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0 4

무엇에 쓰는 물건? 감자전!_20190620

이게 감자전이란다.맛도, 식감도, 아이디어도 특이해서 가족 초대 했는데 많이 먹질 못해도 나와 같은 감탄사 터트린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비쥬얼 난리났다. 물론 이건 주식이 아니고 사이드 메뉴라 이미 적당한 포만감이 충만한 상태 였다.감자를 아주 잘게 썰어 그걸 부침개처럼 펼쳐 놓고 구워 바삭한 식감과 감자 특유의 야들한 식감이 공존 하면서 눈꽃 치즈에 반숙 계란에 찍어 먹으면 적당한 소금끼에 계란의 텁텁함까지.입맛 없는 날 이걸로 끼니를 대체해도 되겠다.

일상_20190609

먼 여행 대신 가까운 산책을 선택한 주말, 청승부르스 같긴 하지만 내가 사는 고장에 대한 애착은 모든 여행의 각별한 시선을 제공해 준다.어중간한 시간, 아니면 괜스리 귀차니즘에 멀리 가기 귀찮거나 움직이는 것 조차 갖은 핑계로 늑장을 부리다 포기하는 경우 느지막이 현관을 차고 꾸역꾸역 돌아다닐 때 적당한 타협점은 방황에 가까운 동네 산책이다.밤꽃향이 지천에 날리며 여름을 선동하는 시기인 만큼 무더위에 비한다면 그래도 이 계절의 이 시기는 크나큰 행복을 머지 않아 깨닫게 해 준다.하긴 전날 무주 다녀온 여독도 남았는데 뭔 거창한 여정이여!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 위에 나풀거리는 나비의 춤사위가 쏟아지는 햇살을 잘게 부수어 화사한 파도를 일렁인다.어찌나 사뿐한지 살며시 다가서서 한바탕 흥겨운 춤을 보다 다시 ..

무심한 시간의 파고에서 꽃이 피다_20190608

월류봉에서 석양이 넘어갈 무렵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가족 한 명을 제외하면 전부 서울 인근이라 함께 차로 이동할 수 없는 한 사람을 위해 황간역에서 덜컹대는 무궁화호를 이용하기 위해 배웅에 나섰다.황간까지 왔는데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동해식당에서 다슬기전과 탕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열차 시각에 맞춰 황간역에 도착했다.(숨겨진 다슬기 해장국 고수_20190305)전형적인 시골 기차역이라 규모에 비해 너른 광장에 다다르자 생각보다 많은-대략 10명 이상?-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나머지 그와 비슷한 수의 사람들은 마중을 나왔다.기차역에 들어서기 전, 광장에 유물과도 같은 것들이 멋진 조경의 일부가 되어 자리를 하나씩 꿰차고 있는데 한적한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구시대의 상징인 시골 열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