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무겁게 누르는 구름도, 그 구름을 뜨겁게 불태우는 일출의 노을도 장엄하다. 이른 아침, 계절의 역행과도 같은 서늘함은 곧 다가올 여름에 비한다면 이별이 못내 아쉬운 봄의 감정이 무르익은 표현이다. 두터운 구름을 비집고 동녘에 찬란한 하루가 떠오른다. 얼마나 뜨거웠으면 구름까지 온통 불타오른다. 창 너머 비치는 세상이 바다를 뒤집은 듯 투명하고 깊다. 자연 또한 사람과 같아 괴롭히면 찡그리고, 가만히 두고 바라보면 이렇게 원래의 민낯을 보여 준다. 하늘에 조각난 구름은 마치 바다를 유영하는 새떼 같다. 어느덧 정겨운 발걸음 중 하나가 길냥이들 만나러 가는 때다. 나도 사람인지라 마냥 극도의 경계와 자리를 회피하게 된다면 어찌 될런지 모르나 몇 번 봤다고 아는 척도 해주고, 점점 거리를 좁혀 오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