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남원 행차 둘째 날, 광양으로_20170621

사려울 2017. 8. 8. 17:44

여행은 자고로 평일이 장땡이다.

물가 저렴, 숙소 널널, 사람 한적, 여유 만땅.

너무 여유를 부린 나머지 늑장이 되어 저녁 무렵 출발한 남원은 사실 벼르고 벼룬 여행지라 결정을 내리는데 추호의 고민도 없었다.

문제는 남원을 내려가서 화순 적벽을 계획했지만 그 늑장의 막장으로 이미 화순군청 홈에서 예약 기간을 놓쳐 버렸다.

그래도 남원으로 무조건 내려가서 고민해 보자 싶어 20일 출발, 남원 근교에서 지도를 잘못 보고 길을 조금 헤매다 더 늦게 도착한 시각이 11시다.

밤 늦은 시간이라 출출한데 마땅히 끼니 해결할 곳은 없고 해서 전 여행에 요긴하게 히트 쳤던 햇반을 이번 여행에도 가져간 덕에 배고픈 고충은 없었다.

남원은 2013년에서 이듬해까지 가보며 내겐 인상 좋은 곳으로 남아 있던 만큼 벼르고 벼룬 여행지 1순위가 되었고 전라도 여행시 이동이 수월한 만큼 숙소를 잡고 어디를 갈지 고민해도 좋은 위치에 있다.

(20140524_남원)

그리하야 숙소는 남원 켄싱턴 리조트로 미리 예약 했는데 여기 치명적인 단점!

이튿날 무슨 행사 준비를 한답시고 새벽 이른 시간에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단체로 체조 같은 걸 하는데 '꿍짝'거리는 소리가 창문을 꽁꽁 걸어 잠가도 진동으로 울리는 탓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잠을 청하려고 염병을 해도 도저히 잠이 안 와서 걍 털고 일어나 일찍 출발을 하는데 문득 10여년 전 보리암이 생각나 전주광양고속도로에 올렸다.





구례를 지날 무렵 고속도로는 여전히 한적해서 속도를 줄이고 주위를 둘러 보는데 지리산의 거대한 위용에 압도당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댔다.

주행 중에 그런 겁대가리 없는 짓을!




광양에 들러 커피 한 잔 담아간다는 심산으로 고속도로를 벗어 났건만 초입에 도로를 잘못 접어 들어 항만으로 곧장 직행, 적당한 장소에서 차를 돌려 투썸플레이스에 도착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아파트 단지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나름 조용하고 그 앞은 전망이 왔다 였는데 전방에 마동저수지를 끼고 있는 광양 커뮤니티센터가 한눈에 들어 오고 가야산과 저수지 사이에 광양의 봄 아파트 단지가 겁나 멋진 위치에 있다.

사진 두 장 중 첫 번째는 티워니, 두 번째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같이 두면 색감 차이가 확연 하구만.



이른 아침이라 오픈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투썸플레이스는 아침 청소 중 이였고 내부는 조용하긴 하나 손님은 꾸준하게 발길이 이어졌다.

후딱 2층으로 올라와 처음 몇 모금의 커피는 여유를 부리며 마셨지만 보리암까지는 2시간 정도 더 가야되는 거리라 아쉬운대로 자리를 털었다.

근래 방문했던 투썸플레이스 중 가장 친절하고 첫인상이 좋았던 곳이기도 해서 더 아쉬웠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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