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1028

사려울 2019. 1. 14. 00:07

이른 아침 회사에 들렀다 오후 일찍 빠져 나와 인근 광희문으로 향했다.

약속 시각이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산책으로 그 시간까지 기다릴 심산이었는데 늘 말로만 듣던 광희문은 지나가는 길에 눈팅하던 것 말곤 없었고, 근래 중국 관광객들이 이 일대에 많이 오가는 걸 보곤 일정한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딱히 이색적인 광경은 아니지만 산책하면서 이 부근에서 잠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도심에 이런 옛흔적이 그리 많지 않기도 했지만,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잠시 한숨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풍경, 계절이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로 왕십리 떡갈비를 해치운 후 터질 듯 불어오른 배를 달래기 위해 왕십리역으로 가던 중 서늘한 광장에서 홀로 앉아 자리를 지키는 소녀상이 눈에 들어온다.

꿈조차 펼쳐보지 못한 소녀의 한 많은 사연들이 훨훨 날아가 소녀를 억압했던 만행의 주인공들이 진심어린 사과가 울려 퍼지길.



기분 좋은 가을의 늦은 밤까지 이빨 터는 재미와 이런 달달한 주전부리에 시간도 잊은 하루다.

반응형

'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_20171031  (0) 2019.01.14
일상_20171029  (0) 2019.01.14
일상_20171027  (0) 2019.01.13
낙엽 떨어지는 길_201710  (0) 2019.01.12
일상_20171025  (0) 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