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여름을 관통하는 역동, 진천 농다리와 초평호 미르 309_20240815

사려울 2024. 8. 21. 17:44

함성이 뜨겁던 광복절만큼이나 열대야가 역대 가장 긴 여름의 정점에서 농다리 또한 그 열기를 피해 갈 수 없어 그 많던 사람들도 비교적 뜸했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을 보아하니 뜸하다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초평호를 위시한 거대한 자연 공원에 여름을 역행한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는 방증이긴 해도 근래 농다리 일대 인기도에 비한다면 이 정도는 사실 뜸한 게 맞다.

풋풋한 봄에 들러 신록이 태동하는 미르숲과 초평호의 역동 위로 거닐다 여름에 온 건 처음이긴하나 자연이 만든 그릇은 변함없었다.

다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폭염이 마치 무거운 백팩을 메고, 발목에 묵직한 모래주머니를 매단 것 마냥 한사코 의지에 반한 장애물이 되는 바람에 출렁다리를 건너 새로이 걷는 둘레길 탐방에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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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일찍 일어났음에도 늑장을 부리다 점심을 먹곤 11시경에 농다리 도착, 주차장엔 차량들로 가득 차 있어 거의 출구 쪽 얼마 남지 않은 빈자리에 주차를 한 뒤 가벼운 크로스백과 카메라만 매고 농다리를 향해 걸었다.

쨍한 햇살과 후덥지근한 대기를 뚫고 잠시 걸었음에도 아직 농다리를 넘지 않았는데 벌써 등판에 땀이 기어가는 느낌이 고스란히 신경을 자극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날씨 핑계로 다시 돌아가는 건 더더욱 익숙치 않았다.

그래도 비교적 익숙한 농다리의 전경에 몰입하는 순간부터 여름은 단지 작은 둔턱일 뿐, 녹음이 뒤덮인 길은 그간 여정을 억눌러 왔던 의식 아래 짓눌린 무의식을 흔들어 깨웠다.

스낵카가 서 있는 길의 나무는 마치 가을을 방불케 했다.

경쾌한 초록에서부터 가을을 연상케 하는 노랑과 빨강이 적절히 뒤섞인 가로수들이 하나의 연속적인 곡선이 되어 어느 하나가 아닌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였다.

워낙 강력한 폭염이라 저길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한산하긴 했다.

미호강을 건너는 농다리의 연속성을 부각시키는 잔디밭에 돌이 깔린 길을 걸어 농다리로 접근했다.

초평호를 위시해 미르 309와 미르숲, 초롱길의 출발점이자 흩어진 길이 다시 모이는 농다리라 여긴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농다리를 건너자마자 뒤를 돌아 일대를 훑어봤다.

고가도로인 중부고속도로는 연휴이자 피서철이 맞물린 덕에 하행선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심한 정체로 인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차장처럼 길게 늘어서 있었고, 마치 타국의 이벤트인 양 농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농다리를 건너 작은 정자 쉼터를 지나면 길은 두 갈래로 갈라져 하나는 미로 같은 미르숲으로, 또 다른 하나는 초평호가 바로 전망되는 살고개로 이어졌다.

봄에는 습관처럼 미르숲으로 향하겠지만 무심코 내딛는 한 걸음에도 에너지 소모가 많은 여름엔 간결한 숲이 아닌 비교적 무성해진 미르숲길을 버리고 바로 살고개로 향했다.

살고개로 향하는 길에 연이은 벤치 쉼터가 있어 거기로 지날 때 쏜살처럼 길을 가로지르는 녀석이 있어 유심히 살피자 역시나 다람쥐 하나가 길가에 버티고 앉아 빤히 쳐다봤다.

설마 너도 사람들 간식에 익숙해져 버린 건 아니겠지?

저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에 간식을 주지 않는 게 더 어려울 수 있겠다.

잠시 멈춘 뒤 녀석이 있는 방향으로 다시 가던 걸음을 내딛자 녀석은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내 소지품엔 생수 한 병 뿐이라 마음과 달리 나눠줄 만한 게 없다는 걸 녀석이 필시 눈치챘을 거다.

