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170

일상_20171102

한창 뻔질나게 타던 자전거 루트는 오산천을 따라 도심을 피해 질주(?)하기 좋은 구간이고, 차와 섞이는 구간이 거의 없어 안전하기도 하다.음악을 곁들여 자전거를 타는데 오고 가는 차량을 신경 써야 한다는 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집중력이 흩어지면 음악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체력적인 부담이 고스란히 뻗쳐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가을 아니랠까봐 주위 풍경과 활동 요건은 더할나위 없다.지나가는 시간이 안타까울 정도. 돌아오는 길에 오산천 뚝방 중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고지에 올라 섰다.여기에서 피자를 먹은 적도 있었다지~ 사랑밭재활원 부근 가로수들이 멋지다.동탄이 탄생하기 전부터 있던 조그마한 도로를 따라 이렇게 가로수가 이쁘게 자랐다. 본격적으로 동탄에 진입하면 좀 더 아기자기한 가을 풍경이 연출된다. ..

5년 사용한 이어폰 교체_20171102

5년 동안 무탈하게 잘 쓴 아토믹 플로이드의 리모트부가 작동이 잘 안되거나 오작동 현상이 일어나 마침 회사 인척에 있는 AS센터를 방문하자 반 가격에 교환 가능하단다.반 가격이라고 해도 왠만한 이어폰보다 훨 비싼데 워째스까?이 녀석 특유의 재밌는 음색이 마음에 들어 몇 분 고민하고 상위 버전인 티타늄으로 질렀다. 아이팟나노와 찰떡 궁합이라 둘이 뗄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인지라 다시 쓸 수 밖에 없는데 때마침 구조와 기능, 드자인이 완전 똑같으면서 소재만 스뎅에서 티타늄 합금으로 바뀐 버전이 있어 그걸로 구매했다.아토믹 플로이드의 단점 중 하나가 스뎅 소재의 무게로 인해 리모트가 상당히 덜렁대고, 주머니 소지할 경우 금속 소재인 이어폰과 코드부가 밑으로 쳐져 잘 꼬이거나 선이 꺾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일상_20171031

10월 마지막 날.특히나 옛추억이 무더기로 떠오르는 날이자 깊어가는 가을이 세상을 온통 물들이는 가장 빛깔이 아름다운 날이기도 했다.오늘도 스치듯 찾아간 이 구도는 시나브로 빨간 물감이 번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남아 있던 여름 신록을 대부분 떨쳐 버렸다. 태양을 잠시 피하도록 그늘도 마련해 주는 사이 이 모습과 얼마나 많이 친해졌고, 익숙해져 버렸나 싶다.오늘이 지나 11월이 되면 떠나는 가을을 보내야 되고, 미련도, 아쉬움도 이제 떨쳐내야만 한다.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기억에 담고 추억으로 쌓아 놓는 것 뿐. 아이를 데리고 잰걸음으로 어딘가 바삐 가는 한 가족의 모습도 가을 앞에선 그저 아름다울 뿐.

일상_20171029

해가 중천에 떠올랐을 때 부시시한 잠을 떨치고 베란다로 나가 밝은 햇살과 화사한 대기를 맞이하곤 이내 내가 좋아하던 구도로 출발했다.미세먼지가 그나마 적은 날이라 청명한 가을이 만들어 놓은 장면이 궁금했거든. 어찌 저런 빛깔로 물들일 수 있을까!여긴 나무들이 서로 사이가 좋은가 보다. 꽤나 많이 걸었던 가을이자 휴일이기도 했다.

일상_20171028

이른 아침 회사에 들렀다 오후 일찍 빠져 나와 인근 광희문으로 향했다.약속 시각이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산책으로 그 시간까지 기다릴 심산이었는데 늘 말로만 듣던 광희문은 지나가는 길에 눈팅하던 것 말곤 없었고, 근래 중국 관광객들이 이 일대에 많이 오가는 걸 보곤 일정한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딱히 이색적인 광경은 아니지만 산책하면서 이 부근에서 잠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도심에 이런 옛흔적이 그리 많지 않기도 했지만,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잠시 한숨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풍경, 계절이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로 왕십리 떡갈비를 해치운 후 터질 듯 불어오른 배를 달래기 위해 왕십리역으로 가던 중 서늘한 광장에서 홀로 앉아 자리를 지키는 소녀상이 눈에 들어온다.꿈조차 펼쳐보지 못한 소녀의 한 많..

