렴.




외부로 나가 잠시 돌아다니던 중 찍은 사진들로 아이폰 카메라 성능을 칭찬해 줄 만하다.

섬뜩한 보케와 포커싱 능력이 아이폰7까지 발전하면서 엄청 성장했다고 봐.

아주 천천히 시나브로 자라는 소나무처럼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도 확연히 체감할 수 없지만 몇 세대를 거치면서 그 결과물을 모아 보면 역시나! 싶다.

그러다 보니 점점 티워니 활용도가 떨어지는 그 공백을 아이폰이 메워 주니까 간소한 차림의 외출에선 아이폰만 소지하게 되고 그 빈도도 늘어나게 된다.

아주 가끔은 카메라 챙겼다가도 백팩의 무게 땜시롱 슬며서 카메라를 빼놓는 경우도 있고 작은 슬링백을 이용할 땐 아예 카메라는 고려하지도 않게 된다.

이거 이러다 몇 년 후엔 아이폰만 챙기고 카메라는 찬밥신세 되는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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