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38

밤비_20180423

가족들은 제주로 떠나고 난 대구로 떠났다. 가족들은 여행을, 난 학업을. 예정대로 학업 하루 전에 대구로 내려와 동대구역을 빠져 나오는데 봄비치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퇴근 후 바로 내려온 터라 우산은 가방에 뒀는데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 줄 몰랐다.얼른 잡아 놓은 숙소로 가야 되는데 이 비가 처량하기 보단 정겨운 이유는 뭘까?일 주일에 이틀 학업이 힘들긴 하지만 마치 일상의 일탈도 되기 때문이려나?

일상_20180422

비 내리는 휴일. 이게 얼마만의 여유인가? 얼마 전이 었던 것 같던 반석산 옆 오산천 산책로의 벚꽃은 딴 세상에 온 것처럼 꽃잎을 몽땅 날려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파릇한 잎사귀가 그 자리를 꿰찼다.산책로 길 바닥에 꽃잎 자국이 많긴 하지만 내리는 비에 씻겨 조만간 그 흔적 조차 없어 지겠다. 우산은 두고 방수 자켓을 걸치고 나왔는데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악동 까치 한 녀석이 비에 젖어 날지 못하는지 가까이 가도 튀기만 할 뿐 날아가지 않고 눈치를 본다.원래 이 녀석들은 눈치가 100단이라 가까이 갈 낌새만 느껴져도 날아가 버리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거다.요런 귀여운 악동 같으니라고... 버들강아지를 못 본 거 같은데 벌써 씨앗을 틔워 세상 여행을 위해 떠날 채비를 끝냈다.무..

일상_20180421

무심할 만큼 시간 참 잘 지나간다. 21일 회사에서 귀가하기 전, 뱃속에 든 거지를 달래고자 샌드위치 하나 뜯었는데 일반 샌드위치에 비해 너무 푸짐해서 기쁜걸~지난 12일 이후 폰이 있나 싶을 만큼 정신 없이 달려 왔고, 가랭이가 찢어지기 일보 직전에 이렇게 잠깐의 여유로 주위를 돌아 봤다.열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사이 벌써 벚꽃은 대부분 지고 봄은 깊어졌다.이렇게 2018년의 꿈 같은 봄이 춘몽이 되려나?

해가 떠난 캠퍼스_20180410

한 나절 가까운 학업이 아직은 남아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야외로 나와 저녁 하늘을 바라 보자 남아 있던 땅거미를 보며 그제서야 하루를 실감한다. 아무리 해가 길어졌다 지만 8시가 훌쩍 넘어 하루 강의가 마무리 될 듯. 그리하야 하루 강의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운동장 너머 캠퍼스 본관을 찍어 봤다.여전히 불빛이 켜져 있는 건 도서관이겠지?정신 없던 하루 일과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동탄역_20180410

알면서 늦잠을 자게 되고 서둘러 대구로 향하기 전, 첫 관문인 동탄역에 들렀다.출근길이라 열차는 완전 매진이었는데 다행히 최악의 위치에 자리가 꼴랑 하나 있어 잽싸게 낚았다. 아침 7시 반이 조금 안 된 시각.동대구역은 1시간 20분 조금 넘게 소요되고, 역에서 캠퍼스까지는 택시로 10 여분 정도 소요.간신히 강의 시간을 맞출 수 있겠다.어여 가자, 바삐 가자!

일상_20180409

늦은 퇴근을 하며 바로 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동네를 산책할 요량으로 편한 신발을 신고 왔지. 참 많이도 찍었던 야경 벚꽃 사진들인데 올해엔 교육이랍시고 많이도 게을러졌다.올 들어 이게 첫 밤에 찍은 벚꽃 사진이니까.내일은 다시 강의를 듣기 위해 대구로 가야 되는데 평소 같으면 하루 전에 먼저 내려가 대구에서 자고 이튿날 캠퍼스로 향했겠지만, 오늘은 대구 내려갈 준비를 하지 않은 채로 출근했다.무슨 책이 그리 두껍고 무거운지, 특히나 북새통인 월요일 출근길에 그 많은 책과 그걸 담은 백팩을 메고 출근한다는 건 거의 고행 수준이다.여행 다닐 때 어깨 부담은 장난 수준이었다.얼른 자고 일어나 이른 아침에 동탄역으로 가야 된다는 부담으로 잠깐 야경을 즐기고 귀가해야지.

일상_20180407

기어코 다시 찾았다.전날 벚꽃길에 매료 되어 피곤함도 잊고 한달음에 산책로를 다시 찾았는데 주말 늦은 오후임에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사람이 적을 수록 활보는 자유롭게~ 문득 올려다 본 벚나무에 새집 하나가 걸려 있다.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음에도 이 장면 만큼은 조화롭다. 반석산 자연 여울 위를 지나는 다리에 올라 서서 산책로를 내려다 본다.녹색이 드문드문 삐져 나오는 걸 보면 봄이 성큼 더 다가선 기분이다. 전날 금요일에 비해 산책로를 걷는 사람은 드문드문 눈에 띄지만 생각보다 한적하다.아직 절정의 벚꽃 만개가 남아서 그런가? 벚꽃이 고개를 들고 봐야 되기에 봄을 찾으려면 습관적으로 고개를 위로 들게 되지만 야생화들은 땅에 납작 붙어서 소리 소문 없이 핀다.아름다운 건 높이 쳐 들고 있는 것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