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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행 열차_20170922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축지법을 써 서울역으로 날아갔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전남 광주, 화순, 담양 일대.서울역에서 광주 송정역으로 출발하는 열차가 있어 일찌감치 예약, 빠듯한 시간에 앞만 보며 뛰다시피 잰걸음으로 도착하자 몇 분 여유가 있다. 얼마만의 호남 나들이인가?올 초여름 이후 약 3개월 만인데 겁나 오래 지난 것 같다.KTX에 자리를 잡자 밑도 끝도 없이 몰려 오던 졸음에 떠밀려 정신 없이 한잠 때리고 일어나 보니 정읍역을 지나 멀리 소소한 야경이 보이고, 앉아 있는 정면엔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화순 동복호가 있었다.등잔 밑이 어두운 벱이여~설레는 기분을 다잡느라 막상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일상_20170920

퇴근해서 집으로 도착하기를 9시가 넘는 시각.러시아워 시간대 남산터널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도로를 가득 매운 차량의 행렬은 그냥 마음을 비워야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그래서 난 꿈나라로 빠져 든다네~ 가을 바람이 불어 여름 때를 씻어 내는 청량감을 느끼고자 후딱 저녁 쳐묵하시고 거리로 뛰쳐 나가서 부는 바람에 펄럭이는 나뭇가지의 낙엽들을 액숀 영화 보듯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아직은 단풍이 붉게 물들지 않는 초가을이지만, 적단풍은 여름 내내 가을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잎사귀마다 붉은 빛이 감돌아 마치 가을의 정점에 다다른 것 같은 착각도 든다.

가을 여행의 첫날_20170915

여행의 첫 날?이지만 숙소로 잡은 청풍리조트에 도착한 시각은 이미 11시를 살짝 넘어 첫 날의 의미는 무색했다.앞 전 회사 복지프로그램으로 예약한 사례가 종종 있어 의례히 레이크호텔로 알고 도착했지만 호텔 뒷편 언덕에 자리 잡은 힐하우스 콘도미니엄이란다.사실 난 청풍호에 붙어 있는 레이크호텔이 좋은데.(겨울 청풍호의 매력_20150214, 봄과 함께 청풍호로 간다_20150320, 사라진 탄광마을, 모운동_20150912, 가을이 오는 청풍호_20150913)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거실이 떡! 버티고 있고 널찍한 방이 하나 딸려 있는, 매끈하게 리모델링한 힐하우스는 사실 레이크호텔과는 달리 콘도미니엄이라 가족 또는 2인 이상의 동행자가 있을 때 어울리는 컨셉이라 2박 지내는 동안 좀 썰렁하긴 했다.여전히..

일상_20170909

주말 늦잠을 자고 부시시하게 일어나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베란다로 나갔다가 환하게 자라는 소나무를 보고 마음이 뿌듯해 진다.봄에 오마니께서 분갈이 하시고 잠시 성장이 주춤하는 거 같더니 금새 적응하곤 여름의 기운을 받아 쑥쑥 자라나는데 곧 사그라들 것 같던 작은 소나무도 새순을 틔우며 아직 끝나지 않은 관심에 응대를 했다. 원래 뻗어나던 잎사귀들은 두서 없이 길게 뻗어나고 올해 들어 다시 순을 틔운 잎은 올곧고 정갈하게 자라는 모습이 모든 생명들은 관심에 응당 감사를 표한다는 말에 실감한다.근데 종종 찍었다고 생각했던 사진이 올 봄 이후 없는 이유가 미스테리다.(일상_20170329) 이날 하루 솔빛공원 옆 공터에서 축제가 열려 시끌벅적하던 여세를 몰아 해가 기운 후 동탄중앙로와 동탄2동 주민센터 사이길..

외장하드도 SSD_20170906

맥을 사용하면서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다른 컴에 비해 늘 불안불안한게 저장 공간에 대한 압박이다.앞 전 맥북에어는 128기가, 현재 사용 중인 맥북은 512기가로 잘 관리한다면 용량의 부족은 못 느낄 수 있다지만 막상 사용하면서 주로 사진 위주로 관리하다 보면 덩치 큰 동영상을 저장할 때 가까운 미래에 금새 경고문이 뜰 거 같은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그렇다고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윈도우 컴도 750기가라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나 얼마 전 추가로 마련한 5테라 2.5인치 외장하드 덕분에 동영상이나 음악 데이터에 대한 숨통은 트였고 더불어 맥북도 압박감에서 자유로워 졌다.그러다 외장하드와 맥북을 같이 들고 외부에 나가던 날, 맥북 옆에 있는 외장하드가 왠지 짐짝처럼 느껴졌다.슬림과 경량의 매력에 맥북을 ..

