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06

일상 중 지인과 하찌를 만났다_20171212

지인 만나러 홍대 왔다가 일행이 있으시단다.하찌와 TJ에 일본인 하찌?가끔 실크로드 같은 다큐에 배경 음악으로 나왔던 '장사하자'의 가수라고? 홍대역 맞은 편 동교동에 있는 1984는 카페겸 잡화상인가 보다.너른 공간에 카페와 잡화의 경계는 모호한데 독특한 제품도 간혹 눈에 띄인다. 좌측 기타를 들고 계신 분이 하찌.즉석에서 연주를 하시는데 기타의 현을 현란하게 퉁기지만 시끄럽거나 경박스럽지 않다.전문가는 전문가여!부득이 얼굴은 가려야긋지?

일상_20171206

가끔 뱃속이 허해서 못참을 때가 있다. 솟아 오르는 식욕은 본능 중 하나잖아.이른 아침 명동성당 앞 커피빈은 다른 카페에 비해 일찍 문을 열어 가끔 이용한다. 모닝세트는 요일마다 틀린데 정확한 메뉴는 당연히 기억 나질 않고, 다만 맛은 있었으니까 가끔 이런 신호가 올 때 여기로 발길이 향했겠지?언젠가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커피빈에 갔다 주문했던 세트가 나오길 기다리는 잠시 동안 진열된 유리 머그잔을 구경하다가 좀 이쁘고 신기한 게 있어 집어 들었다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적이 있다.직원들이 괜찮다며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는 응대에 감동 받고 한결 같이 이 매장을 갔더랬지.허나 요즘은 좀 뜨하지만.

도심 산책, 동촌유원지_20171130

전날 밤 대구에 도착하여 인터불고 호텔에 자리를 잡고 해가 중천에 뜨도록 퍼질러 잤다.어차피 2박 예정이라 느긋하게 보내자는 게 한참 선을 벗어나 버린거지.아무래도 절친 두 명을 만나 소주 한사발 거나 하게 기울인 화근이다.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추운 날을 이기고자 두터운 패딩 코트를 하나 걸치고 간소한 백팩 차림으로 호텔을 나서 동촌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고, 마침 호텔이 망우당 공원과 동촌 유원지를 끼고 있어 산책하기엔 그만이었다.도심을 도보로 여행 하자는 취지니까 이 정도 쯤이야!망우당 공원 옆 금호강 하천과 연결되는 절벽에 어느 한 곳이 허술하게 뚫린 거 같아 다가서자 실제 이렇게 내려가는 좁은 길이 있다.한 사람 겨우 지나갈 너비에 절벽을 따라 굽이쳐 결국 금호강 고수부지에 다다르자 실제..

황금 한가위 셋째 날_20171002

연휴, 아니 그냥 연휴라면 섭하고 명절 황금 연휴 셋째 날, 집에서 뒹굴다 이 귀한 시간의 무료함이 싫어 자전거를 타고 공원길을 달렸다.당초 계획은 전년도 연휴처럼 40여 킬로 정도를 질주하는 건데 공백이 길어 금새 지쳐 버린다.시간이 넉넉한 만큼 굳이 강박증에 시달리는 회사 생활과 달리 언젠가 집으로 가는 두리뭉실한 목표를 잡았더니 주위에 보이는 것도 많고, 초가을 정취도 잘 보인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어차피 남는 건 파워라 앞만 보고 냅다 달려 금새 공원길의 끝인 기흥/동탄IC 부근에 도착했다.인공으로 조성해 놓은 수로에 민들레 하나가 만개 했고, 이미 그 유혹에 넘어간 벌 하나가 흠뻑 빠져 있다. 아직 여름색이 창연한데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보면 올해 여름의 종말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오산..

