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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_20141009

지난 주 비교적 긴 연휴를 보내고 이내 맞이하는 또 다른 연휴인 한글날. 직장인들이야 휴일이 많아서 펑펑 쉬면 좋겠다마는 긴 연휴 후의 후유증이란...그래도 쉴 때는 뒷 걱정 안하고 편하게 쉬면 장땡인데다 그 시간이 넘 좋아.딱히 집에 청소 대충하고 후다닥 나온다고 티워니 빠뜨리고 왔더니 그 허전함이 컸지만 아이뽕으로 공백을 만회하는 수 밖에... 베란다에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들어서자 꽃잎이 고운 자태를 뽐낸다.몇 장 다른 꽃들도 찍어 두긴 했으나 유일하게 만족스런 사진이라 요 선수만~ 휴일엔 공무원도 휴일이라 이런 낚시 현장도 가능한가 보다.여기가 철새나 텃새들이 찾는 자리라 좀 보존해 줬으면 싶은데 이기적인 인간의 단상이다.쓰레기도 참 다양화시키고 공공질서도 보란듯이 조소하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통영 가족 여행_둘째날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열 손가락도 모자랄 곳인데 그럼에도 내가 비진도를 단번에 밀어 붙인 이유는 가깝고 특이해 보여서~욕지도는 넘 멀어, 한산도는 예전에 수학여행인가? 엠티에서 가 봤어.둘째 날이 연휴의 시작이라 밀려드는 관광객을 예상하곤 일찍 서둘러 비진도 배를 끊어 고고씽!이에스콘도에서 보이는 거리인데 실제 배를 타 보면 한참 간다.변산반도에 갔을때 위도처럼 바로 코 앞에 있는 거 같은데도 배를 타고 한참 가는 그 기분.설레면 조급해진다던가?지루함을 달래고자 외부로 나와 보니 가을이 한품에 들어 오길래 이리 저리 셔터를 누르는 사이 거짓말처럼 또 금새 도착하니 난 간사해..벨비아 모드로 찍었더니 역시나 채도가 풍성해 보이네, 암튼 조아~ 섬이 많은 동네, 통영 답게 가까운 섬을 가는데도 사방에 섬이 ..

통영 가족 여행_첫날

오마니 칠순 여행으로 해외와 국내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결정적으로 주인공께서 국내로 하시자는 결단에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숙원이시던 3일 일정의 통영으로 떠나게 되었다. 가는 길은 역시 멀어..그나마 연휴를 앞두고 하루 일찍 출발했던 터라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었음에 가는 길은 힘들지 않았지.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건 바로... 식사!모듬 생선구이?였었는지 아이폰에 저장된 이 잘 생긴 면상들.이름표가 없어서 뭔지 모르고 정신 없이 먹었는데 이 사진 외에도 다른 생선들과 각종 해물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가는 길이 먼 만큼 월매나 뱃가죽 오그라 들었을까나~ 금강산도 식후경 공식을 풀고 바로 찾아간 곳이 미륵산 케이블카 타기.타기 전의 흥분을 억누를 수 있었던건 역시나 연휴 전날이라 넘무넘무 한적했..

일상_20141001

10월 첫 날. 점심 먹은 사진을 내가 왜왜왜 찍어 댔을까?배 고프다는 동생의 염장을 지를 목적이겠지?카톡으로 보내고 나서 먹는 음식보다 그게 더 흡족하던 심술보의 10월 첫 날인데 식욕은 여전했다. 이걸 보고 있자니 입맛은 계절을 타지 않나봐.살 찌는 것도 귀찮지만 그 찌는 살을 걱정하는 건 더 귀찮으~ 퇴근 후 탐스럽게 익은 가을 일몰을 망원으로 한 장 담아 두면서 찍는 쾌감을 충족시켜 본다.실력이 늘지 않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데 내 사진들을 하나씩 보면서 그런 내 자신이 기특(?)하다.

20140920_가을을 잡으러 가자

불현듯 가을을 가지고 싶다는 무모한 욕심이 생겼고 마치 그 욕구를 실현한 착각에 빠져들자 한술 더 떠서 어떤 가을, 어디 가을을 가질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에 빠질 무렵 어차피 내가 가질 가을이라면 철저히 고립되어 가공이 덜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뺏기지 않는 멀고 접근성이 불편한 곳을 선택해야 겠다는 내 나름의 용의주도한 착각에 빠졌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울진. 바다에도 가을볕이 들까?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듯 죽변 후정해수욕장으로 계획도 없던 발걸음을 돌렸더니 강렬한 햇살에 사람들이 모두 증발해 버렸다.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고 오로지 혼자 전세 내어 놓은 사람 마냥 모든걸 다 가진 기분. 동해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심연의 파란 바다와 하늘이 이종교배하여 더 깊은 파랑의 수평선이 너무도 선명하..

숨가쁘게 달려가는 시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약속이지만 마치 앞만 보며 질주하는 차에 탄 사람인 양 앞만 유심하게 보다 보면 간과해 왔던 나머지 부분이 소홀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어느새 내 눈엔 여름보다 가을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한가위 연휴를 숨가쁘게 달리고 잠시 숨을 고르듯 연휴 이후 첫 주말은 그간 먼 거리에 대한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도시 전체가 조용하다 못해 서산의 일몰조차 미세한 소리가 느껴지는 착각이 들었다.그 소리의 아름다운 선율을 먹고 자란 이 들판은 곧 가을 옷을 갈아 입겠지? 서편하늘을 기웃거리던 해도 지쳐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낮이 짧아 지자 덩달아 주말도 짧아진 느낌이다. 철새처럼 약속 장소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있는 구름들은 유독 휴일의 여유라는 렌즈로 인해 ..

한가위 연휴 다섯째 날

항상 늘어지는 길고 긴 황금 연휴이자 2014년 한가위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쉬는 날은 왜캐 잘 가는 거시여!!! 연휴의 마지막 날 답게 차분한 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가을이 찾아 올 무렵의 남아 있는 여름처럼 공원 곳곳의 사람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면 어김 없이 녹색 잡초가 빼곡하고 가을 채비를 해야 될 나무들조차 아직은 조바심을 전혀 느낄 수 없다. 한달음에 동탄국제고 뒤 탄요공원까지 내닫는 동안에도 가을의 소식은 뜸했다.다만 하늘은 이미 가을 단장을 끝냈는지 높고 화창하다 못해 햇볕조차 전혀 방해 세력 없이 따갑게 내리 쬐고 있었다. 이따금 지나거나 공원에서 정신 없이 놀고 있는 아이들은 그런 계절의 감수성을 뛰어 넘어 그저 주어진 시간을 즐길 뿐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