일상_20171027

동탄을 돌아다니다 언젠가 부터 이 구도와 색감에 반해 아침 출근 길에 조금 넉넉하게 집을 출발하여 이 모습을 바라본다. 나무 꼭대기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는 빨간 색감이 점점 밑으로 번져 내려오는 이 시기부터 같은 자리에 서 있다 보면 가을의 소소한 광경을 오버랩 시킬 수 있는데 잠깐 서 있는 사이 아침 출근길에 잰걸음을 딛는 사람들도 한 번씩 쳐다보며 제 갈 길을 바삐 간다. 퇴근 후에 다시 들러 아침과 같은 자리에 서 있다 보면 폰카가 담지 못하는 가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적당히 싸늘한 날씨는 가을 구경으로 걷다 보면 전혀 한기를 느낄 수 없어 바로 요맘때가 산책이나 활동하기 적기다. 10월 중순까지 요지부동이던 청단풍도 서서히 버틸 재간을 잃고 가을빛 빨간 옷으로 갈아 입기 시작한다.가로등 불빛이 ..

낙엽 떨어지는 길_201710

눈으로 감탄하는 사이 낙엽은 떨어져 버리고, 그 장관은 기억에만 잠시 머무르다 사라져 버린다.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는 건 가을이 우리 곁에 얼마 남지 않아 떠난다는 것.그나마 조악하게 찍은 영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 본다. 가을이면 이쁘게 물든 가로수가 줄지어 서 있어 종종 산책을 하게 되는 거리다. 오산천 산책로 초입에 들어서자 강한 바람이 억척스레 달려 있던 낙엽과 심지어 잔가지조차 날려 버린다.냉혹한 자연이라고 해야 하나, 자연의 순리라고 해야 하나?떨어지는 낙엽은 1회성 눈요기지만 나무들은 이 낙엽을 살찌우기 위해 1년을 기다렸는데 떨어지는 건 찰나의 순간과도 같다.

일상_20171025

늦은 퇴근이거나 말거나, 지치거나 말거나퇴근길에 광역버스 안에서 퍼질러 자다가 부랴부랴 일어나 밖을 쳐다 보니 동탄에 진입해서 좀 지난 상태.1차로 안심하고 야경을 둘러보는데 가을이 내려 앉은 거리 모습이 매혹적이다. 버스에서 내려 하루의 피로를 잊고 거리를 걸었다.나처럼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많은 건 내려야 될 정류장을 지나쳤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가을 야경에 취해 한참을 걷다 서 있는 자리에서 사진도 담아 둔다. 내 눈에 이쁘다고 무턱대고 폰카 셔터를 눌러 버리면 실망하기 일쑤다.조도가 낮아 자글한 노이즈로 기분 망치기 싫어 가로등 불빛이 투과된 나무만 찍었다.아직 폰카의 한곈데 그걸 투정 부릴 수 없잖나.그냥 성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제대로 사용하자는 전혀 까칠하지 않은 내 논리. 며칠 사이 성..

일상_20171024

평소보다 더 걸었던 하루.허나 사진은 거의 없다.왜냐? 많이 걸어서 허벌나게 기운 빠졌응께로~ 넋이 나간 사람 마냥 가을에 취해 오로지 걷다걷다 동탄 남단 탄요공원까지 가게 될 줄이야.결과는 역시 잘 했구나 싶은데 저질 체력의 소유자다 보니 어느 샌가 축 쳐져 버린다. 그리하야 카페에 무작정 들어가 퍼질러 앉아 뜨겁게 혀를 자극하는 커피 한 잔으로 한숨을 돌린다.이렇게 많이 걷고 나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몸 여기저기 쌓인 투정들을 단방에 잠재울 수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