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독창적인 퓨전집, 건대 혜화시장_20220513 건대에서 술자리 갖는 게 얼마만 인지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 풍문으로 갔다 독특하면서 익숙한 맛에 다음 회식은 바로 여기로 낙찰! 학생들과 넥타이 부대가 뒤섞인 정취도 꽤 마음에 들었다. 여기만의 독특한 메뉴가 꽤 많았는데 마시며 째리느라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다. 그것도 다음에 도전! 문명에 대한 사색 2023.03.08
눈 내리는 일상_20220201 바람과 함께 흐르는 눈발 따라 겨울 정취가 활짝 피어나 걷는 내내 목덜미 촉감을 간지럽힌다. 하늘 아래 두터운 장막을 친 구름이 심술 겨워 햇살 가득 삼켜도 어디선가 달래는 낮의 등불이 환하게 켜져 겨울 연가의 달디단 리듬 따라 흥얼거리게 된다. 황막한 겨울 들판이 하얗게 팔을 벌리면 추위에 쫓긴 생명도 포근한 계절의 품에 고이 잠든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그치고 아침에 다시 퍼붓기 시작한 눈에 머리가 젖는 것도 잊고 길의 정취에 취했다. 밤새 내린 눈을 껴안는 아침 눈이 대기를 품어 풍성한 발색 가득하다. 특히 오런 장면도 꽤 괜춘한데! 아침 눈이 가장 강렬했던 속내는 잊고 대기에 점점이 찍힌 눈송이는 첫사랑의 풋풋한 추억 같았다. 두텁게 구름이 덮였지만 눈이 증폭시키고 반사시키는 빛의 굴절로 세상..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3.02.12
눈 내리는 명동_20220131 서울의 설야...라고 하기엔 길이 미끄러워 댄스를 추는 바람에 회사 주변만 몇 컷. 눈꽃이 가장 이쁠 때가 바로 눈이 내려 쌓이기 시작하는 즈음인데 마치 목화솜이 활짝 핀 마냥 뽀송하고 뽀샤시했다. 하늘 등불이 모두 꺼지고, 가로등만 반짝일 때 수줍음 많은 눈꽃은 미약한 불빛을 먹고, 환한 향기를 발산했다. 기세등등한 눈발이 잠시 쉴 무렵, 풍성한 눈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얀 도화지 같은 눈밭을 보니 영화 Let Me In의 클로이 모리츠 화보가 연상되었다. 한 차례 눈 내린 명동거리. 사진으로 보면 명동이 다르게 보인다. 그래도 명동은 명동이었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3.02.12
한강 야경 너머 워커힐_20211210 선물은 받았으니 한 해가 바뀌기 전에 써먹어야 되겠다 싶어 시험 교과목을 잔뜩 싣고 인덕원에 잠깐 들러 서면 자료만 번개처럼 건네주고 곧장 워커힐로 방향을 잡았다. 초저녁 시간대라 인덕원에서부터 워커힐까지 도로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었는데 광장동에 도착할 즈음엔 비교적 시간이 지나 차라리 저녁 식사를 해결하자는 심산에 워커힐에 들르지 않고 곧장 구리로 향했고, 43번 국도는 어느 순간부터 탁 트여 신나게 밟던 차 2016년인가? 지나는 길에 들러 식사했던 기억을 더듬어 찾자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 내부에 들어갔을 때는 딱 1 테이블만 손님이 있어 비교적 썰렁했는데 회상하며 왕돈까스를 시켜 급 허기진 속을 채웠다. 90년대에서 밀레니엄으로 넘어오는 시기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돈까~스 클럽. 지나는 길에 .. 문명에 대한 사색 2023.02.08
기습적인 과제물 제출_20211203 2018년 대구 영진전문대학교, 경북대학교 이후 캠퍼스에 첫 발을 들이며, 묘한 감회에 젖는다. 얼만큼 신선도가 지속될지 모르지만 캠퍼스를 밟는 순간 그 시절의 낭만과 방황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갈망과 좌절의 경계가 그토록 첨예했을까? 때마침 대기도 무척 맑아 서울 도심에서 북한산 일대까지 선명하게 관찰되는데 이것만으로도 기분 전환 따로 없다. 캠퍼스에 들어서기 전, 3년 전처럼 괜히 두근두근, 콩닥콩닥.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3.02.08
싸늘한 야경, 명동_20211118 밤늦은 시간 퇴근길에 텅 빈 명동길을 밟으며 얼마 남지 않은 21년의 시간을 예감한다. 한 차례 추위가 휩쓴 뒤 문득 가을 내음은 자취를 감추고 겨울의 알싸한 바람이 뺨을 찌른다. 연말을 준비하는 명동은 다음 날을 위해 깊은 잠에 빠졌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3.02.08
일상_20210913 남산타워 첨탑 위에 걸린 달. 달이란 녀석, 워낙 천방지축이라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나 이날은 절묘하게 꼭대기에서 잠시 쉬고 있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3.02.04
일상_20210703 언젠가 하늘이 뒤집혔는지 굵은 장대비가 내리던 때, 끔찍한 비와 번개를 피해 회사 후문 쪽에 어린 냥이가 자리 잡고 있다. 비에 흠뻑 젖고 평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음에도 피하지 않은 건 비와 번개의 공포에 질려 버려서 일까? 측은하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그마저 쉼터도 뺏는 것만 같아 애써 외면했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