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 43

동네냥_20250421

댕댕이 미용실에서 돌보는 녀석이지만 인근 상점에서도 녀석을 위해 밥자리를 마련, 그래서인지 녀석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한 곳에 자리잡으면 휴식처로 알고 마음 닿는대로 휴식을 취했다.가까이 다가가자 대수롭지 않은 듯 제 할 일에 여념 없었고, 손을 뻗어 인사를 건네자 제 페로몬을 나눠줬다.주차장 턱에 기댄 순간 녀석은 그걸 쇼파 마냥 퍼질러 앉아 멍을 때리다 다시 제 집으로 향했다.동네 대장냥의 포스와 동시에 마을 토착민처럼 낙천적인 녀석이었다.

봄의 바다 위, 만의사_20250421

전형적인 봄이라 해도 좋을 만큼 정취와 일기는 이견 없이 봄이었고, 봄이 다독인 무봉산 아래 만의사는 한적한 사찰의 분위기를 그대로 껴안은 채 몽롱한 봄에 취해 있었다.예전에 무봉산에 오른 기억을 회상해 보면 사찰 뒤 길게 늘어진 능선 또한 봄을 맞아 멋진 길로 화장했을 터, 그 산 아래 만의사 또한 계절의 모습을 충실하게 뒤따랐고, 그에 더해 점점 늘어나는 동탄과 인근 인구에 맞춰 자본으로 도색되어 갔다.만의사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사찰 내부를 관통하는 길로 접어들어 이 계절이 단장시킬 수 있는 모습들을 찬찬히 감상했다.얼마 남지 않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고, 나부끼는 바람에 몸을 흔들어댔다.다른 곳은 몰라도 산신각엔 꼭 들르게 되는데 거기에 안방 마냥 드나들던 어린 냥이의 익살..

냥이_20250420

햇살이 따스한 감각을 자극하는 봄에 가장 그 햇살을 즐기는 녀석이 바로 요 녀석이었다.물론 바깥세상 구경을 즐기는 건 냥이들의 습성이긴 하나 겨울엔 닫힌 창을 사이에 두고 바깥 구경을 하다 보니 생동감이 떨어졌고, 여름엔 에어컨을 틀어 냉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땜시롱 겨울처럼 닫힌 창이 가로막아 생동감이 떨어지기 마련.봄과 가을은 그런 면에서 냥이들의 호기심과 일광, 두 가지 측면을 충족시키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 특히나 창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이 또한 창가 의자에 자리 잡고 일광을 즐기며 낮잠을 즐겼는데 낮잠 시간이 비교적 길어 식후 단잠, 사냥 놀이 후 간식을 먹은 뒤 단잠에 빠졌다.그러다 해가 지면 집사와 근접한 자리를 차지하고 단잠.이래서 냥이는 가뜩이나 잠이 많은 데다 춘곤증까지 겹쳐 ..

냥이_20250419

집에 들어오자 녀석은 한잠 들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도련님 잠을 깨우지 않고 더욱 질 높은 숙면을 위해 입었던 점퍼를 벗어 녀석을 덮어주자 미동도 않고 옷에 파묻혀 잠을 이어갔다.녀석이 좋아하는 집사들의 옷을 이불 삼아 덮어주기.그러면 녀석은 몸부림을 쳐도 절대 옷을 족발로 차서 뿌리치지 않았고, 꼼지락거리며 옷 안에서 달콤하게 잤다.

일상_20250419

바야흐로 봄이 정점에 다가설수록 겨울 동안 준비했던 생명들의 컬러 페스티벌이 지천에서 벌어졌고, 그 흥겨운 잔치를 함께 즐기기 위해 뒷산에 올라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처음엔 오산 오색둘레길 중 갑골숲길을 걷다 종내엔 마중숲공원에 다다랐는데 문이 굳게 닫힌 유아숲놀이터를 지나 테니스장을 한 바퀴 돌았고, 다시 유아숲에서 오산 오색둘레길로 이어진 숲길로 접어들어 집으로 향하는 몇 갈래 길 중 처음 밟아 보는 숲길로 접어들었다.길을 걷는 내내 여러 꽃들이 경합을 벌이듯 저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냈는데 아무래도 관리가 소홀해서인지 동탄에서 늘 접하던 정갈한 숲길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그래도 집 가까이 이런 숲이 있다는 것만도 스스로 주문을 걸어 대만족 할 일이었다.유아 물놀이장 공사가 마무리되는 곳과 접한..

