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4 2

아부지 잘 계셨슈~_20170503

예년 보다 늦은 성묘?보통은 설 지나고 활동하기 딱! 좋은 4월달에 찾아 갔건만 올해엔 회사 업무 파악으로 5월에야 가출한 정신머리를 찾아 오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겼다.한 해 전에는 3월에 가고 올해는 5월이라... 늘 같은 자리에서 찍는 인증샷임에도 갈수록 매끈해 지는 풍경이 점점 낯설어진다.특히 가을에 비포장된 길을 자욱히 덮고 있는 낙엽과 조금은 덜 정갈한 울퉁불퉁 튀어 나온 나무 가지들이 늘어선 길이 더 정감이 간다. 어디서나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민들레. 아부지, 그간 잘 계셨쥬?다른 자식들은 이미 다녀 갔고 저는 이제야 와부렀어요.여기서 혼자 지내신 것도 조만간 30년 가까워지는데 늘 우리 가족 보살펴 주신 덕에 오마니, 자식들 모두 건강하고 손주들도 더불어 겁나 징그러워요.우리가 건강할 ..

일상_20170501

이거 5월인데 왜 여름 같지?간소한 차림으로 동네를 다니는데 워째 얼마 걷지 못해서 땀이 삐질삐질 베어 나온다. 아파트 담벼락을 가득 채운 영산홍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동네 곳곳을 물들여 나간다.근데 이 강렬한 햇살을 보고 있노라면 눈이 겁나 뜨겁구먼. 동네 고샅길은 따가운 햇살을 피해 어디론가 도망가 버린 사람들로 느므느므 한산하다.소나무 가로수가 많아 겨울에도 비교적 우거진 길인데다 처음엔 한눈에 보이던 길 전체가 이제 성장판이 팍팍 열린 나무로 가려져 길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반석산 아래 노인공원 팔각정 아래엔 따가운 햇살을 피해 아직 남은 봄바람을 쐬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꽃봉오리를 피우는 중이시다. 대낮 공원을 밝히는 활짝 핀 민들레 씨앗. 둘레길을 접어 들자 살랑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