가을과 여름 사이에, 조령산_20170902

전날 긴 동선을 그리느라 피로도가 꽤나 누적 되었는지 해가 높이 뜰 무렵 느지막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대충 때우고 통나무집을 나섰다.명색이 조령산 휴양림에 왔는데 숲과 조령관 공기는 허파에 좀 챙겨 넣어야 되지 않겠는가.여기 온 이유 중 하나도 오래 걷기 힘든 오마니 배려 차원인 만큼 산책하기 수월하고 그참에 조령관까지 가는 방법도 가장 쉬우면서도 걷는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산책로를 걷기 시작하자 기대감이 산속의 물 이상으로 철철 넘쳐 여기저기서 사진 찍느라 여념 없다.그도 그럴게 우거진 숲과 더불어 이른 가을 바람이 걷는 내내 숲속의 향그러운 내음을 실어 주는 데다 이따금씩 뛰쳐 나오는 다람쥐와 새들이 촐싹거리며 응원해 주는 것처럼 보여 년중 내내 도시 생활에..

낯설던 예천과 친해지다_20170901

애시당초 가족 여행이라고 계획했던 조령산 일대가 누님 식구의 권유로 예천을 들리잔다.예천은 몇 번 지나 다니긴 했어도 들린 적은 한 번도 없고 한반도 지형의 회룡포 정도만 아는 정도로 지식이나 지인이 전혀 없는 상태라 철저하게 네비에 의존해 기대감만 챙겨 떠났다.점심은 누님 식구가 지난번에 들렀던 예천 변두리의 맛집이 있다고 해서 초간편식 아침으로 때우고 서둘러 출발했다.왜냐하면 경북도청 신청사, 효자면 한천 골짜기, 예천 일대를 둘러 보는 광범위한 계획을 잡아서 동선이 꽤나 길고 처음부터 하루는 이 일대를 다니기로 계획했기 때문이었다.물론 내 방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예천나들목과 가까운 이 외갓진 곳에 꽤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식당 하나를 찾아간다고 제법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옆에는 마치 펜션과 같은..

귀여운 철마, 문경 레일 바이크_20170831

이미 보름 훨씬 전에 잡아 놓은 가족 여행에서 누님의 추천으로 문경 레일바이크를 첫 통과 의례로 잡았다. 일찍 출발한다고 했건만 시간은 훌쩍 지나 점심을 넘어 섰고 시간을 아낀답시고 점심을 집에서 해결하는 사이 지나치게 털어버린 이빨 세례들로 오후2시!레일바이크는 5시까지 도착해야 되는데?부리나케 서둘러 순조롭게 출발했고 나는 카니발 뒷좌석에 큰 대자로 뻗어 모자란 잠을 잤다.근데 운전 중인 누님과 대화를 나누던 가족들이 너무 심하게 이빨을 털었는지 안성분기점에서 음성 방면으로 빠지는 길을 놓쳐 안성나들목까지 가버렸다.그 이후 난 잠에 빠져 들어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 일어났고 다행히 4시에 문경 구랑리역에 다다를 수 있었다. 구랑리역은 레일바이크를 위해 만들어 놓은 역으로 평일 오후라 이용객은 거의 없어..

일상_20170831

8월의 마지막 날,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로 아침 저녁으로 스원~하고 낮엔 햇살이 상당히 따갑다. 이른 아침에 아파트 산책 중 화단에서 뭔가 엥엥 거리며 분주히 허공을 날아 다니는 벌 한 녀석이 눈에 띄여 급한대로 폰에 담아 두려고 가까이 다가가자 위협을 느끼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주위를 쉴 새 없이 날아 다닌다.쪼그려 앉아 가만히 있자 경계를 풀지 않고 원래 하던 꽃의 꿀을 채취하는데 오래 지체하는 법 없이 금새 이꽃 저꽃을 날아 다닌다. 이 때다 싶어 셔텨를 누르는 순간 금새 다른 곳으로 날아 다니길 몇 차례, 찍어 놓은 사진은 많은데 제대로 건질 만한 게 그나마 이거 한 장 정도.그 마저 핀이 맞지 않구먼. 아주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도 경계를 안 풀고 셔터를 누르는 사이 잽싸게 다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