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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저녁 메타폴리스에서

매형이 도넛과 팥빙수를 먹자고 꼬드겨 결국 넘어 갔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메타폴리스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였는데 여기에도 빙수를 파는 구나 싶다.허기야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버거 집에서도 빙수를 팔긴 한데 학창 시절에 승차권을 화폐로 대신하여 사먹던, 우유 대신 물을 부어서 먹던 눈물의 팥빙수와 내용물은 별반 차이 없다.그래도 그런 거 따질 만큼 평소 빙수를 즐겨 먹지 않거니와 성의가 괘씸하지 않은가. 메타폴리스 지하1층인가?크리스피 크림에 와서 보니 첫인상은... 개판 쑤레기장이나 다름 없다.먹은 사람들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뜬 경우도 많고 종업원들도 별로 치우는덴 관심 없나 보다.우리가 앉은 자리도 음식물이 흘러 있어 물티슈와 넵킨으로 셀프 클리닝했으니 어지간하다.그래도 종업원들이 마이 힘들겠..

휴일 금호강 나들이

대구에 갈 일이 있어서 휴일을 이용해 두루두루 둘러 보려 했으나... 첫 날부터 일정이 어그러져 충분히 둘러 보질 못했다.그 아쉬움을 다음으로 기약하는 수 밖에. 우선 스원한 아이스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려야겠지?대구가 특히 덥거나 햇살이 강했던 건 아니었건만 왜 그리 후덥지근하고 끈적한지.그 갈증을 식히지 않으면 휴일 내도록 축 쳐질 것만 같았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동대구역에 늘 들리던 커피빈은 리모델링 공사로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고속버스 터미널 뒷편에 있던 투썸플레이스로 고고씽~점심 무렵인데 자리가 텅 비어 있두마 어느 순간 이 자리들이 빼곡히 들어차더라. 갈증을 식혔으니 동인동 갈비찜거리로 가서 모처럼 포식했다.출출하던 찰나에 식욕을 충만할 생각만 오로지일 뿐 꼼꼼하게 맛집을 사진 찍는 다..

하늘도 아름다울 수 있다

하루 종일 잔뜩 흐렸던 하늘이 퇴근 후 잠시 틈 사이로 하늘의 맨살이 보이더니 더불어 햇살과 노을이 보인다.다양한 색상의 물감이 하늘에 풀리자 그 자태가 전혀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고운 색동옷 한 벌의 차려 입은 것 같다. 땅거미 마저 서산으로 넘어가 버리자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가느다란 빛만 하늘에 남았는데 그 빛깔조차 역동하는 해안 절벽의 파도 같다.하루 종일 후덥지근한 날씨와는 달리 역동하는 저녁 하늘은 싸늘한 한기가 만발하여 스며 나오는 드라이 아이스의 꿈틀대는 연기다.

동탄2신도시 큰 어른

공사가 한창인 동탄2신도시 택지 개발 현장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사방에 개망초가 얕은 바람에 하늘 거리는 사이 한치의 요동도 없이 버티고 있다.아마도 사라져 버린 마을의 많은 시간과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개발이 끝나고 새로이 둥지를 틀 동네의 새로운 이야기도 계속 담아 갔으면, 그리고 지나는 누군가가 땡볕에 지쳐 잠시 쉬고 싶을 때 간절했던 그늘이 되어 주길 바란다.

동탄 센트럴 파크의 주말 풍경

동탄스타 CGV와 남광장 사이에서의 풍경에 주말이 더해지니 보는 사람도, 즐기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흠뻑 젖은 여유는 어찌할 수 없나 보다. 여느 주말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평일엔 감당할 수 없는 기분이겠지. 잠시 돌아 다녔으니 엔진(?)을 식힐 겸 갈증도 삭히기 위해 투썸에 가서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렸더니 행복이 따로 없다.걍 퍼질러 앉아 있고 싶은 유혹을 떨치긴 해야 긋는데 귀에 달콤한 멜로디가 끊이지도 않고 거기에 구름과자의 맛은 왜 이리 좋누! 주말이라 여유만 넘치는 줄 알았더니 곳곳에 물도 넘쳐 아이들 세상이 따로 없으시다. 남광장을 보니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외치듯 요란한 준비는 끝냈다. 여기 분수에도 솟아나는 물 덕분에 아이들이 신났다.신나는 놀이에 빠져 찰진 재미를 만끽하고 있으..

