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0401

사려울 2017. 7. 9. 01:35

주말인 4월 1일은 뻥을 쳐도 용서가 된다는 만우절이라 그간 쌓아 뒀던 구라를 풀고 싶었는데 정작 만우절인지 모르고 지나쳤던 하루다.

밤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그래 본들 뻥칠 대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후9시 넘어서 부시시 올라온 반석산 낙엽 무늬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세상은 참 고요하기만 하다.

활동하기에 제격인 계절이라 둘레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목례를 하곤 지나칠 만큼 간헐적으로 산책 중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확실히 겨울보다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반석산을 내려와 오산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이제 점점 늘어나는 꽃들을 볼 수 있는데 늘 마주하는 계절임에도 늘 새롭고 꽃 종류가 무척 많다.



노작마을을 지나 남쪽으로 걷게 되면 가끔 마주치는 사람조차 여긴 거의 없다.



오래된 텅빈 도로에 혼자 자리를 지키는 가로등이 쓸쓸해 보인다.



뒤를 돌아 걸어 왔던 길을 바라 보면 불빛이 총총히 박혀 있는 노작마을이 보인다.



사랑밭재활원 옆 저류지공원에서 집으로 향하기 전, 텅빈 공원길 위에 잠시 살랑이는 봄바람을 만났다.



나루마을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초승달이 아파트 건물에 걸려 있다.

모든게 평화롭고 고요한 만우절, 그 간 한 해의 거짓말 액땜을 날리지 못하고 그저 다른 주말과 별반 다를게 없는 하루를 지샌다.

반응형

'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_20170407  (0) 2017.07.09
쑥 뜯으러 가세_20170402  (0) 2017.07.09
일상_20170329  (0) 2017.07.08
일상_20170327  (0) 2017.07.08
일상_20170325  (0) 201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