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20140504_집으로 왔지만

사려울 2014. 5. 8. 20:50

대구에서 집으로 왔지만... 딱히 별다른건 없단 거.



하늘이 어렇게 내 마음을 알았는지 세찬 비바람의 궂은 날씨를 보였는데 그래도 사진은 평안할 뿐, 그래서 내가 여행과 사진에 매료되나 보다.



모처럼 집에서 따스한 밥을 먹는 저녁 시간에 베란다 너머 근래 들어 보기 드문 붉은 광경이 연출되는 게 아닌가!

옳다구나 싶어 엑백스를 후다닥 들고 해질 무렵의 이글대는 아름다움을 담아 봤다.

두터운 구름 사이에 잠깐의 틈을 노리고 대기로 쏟아져 나오는 뜨겁디 뜨거운 햇살은 그 발이 뻗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대비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햇살이 뻗는 곳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상에 살짝 오렌지색 물감을 풀어 놓은 색수를 뿌려 놓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원래 가지고 있던 그들의 색을 보란 듯이 뽐내는, 그 색상의 대비가 뒤늦게 사진으로 담아 놓은 것 조차 후회스럽기까지 했으니 어지간한 아름다운 말로도 충족이 되지 않는다.



여전히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이런 태양의 불바다는 그 빗물에도 아랑곳 않는다.

자칫 창을 활짝 열고 카메라 렌즈를 노출시킬 경우 빗물에 렌즈가 남아 나지 않을 것 같아 조심스레 찍게 되었다.



구름을 타고 번지는 불길은 구름의 물결 따라 마냥 훨훨 타오르는 중이다.



구름 사이 살짝 벌어진 틈으로 달려가는 일몰은 맑은 대기로 인해 세상 모든 것들의 주연이 되어 화려한 시선집중을 받기에 모자람 없다.




비슷한 장면에 기교를 달리하니 그 느낌은 아주 다르다.

보정하기 귀찮아 원본을 올리지만 일몰의 꺼져가는 아쉬움은 변색될 리 없겠다.

이로써 5월1일 서울역을 거쳐간 여정이 5월4일 서울역을 거쳐 여운을 남긴채 일몰처럼 사그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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