하늘과의 만남

연일 계속 되는 헤이즈로 청명함이 그리워질 무렵, 뿌연 대기를 밀어 내고 주말이 들어차 강렬한 햇살의 광시곡을 일파만파 퍼트렸다. 세상 어디를 봐도 뜨거운 햇볕이 아무런 저항 없이 세상에 울려 퍼지자 어디에 숨었는지 모를 파란 하늘과 구름이 일시에 몰려 나와 광야를 퍼득이는 백마처럼 하루 온 종일 기세등등히 활보하던 그 흔적의 시간들이 그저 아이 마냥 신나 틈틈히 채집을 하며 뒤늦게 나온 아쉬움들을 넋두리해 본다. 기분이 그래서 일까?파란색이 한껏 가슴으로 품을 수 있을 것만 같다.끊임 없이 흘러가는 구름들의 선명한 자태가 그 기분을 동조해 준다. 하늘을 도려낼 듯한 기세로 뻗은 고층 빌딩조차 종내는 그 하늘에 동화되어 다시 지상으로 발을 들인다. 따가운 햇살로 인해 텅빈 운동장은 누군가 오길 기다리지 ..

티워니용 망원렌즈

티워니에 사용 중인 망원렌즈 XF 55-200을 스타벅스 스몰사이즈 컵과 나란히 찍어 봤더니 카메라에 비해 크긴 크다. 스몰사이즈라 컵도 작긴 하지만 무게감이나 사이즈가 대분수 격이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반면 성능은 몇 안 써본 줌렌즈 중에 추천해도 좋을 만큼 발군이라 하긋다.모터 소리가 살짝 베어 나오긴 해도 아웃도어 중에는 느낄 수 없고 방에서 든든한 티워니랑 결합되어 있을 경우 아주 살짝 들리지만 그리 민감한 성격은 아니라 패쑤~현재 사용 중인 로지텍 UE Boom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해 높이는 낮고 파이는 좀 더 크고 무게감도 살짝 더 나간다.DSRL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야 껌이쥐~앞으로 당분간 캡처럼 사용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 보며 슬슬 35mm가 끌리려 하는 이 예상치 못한 변수..

일요일 반석산과 나루마을

휴일 늦잠 후에 멍한 정신을 뒤흔들어 깨어 보니 하늘을 가득 덮은 구름이 어찌 그리 탐스럽고 고와 보이는지. 행여나 구름이 불타는 일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몇 시간 여유를 동네 산책이나 해 볼까? 동탄복합문화센터 옆 산길을 통해 오르자 청설모 몇 마리가 바쁘게 쫓아 다니라 여념 없는데 내가 가까이 가자 서로 경계하며 연신 눈치를 보고 있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살며시 쪼그리고 앉자 무언가를 열심히 먹는다.그래도 반석산 첫걸음에 처음 맞이해 주는 녀석들이라 각별하다. 막상 정상을 오르자 둘러 봐도 우거진 나무로 인해 동탄2신도시 택지 개발 현장만 겨우 보일 뿐.바로 하산하다 잠시 쉴 곳을 발견해 보니 개망초 한 그루가 바람에 살랑인다.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다 팔꿈치가 따끔!거려서 보니 각종 전투..

동탄 메타폴리스 분수

서울 시청 광장에서 급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하는 수 없이 동탄으로 돌아왔지만 그짓말처럼 보슬비조차 내리지 않았고 아쉬움을 달랜답시고 메타폴리스 분수 광장에 쇼쇼쇼를 하길래 그거라도 담자 싶어 셔터질을 한 지난 주말 저녁. 경쾌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지길래 카메라를 들이 밀었더니 이내 끝나 버리다니...거시기혀요잉~그나마 빛이 굴절되는 막판 분수와 그 물방울 잔해들로 아쉬움을 달래야지 내 건강에 좋겠지.시종일관 아빠의 목마를 타고 있는 아이의 왕성한 몰입도에 찰진 재미는 있구먼. 분수쇼가 끝나자 이내 제 갈길로 가는 시민들. 메타폴리스의 위용이 어두워오는 하늘을 가른다. 메타폴리스 인근에 높은 빌딩들도 밤을 맞아 하나둘 불이 밝혀진다.준광각렌즈도 덩달아 신난다. 주말 저녁이라 시끌벅적한 메타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