살고개를 넘기 전 농암정으로 향하는 곁길이 있어 계획과 달리 사람들이 줄지어 걷는 방향을 이탈하여 농암정으로 급히 우회했다.

지난 2차례에 걸쳐 농다리에 왔을 때 유독 농암정만 출입이 통제된 데다 멀리서 농암정을 바라보면 작은 언덕 봉우리에 우뚝 솟은 모습이 꽤 호기심을 자극했었는데 이번엔 길에 어떤 장애물이나 통제 표지가 없어 작은 숙원을 풀 수 있겠다.

농암정으로 가는 길은 약 200여m로 짧지만 뿌듯한 오르막이라 폭염을 뚫고 오르는 게 무모하다고 여겼는지 사람들은 전혀 없어 무척이나 한적했다.

이내 농암정에 도착, 그 앞에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서 있었고, 나무 그늘 아래엔 소소한 쉼터를 만들어놨다.

드디어 멀리서 관망하며 호기심으로 가둬 두었던 농암정에 도착하여 작은 숙원을 해결했다.

역시나 농암정에서 보이는 세상은 사방에 절경을 둘러놓았고, 충분히 흡족한 기억들로 채울 수 있었다.

농암정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면 고도가 낮은 산임에도 광활한 시선을 빙의시켜 줬다.

특히나 최근 개통한 미르 309 출렁다리가 초평호를 가르는 모습은 농암정에 섰을 때 비로소 인공 구조물을 포섭한 자연의 극치를 보여줬고, 그로 인해 시선이 멈춘 출렁다리에 이르고픈 욕구가 끓어올랐다.

때마침 말벌 하나가 깝치는 바람에 호다닥 뛰어내려왔고, 농암정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길 중 오를 때와 다른 초평호 방면 길로 호다닥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 또한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마음 급한 나무의 가을색 너머 미르 309와 거기로 이어진 호수변 선명한 길, 그리고 그 너머 뜨거운 여름을 무색하게 만드는 쨍한 대기 또한 초평호와 어우러진 풍광을 여지없이 보여줬고, 많은 사람들이 왜 이토록 오랫동안 농다리 넘어 이 일대를 왜 선호하는지, 어쩌면 나와 같은 마음일 게다.

내려가는 길도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짧지만 가파른 경사의 길이었는데 그 길 위에 자욱하게 떨어진 낙엽을 보노라면 이제 조만간 만나게 될 가을을 예견할 수 있었다.

지난봄에 저 모습을 보고도 이용할 수 없었고, 봄의 절정기에 접어들어서도 예외 없이 엄청난 인파로 인해 오는 길에 다시 발걸음을 돌렸지만 이번엔 제대로 저 다리 위를 밟을 수 있겠다.

후덥지근한 대기를 뚫고 미르 309 출렁다리에 도착, 그래도 간헐적으로 다니던 사람들이 있어 출렁다리 위에 드문드문 인적은 눈에 띄었다.

미르 309 출렁다리 초입에 용의 형상을 한 초평호를 이런 멋진 작품으로 형상해 놓았다.

초평호는 미호천 상류를 가로막은 영농저수지로 청원군 6개 면에 급수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낚시터로 더욱 유명하다.
1942년에 기공하여 1958년에 한미협조로 완공되었는데 몽리면적이 늘어나고 용수량이 부족하여 약 40억원의 많은 공사비를 들여 1982년에 기공하여 종전의 댐보다 2km하류에 다시 댐을 축조하여 1986년에 준공하였다. 초평저수지는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인근 곡창지대에 물을 공급하였으나 지금은 농공단지가 들어서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해 관광객이 8만여명이 찾아 올 정도로 진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초평저수지는 충북에서 충주호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낚시터로 유명하다. 얼음낚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잉어, 가물치, 붕어, 뱀장어 등이 서식하고 있어 서울을 비롯한 각지에서 연간 3만명 이상의 유어객들이 찾아들어 도내 제일의 낚시터로 유명하다. 미호천 상류를 가로막아 영농목적으로 만들어진 초평저수지의 외형적 규모는 저수량이 1378만톤이며 진천군 관내 뿐만 아니라 멀리 청원군 오창, 북일, 북이, 옥산, 강서 등지까지 물을 대고 있다. 몽리면적은 2000정보이며, 만수 때의 면적은 259정보, 저수지 주위 만도 29km에 달하며 수로의 직선거리는 약 64km에 이르고 있다.
[출처] 초평호_진천군청

 

진천군 열린군수실

모두가 행복한 으뜸도시 생거진천

www.jincheon.go.kr

좌측에는 안전요원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는데 행여 있을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지만 이런 폭염에 얇은 천막 아래에서 얼마나 고행일까?