생일빵으로 받은 스타벅스 선물_20170826

띵동~예상치 못했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그 이름은 스타벅스 콜드브루 커피와 리유저블 텀블러 세트, 뽀나스로 음료 쿠폰꺼정!생각치도 못한 선물인데다 내 취향을 정확하게 알고 초이스한 선물이라 더더욱 감사할 따름이여라~게다가 다른 한 동료는 기프티콘으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선물해 줬는데 이 또한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라 그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ㅠ그리고 가까이 있는 다른 두 분은 공동으로 써모스 제품을 선사해 줬는데 그 마음이 참 고맙다.늘 바쁘고 단조로운 일상일지라도 생활의 작은 여유는 사소한 건 아니었다.여러분들, 감사 드려요~

일상_20170815

하루 종일 꽤 많은 양의 지루한 비가 추적추적 내리다 잠시 빗방울이 약해질 무렵 스타벅스 커피 한 사발 때리면서 잠깐의 여유를 부려 본다.통유리를 따라 연신 점선을 그리는 빗방울을 찍고 싶었으나 초점이 잘 안맞아 너저분해 보여 이 사진만 올리자.이른 가을 장맛비 인가?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이 있는데다 요 며칠 내린 비의 양도 꽤 많다.비가 오면 난 기분이 좋아지는 요상한 돌연변이가 된 이유는 그나마 덜 덥기 때문.그리고 이런 센치한 분위기 좋잖아~

잠시 쉬어 가는 수안보_20170630

도시에서 쌓아둔 피로를 조령산 휴양림에서 털어내자 마음이 한결 가볍고 발걸음도 더불어 경쾌해 졌다.돌아 가는 길은 처음부터 고속도로가 아닌 올 때처럼 3번 국도로 수안보까지 간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갈 길을 가기로 했다.2년 전 봄(봄과 함께 청풍호로 간다_20150320)에 여행 중 함께 했던 사람들과 지나는 길에 수안보 카페베네에 들렀던 기억이 선명해 아직 그 카페가 있다면 좋으련만, 여전히 카페베네는 그 자리에 그 때와 같은 분위기로 남아 있었다.아침이라 온천객은 많았지만 카페는 지나치게 썰렁했고 차라리 잠시 앉아 마시는 커피는 이런 썰렁한 분위기가 좋았다.커피는 그닥 맛이 별로일 만큼 비릿한 잡내가 목구멍을 통해 올라 왔지만 이게 어딘가 싶다.허나 여행을 떠날 때와 집으로 돌아갈 때의 기분은 ..

남원 행차 둘째 날, 광양으로_20170621

여행은 자고로 평일이 장땡이다.물가 저렴, 숙소 널널, 사람 한적, 여유 만땅.너무 여유를 부린 나머지 늑장이 되어 저녁 무렵 출발한 남원은 사실 벼르고 벼룬 여행지라 결정을 내리는데 추호의 고민도 없었다.문제는 남원을 내려가서 화순 적벽을 계획했지만 그 늑장의 막장으로 이미 화순군청 홈에서 예약 기간을 놓쳐 버렸다.그래도 남원으로 무조건 내려가서 고민해 보자 싶어 20일 출발, 남원 근교에서 지도를 잘못 보고 길을 조금 헤매다 더 늦게 도착한 시각이 11시다.밤 늦은 시간이라 출출한데 마땅히 끼니 해결할 곳은 없고 해서 전 여행에 요긴하게 히트 쳤던 햇반을 이번 여행에도 가져간 덕에 배고픈 고충은 없었다.남원은 2013년에서 이듬해까지 가보며 내겐 인상 좋은 곳으로 남아 있던 만큼 벼르고 벼룬 여행지 ..

일상_20170311

충무로에서 아는 동생 만나 같이 저녁 먹기로 한 날 저녁, 일찍 도착해서 스벅 카페인 한사발을 두고 포켓몬 사냥에 나섰다. 여긴 여전히 인산인해가 따로 없을 만큼 사람들로 넘쳐 나 때론 자리조차 없을 때가 있다.역시나 이 날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데 입구 바로 앞에 딱 한 자리 남아 후딱 앉아 1시간 여 커피를 음미하며 수 많은 포켓몬 사냥을 했다.얇은 캐시미어 코트 하나를 걸치고 돌아 다녔는데 약간 한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활동하게 되면 금새 잊는, 활동하기 안성맞춤인 날이라 저녁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조금 걷게 되었다.그만큼 전형적인 초봄이자 늦겨울 환절기 하루였다.일 년 내내 이런 날이면 참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