흩날리는 중력, 카페 그래비티_20250418

17번 국도를 지나다니며 도로변에 종종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 눈도장만 찍다 적립해 둔 호기심이 넘쳐 금요일 퇴근 후 집으로 가기 전에 들렀던 캠핑장 분위기의 카페를 찾았다.이름하야 그래비티.손님이 거의 없는 카페에 들어가 생각보다 비싼 커피값을 지불하곤 커피가 나올 때까지 잠시 외부를 둘러보자 숲 속 야외 카페 분위기, 아니 캠핑장 같은 분위기에 가운데는 움푹 들어간 분지 형태였고, 가장자리는 약간 솟은 지형에 잣나무? 숲처럼 나무가 듬성듬성 자리 잡아 그 사이 비교적 널찍한 자리엔 캠핑 의자가 있어 가장 요지라 점찍은 곳에 찜했다.그러곤 커피를 들고 점찍은 자리에 앉자 발아래 묘목이 촘촘히 심어진 터가 있어 어느 정도 조망이 트였는데 정말 숲 속 캠핑장에 들어온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거리를 수놓던..

석양이 떨어진 폴린커피_20250416

퇴근 후 곧장 출발했음에도 부쩍 낮이 길어졌다고 해도 해는 서산마루에서 기웃거렸고, 원래 그런지 몰라도 늘 한적한 실내에서 마시는 커피는 젤처럼 입술에 걸쭉한 촉감이 닿았다.이날은 다른 때와 달리 인원수가 많은 한 팀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리 큰 소리가 아니었는 데도 조용한 카페에 반하여 대화가 크게 들릴 정도로 모처럼 적막이 사라졌다.[이전 관련글] 패브릭의 포근한 분위기와 향, 폴린커피_20250210추운 겨울을 무색하게 만드는 묘한 따스함, 일대 명소나 맛집을 가르쳐주는데 신이 난 사우를 따라 찾아간 곳은 드립 커피의 카페였고, 여타 카페와는 규정할 수 없는 차이가 분위기, 맛, 첫인상meta-roid.tistory.com 적적한 포근함, 폴린커피_20250318내 취향이긴 해도 커피값과 거리가 ..

벚꽃 만발한 용설호수 산책_20250415

동호회원들과 찾은 용설호수엔 절정의 벚꽃이 물들어 산책의 즐거움을 잔뜩 안겨줬다.기습적인 추위가 몰려와 모두 봄옷치곤 두터운 옷을 걸쳤는데 차라리 이런 날씨가 더 상큼해서 좋았다.호수엔 여러 유료 낚시가 있었다.막상 용설호수에 오자 호반 둘레길이 잘 갖춰져 있어 길바닥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한적한 길의 향기.멀리 새로 들어선 카페도 있었다.어느 정도 걸어갔다 다시 돌아가는 길엔 늦추위를 잊을 정도로 벚꽃의 화사함에 취해버렸다.잠시였지만 멋진 단잠 같던 시간이었다.

일상_20250413

오산 오색둘레길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길은 갑골숲길.그 길은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자리 잡은 작은 언덕 숲길로 비교적 잘 정비된 길이라 걷기 적당했다.듬성듬성 새싹과 잎이 돋아나며 제법 봄 정취가 느껴졌는데 그래서 평소에도 접근성이 좋아 이 길을 자주 걷는 편이었고, 걷다 보면 감투봉과 가감이산으로 향하는 숲길로 접어들게 되었다.이 길을 비교적 좋아하는 이유는 숲 사이로 여러 갈래 길이 지나고, 그 길들이 다시 하나로 만나며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감투봉 아래엔 작은 개나리 군락지가 있어 이렇게 야생의 숲 느낌이 조금 느껴졌고, 감투봉 반대 방면은 오산 시내로 트여 있어 나름 경관도 괜춘했다.이따금 진달래도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려 봄을 되뇌도록 주술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