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30

상경한 순천 학우_20190112

학우들과 서울에서 만날 약속을 했는데 서울에 3명과 순천에서 올라온 학우 1명만 모였다.조촐하게 모여 소주 한 사발 때리자는 의견으로 곱창 집을 선택했다. 잔뜩 올려 놓은 부추가 뽀얀 살결의 곱창을 가렸지만 가열됨에 따라 노릇한 곱창이 제 속살을 드러냈다. 저 비쥬얼 보소!얼마 만에 먹는지 기억도 가물하다.간혹 여기에 들러 점심 식사만 해결했지 곱창집인 줄 알면서도 그리 기대감이 없어 지나 쳤었다.멤버 추천으로 장소 변경을 단행 하면서 까지 여기를 찾아 큰 사이즈 하나 시켜 놓고 몇 병을 드리 부웠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그래도 만족스런 메뉴, 곱창 구이에 홀딱 반했다.원래 있던 자리에서 가까운 옆으로 옮겼는데 그래서 당연히 한 동안 눈에 안 보일 수 밖에.식감과 입안에 고소한 여운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반가운 소식과 얼굴들_20181219

반가운 학우들과 미리 약속된 저녁 식사 자리에 나오기 전, 시험 결과 발표가 20일이 아니라 하루 일찍 나온다는 사우의 말을 듣고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다.시험 자체가 자신이 없었던 건 아닌데 막상 결과 발표 전까지 무척이나 초조하고 별의 별 생각까지 다 난다.그러다 사우의 말 대로 하루 일찍 나온다길래 회사에서 발표 나기를 기다리면서 쉬고 있는데 메시지 팅팅~반가운 합격 통보에 우선 촐싹거리는 기분을 억지로 참고 누르며 학우들에게 단톡을 통해 결과를 수집했다.생각보다 합격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다행스럽게 저녁 식사 자리에 만나기로 한 스터디멤버들은 전원 합격 했단다.축하를 빛내기 위해 케이크 하나 사서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는데 아직은 시간 여유는 넉넉하지만 줄 서서 기다려야 되는 곳이라 미리 나서 연락이 ..

일상_20181211

회사 회식으로 퇴근 해서 택시를 타고 이태원으로 넘어 가는데...버티고개까지는 10분도 안걸렸는데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의 제일기획 조금 못간 지점에서 이태원 교회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오늘은 메뉴는 브라이 리퍼블릭인데 예약하지 않으면 대기 시간 기복이 심해서 실제 3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단다.남은 시간을 커피 한 잔 하기로 하며 바로 밑 카페로 들어갔다.근데 실내가 짓다 만 창고 같아 이태원에 있어서 이채롭고 감각적이라 받아 들이는게 아닐까?만약 우리 동네 옆 논두렁에 있었다면? 무지개 빛깔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을 사우가 찍었다. 커피값은 비싼데 맛은 그닥. 시간이 다 되어 다시 브라이로 갔다.실내는 그리 널찍하지 않고 연기가 자욱하고 사람들로 북적인다.양괴기, 립, 새우에 독일식 맥..

만추의 잔해_20181206

이른 아침엔 눈꽃을 보고, 해질녘에는 가을 꽃을 시신경에 아로 새긴다.단풍 낙엽이 소복히 모여 있지만 가을 꽃만큼 아름답지 않나. 동면에 접어든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표식인지 단풍의 고유 색감을 아직도 선명하게 간직하고 있다.아주 잠깐이면 주위에 태동하는 계절을 볼 수 있는데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록 위안거리를 스스로 거부하게 된다.세상이란, 인생이란 앞이, 미래가 모든 이치는 아니다.

고마웠다, 이 공간_20181129

지난 주엔 캠퍼스와의 작별, 이번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일 주일 가량 학업을 위해 거의 살다시피한 스터디카페다.초저녁에 8명 중 2명을 제외한 6명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삼삼오오 일찍 헤어져 저녁 9시가 되기도 전에 혼자 남았다.스터디카페 사장님이 일전 부터 우리 스터디모임에 호의를 가지시고 도움도 많이 주셨다.주차 공간이며 책상 우측 봉투에 있는 찹쌀떡까지, 지나며 마주칠 때엔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카페 공간 곳곳에 비치된 작은 화분을 보며 섬세한 분이란 것도 알 수 있다. 모두가 가고 홀로 남겨진 스터디룸에 앉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진 했던 공부를 리마인드 하며, 꽤나 많이 헝클어 놓은 내 살림살이도 완전히 정리했다.얼마만에 학업에 몰입을 했나 싶을 만큼 감회도 남다르고,..

오로지 학업 매진_20181124

이른 아침 출근길에 시험 전인 29일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고 회사와 학업에만 몰두하기로 다짐했다.그래서 낮엔 업무, 퇴근 후부터 새벽 2~3시까지는 오로지 학업. 주말이지만 가벼운 업무 뒤 퇴근 해서 바로 도착하여 저녁 식후 커피 한 사발을 들이킨다.스터디카페 건물이 조금 연세가 있어 우풍이 있고, 얼른 뎁혀지질 않아 차라리 약간 추운 상태로 경량 패딩 정도를 껴입고 잠을 쫓는게 낫겠다.스터디 멤버는 총 8명, 1명은 아예 올 생각을 안하고 나머지 두 명은 낮에 하고 저녁 때 귀가해 버려서 마주치기 힘들고, 또 1명은 본업에 너무 쫓겨 여간 해서 시간 내기 힘들다.밤에 고정 멤버는 나 포함 4명.폭풍전야처럼 고요한 분위기로 한결 같이 각자의 학습에 몰입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