출렁다리는 멀리서 보는 것보다 바로 앞에 서자 무척 길어 보였고, 전체가 미세하게 좌우로 출렁이고 있었다.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봄에는 그 많은 사람들이 저 다리에 의지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단단히 지지하고 있었다니 대단하기도 했다.

미르 309 출렁다리 개통 전에 가장 길었다던 채계산 출렁다리가 떠올랐다.

비슷한 구조이긴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면 채계산은 까마득한 발아래 아스팔트길이 지났고, 여긴 초평호의 푸른 호수가 펼쳐져 있단 건데 높이는 채계산이 높아 체감상으로 거기가 좀 더 스릴이 있긴 했다.

다만 호수는 질감의 특성상 고정된 땅과 달리 호수 아래 한참 깊은 바닥이 있어 상상의 양념이 덧씌워진다면 여기가 더 스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그걸 받아들이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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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에 솟구친 칼바위 능선, 순창 채계산_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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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계산_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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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중간 즈음해서 주변을 둘러봤고, 특히나 앞서 머물렀던 농암정에서 자리를 바꿔 바라봤다.

농암정에서 출렁다리 방향으로 바라봤을 때는 호수를 둘러싼 평온이 감돌았고, 세상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졌다면 반대로 출렁다리에서 농암정 방향으로 바라봤을 때는 마치 용의 등판에 올라탄 것처럼 세상 모든 게 역동적이었다.

그 잔잔하던 호수 표면엔 미세하게나마 부는 바람에 이랑이 일렁거렸고, 하늘에 뭉실뭉실 떠다니는 구름은 어디론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바삐 흘러갔다.

출렁다리를 거의 건넜을 무렵 뒤를 돌아보자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연신 몇 컷 사진을 찍었는데 그걸 눈치챈 여성분이 뒤에 서서 텅 빈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셨다.

한 번이라도 농다리를 왔던 사람이라면 이런 한적한 풍경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다리 아래 까마득히 떨어진 호수 표면에 한낮의 따가운 햇볕이 담겼다.

그 기세가 얼마나 넘치는지 호수에서 반사되는 햇볕 또한 눈이 부시고 굴절되는 시선도 온통 타버릴 지경이었다.

다리를 건너와 뒤돌아보자 그제서야 사람들이 드문드문 지나갔다.

빈약해 보이는 양쪽 강변을 이렇게 다리로 연결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가득 메워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는 게 때론 인간도 이렇게 위대해 보였다.

새로 이어진 둘레길은 낮은 산언덕에 있었고, 그 길은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길 양옆 다져놓은 흔적들이 여실 없이 보였고, 그런 황량함을 가리기 위해 수국으로 치장해 놓았다.

대체적으로 길은 고도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데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걷기에 부담은 없었다.

또한 길 한쪽 옆은 경사가 조금 급한 내리막이었는데 안전띠가 이어져 있어 위험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호수 전망대에 거의 접근할 무렵 다시 수국의 환영을 받았다.

수국 구간이 그리 긴 건 아니었지만 양 옆에서 이렇게 화사하고 풍성한 환영을 받는 기분은 묘하게 피로감을 잊을 수 있었다.

미르숲과 이어진 초평호 일대엔 저런 돌탑들이 종종 보였고, 땅을 정비하여 길을 트는 과정에서 비교적 많은 돌을 이용해 저렇게 작품으로 재생했다.

어떤 취지로 만들었던 저런 땀방울은 염원의 초상과 같았다.

길을 걷다 너른 호수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난간에는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 있어 이런 철제 작품들을 달아 놓았고, 그 사이로 멀리 농암정의 수려한 모습이 겹쳐졌다.

가장 빛나는 너.

