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집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돌아 오는 길에 봄꽃들이 여유의 최면제에 졸고 있는 것 같다.
유독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걸까?
엑백스의 흑백 색감은 마치 살아서 꿈틀대는 것만 같다.
거기에 퍼플은 심판을 볼 뿐 주연은 아니다.
흑백이지만 고유한 톤이 모두 달라 그들을 바라보는 퍼플은 결코 그들을 무시하거나 으스대지 않는다.
가냘픈 꽃잔디들이 아둥바둥 모여 정점에선 봄의 한 가운데에서 앞으로 꺼질 약속만 남겨 놓은 서운함을 몸소 위로하듯 시들하다.
얼마나 남았을까, 올 봄에 누릴 여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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