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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0_아카시아향 짙던 날

지난 주 토욜 초저녁 무렵에 반석산 초입에서 부터 동탄 복합문화센터와 여기저기를 찍으며 다닌 사진들인데 카메라 성능도 조코~ 찍사도 참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퍽@-@ 그래. 전적으로 티워니 실력에 많이 의존한 사진들을 올려 봄이다.참고로 귀차니즘+뽀샵에 대한 무지로 인하야 전부 무보정 사진. 커피빈에서 아메리까~노 한 사발 들고 반석산 초입으로 가는 동안 내 옆을 놓치지 않고 따라 붙은 친구는 다름 아닌 매캐할 만큼 진하디 진한 아카시아 향이었다.커피향은 입에서 떼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시종일관 아카시아 내음은 가시질 않는데 그 덕분인지 발길을 어디로 돌려야 겠다는 생각보단 그냥 걸어 간 곳이 반석산 초입이었다.이렇듯 아카시아 꽃이 어마어마하게 만발해 있으니 온 천지가 그 매혹적인 향..

20140509_창덕궁 옆 길

지난 주 금욜 저녁 일몰, 창덕궁 옆 길인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부근에서 저녁을 먹은 후 가져간 티워니의 첫 저녁 테스트를 해 봤당. 돌담 너머 창덕궁을 향해 줌을 사용했는데 역쉬 살아있네, 색감이. 내친김에 달도 찍어 보고.7시 무렵이라 빛이 많지 않음에도 손떨방 성능은 조~타 일몰 무렵 비원칼국수 앞에서 노랗고 빨갛게 염색된 서쪽 하늘을 바라 보며. 창덕궁 주차장으로 들어가 보니 담장 너머 오래된 고목들의 가지가 신록으로 풍성해지기 시작한다.포커스를 담장으로, 가지로 맞춰 보는 재미난(?) 놀이. 여기가 창덕궁 주차장인데 차들이 빠져 나간 텅빈 주차장에 폭주족(?) 출현. 창덕궁 안에 까지집은 자칫 꺼리가 없을 것 같은 나무에 시선을 잡아 당긴다. 정감이 가는 기왓장들.옆에 위성 안테나는 쪼까 거시기..

20140511_봄비

초겨울과 봄에 내리는 비는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지나간 추억의 무수하게도 파릇한 장면들이 회상되고 막연하게도 설렘과 기다림의 감각이 촉촉해 진다. 단지 고독과 공허의 이미지로 매도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인 허상에 너무 길들여 진 것이 아닌가?누구나 기억에 새겨진 추억이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 액자 속에 풍경화처럼 덩그러니 하나만 돋보일 수 없는 것.겨울과 봄비는 조금 차갑지만 습하지 않아 풋풋함을 간직한 이 계절의 뇌리에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간직될, 변질 될 수 없는 나만의 일기 같은 소중함이다.사람들이 떠나 버린 공원에서의 빗소리는 심금을 적셔주는 선율이었다.

20140511_집에서 바라본 보적사

지난 달 밤에 두 차례 찾아간 독산성을 가서 수 많은 빛들 중 우리 집은 어딜까 찾아 봤지만 정작 집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독산성을 세세히 살펴 본 적은 없었다. 그리하야 때마침 내 손에 들러진 티워니+망원렌즈를 이용해 바라 본 독산성을 담아 봤다.어제 저녁 때 비가 무진장 내리기 전이라 좀 우중충해도 첫 시도에 박수를 보내며... 전체적인 모습은 요렇게 특출나거나 별 다를 거 없는데 막상 올라가 보면 사방팔방이 뻥 뚫렸단 말씀.자세히 확대해 보니 세마역과 세교신도시의 북단이 보인다. 좀 더 확대해 보면 봉우리 바로 아래 보적사가 보이고 좌측 능선에 나무 한 그루와 담벼락 같은게 독산성의 일부다.자세히 보면 산 언저리를 따라 산성의 흔적이 어렴풋이 나마 보인다.가까운 듯 하면서도 4월 이전엔 거의 가보질 ..

20140510_X-T1과 망원렌즈를 선택한 이유

표준 단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스냅용으로 아주 적합하다. 적재적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거니와 엑백스는 특히 단렌즈이면서 고정렌즈라 최적화는 이런 거시여!를 절실히 보여 준 작품이라 하것다잉.근데 문제는 다가설 수 없는 거리의 한계가 있을 때, 가령 강 건너편이나 도로 건너편 또는 약간 떨어져 있는 강조하고픈 포커스가 있을 때엔 사진을 찍어 크롭을 하거나 포기를 하는 수 밖에 없는데 포기하고 나서 미련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경우-그렇다고 진짜 미치겠나^^;- 그런 사례가 쌓이다 보니 집착이 생기더라.집착이 생기니? 결국 질러야지.뭘?망원렌즈와 그걸 장착할 수 있는 카메라를...그래서 색감에 매료된 후지 제품의 선택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후지 제품 중 어떤 걸 고르냐가 고민이었다.X-T1과 X-E2가 마지..

20140508_새로 업어온 후지 X-T1

한 달 하고도 반 달 동안의 천신만고 끝에 엑티워니를 모셔왔다. 엑백스의 단렌즈를 사용하면서 줌의 부재를 절실히 느낀 끝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게 되었고,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니 엑백스와 사이 좋게 활용해야 겠다.친해지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야 되는 고로 우선 개봉기.다른 분들의 개봉기를 무수하게 읽은 터라 이런 제품 찬양의 글을 쓰는데 익숙하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이 순간을 보내면 왠지 찝찝할 것 같아 백일잔치(?)하는 기분으로 베일을 벗겨 보자. 함께 구입한 55-200mm 줌렌즈와 함께 박스 그대로 첫 샷.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열면 `이러심 앙되요~'라고 말하듯 바로 보여 주지는 않는다.렌즈도 사실 위에 검은 뚜껑(?)이 있었는데 설렘에 이성을 잃은 나머지... 드뎌 속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