자연에 비킨 인간은 본질이 어떻든 아름답게 보였다.

호수 전망대에서부터 길은 호수와 언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는데 그래서인지 한사코 호수 건너 농암정이 따라왔다.

지난 농다리 초롱길 여정에서 호수 건너편에 있는 이 길이 보여 궁금하긴 했었는데 이 길 또한 미르 309 출렁다리 개통에 맞춰 개통된 거라 데크의 나무 내음이 미세하게 풍겼다.

호수와 언덕의 경계에 이런 멋진 길을 걷는다는 건 무더운 여름에도 결코 지치거나 의기소침하지 않겠다는 의지였고, 그 의지로 인해 여름은 그저 지나가는 멋진 계절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여기 오길 잘했다.

바람이 많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바람 참 좋다'는 말에 빰을 간지럽히는 미세한 훈풍에 향기가 더해졌다.

이번 여정의 반환점이자 목표이기도 한 초평호 하늘다리가 멀찍이 보였다.

목표점이 보여서 인지 이 문구가 반가웠다.

'힘내세욥'

멀찍이 서 있던 하늘다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눈앞으로 다가왔다.

원래 한 주 전에 계획할 때는 먹뱅이산으로 이어진 능선 여정을 마음먹고 있었는데 폭염 앞에 장사 없었다.

하늘다리에서 반환하여 그늘 아래 목을 축인 뒤 초롱길로 접어들었고, 그 길을 걷다 지나왔던 길을 바라보자 막상 걸어올 때 전혀 느끼지 못했던 위태로움이 보였다.

저런 길 놓은 생각과 기술을 보면 참 대단하다.

초롱길을 걸어 결국 호수 위 야외음악당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 서자 하늘다리와 출렁다리, 그리고 양 옆으로 펼쳐진 초평호가 묘하게 대칭을 이뤘다.

더불어 하늘만 바라보면 완연한 가을 아닌가 착각까지 들었다.

이제 돌아가는 길, 야외음악당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농다리와 이어진 살고개, 그리고 성황당의 당나무가 지키고 있었다.

여름에도 굴하지 않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당나무가 묘하게 겹쳤다.

폭염 아래 여정의 끝이 지칠 법도 했지만 한 모금 물과 빵 한 조각 이상의 힘과 위안을 줬다.

용이 양 옆으로 승천하는 형상의 작품을 지나 농다리 방향의 살고개를 내려갔다.

농다리 등산로는 미르숲의 미로 같은 멋진 길이었지만 폭염에 잠시 후퇴하고 날이 시원해지는 가을과 겨울에 찾기로.

야외음악당에서 농다리까지는 불과 몇 백 m 정도라 힘들이지 않고 도착했다.

올 때는 농다리를 건넜던 만큼 갈 때는 새로 생긴 다리를 건너야겠다.

미호강을 넘어 농다리 초입에 돌아와 다시 농다리 일대를 훑어봤다.

세상 모든 존재들을 태울 듯한 화염과 같은 폭염에도 생명은 각자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그랬던 것처럼 생존하며 역동했다.

그러면서 그 고난을 관통한 뒤의 성취와 미소, 그 경험과 자신감이 모여 매년 푸념과 달리 생존 본능에 충실했고, 그 역경들로 인해 때론 인간들은 살아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 깨달음의 댓가인 양 홀로 선 버드나무의 빈약한 가지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응원과 안도를 동시에 던져줬다.

아직은 가을이 전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는 여름임에도 가을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모든 여정을 끝내고 기나긴 주차장 끝에 세워둔 차량에 도착했다.

여름은 분명 많은 사람들이 거쳐야 될 역경이자 계절 가운데 하나지만 사람들은 푸념 외엔 어느 누구도 하늘에 항변하지 않는다.

그건 이 역경 또한 자신들의 인생에 한 조각 시간의 주춧돌이며, 언젠가 그 역경의 계절이 지날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그 역경을 이렇게나마 즐기며 내 건강과 내 숨소리가 아직은 진행형이란 걸 확인시켰고, 스스로 이 또한 아름다운 시간과 경험이란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진천과 맺게 된 인연, 소중하게 가꿔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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