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2

석양과 달이 머무는 자리_20190608

도마령을 넘어 길게 뻗은 구부정길을 따라 황간에 도착했다.절실 했던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황간을 몇 바퀴 돌다 아쉬운대로 파리바게트에서 몇 사발 들고 도착한 황간의 명물, 월류봉은 예상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북적대는 곳이었다.관광버스가 들어오는가 싶더니 공간을 메운 인파가 북적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많던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이내 다시 인파가 들어서길 몇 번 반복하는 사이 해는 서서히 기울며 머물러 있던 낮도 사라져 갔다.한 자리를 잡고 2시간 정도 앉아 마저 남은 커피를 비우며 남은 이야기도 비웠다. 홀로 우뚝 솟은 월류봉의 끝자락을 부여 잡은 월류정과 그 바위산을 단단히 부여 잡은 초강천이 함께 어우러진 월류봉은 그 일대가 그림 같은 곳이다.힘들게 이 먼 곳까지 찾아온 사람들이 건져..

삼도를 넘어_20190608

하루 만에 무주를 둘러 보는 건 쉽지 않아 미리 구상 했던 동선에만 충실히 따르고, 나름 무주에서 유명한 어죽을 후루룩 박살낸 뒤 영동 황간으로 발걸음을 돌렸다.아무래도 가족들의 노곤함을 배려하사 혼자만의 앞선 과욕으로 이동의 피로를 덜고, 나만큼 헤메는 길에 단련되지 않은 고로 단촐한 동선을 그어 언젠가 떠나게 될 다음 여행에 아쉬움을 던지자는 의미도 있다.황간으로 향하는 길은 높은 산새를 비집고 자리를 잡은 도마령을 넘어야 되는데 길이 단순해 헤메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어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둘러 보며 나아갔다.길과 속도에 대한 긴장감이 풀리자 대화는 풍성해 졌고, 그간 살아가던 이야기와 하다못해 주변에 마주치는 동네 풍경까지도 화제로 이어져 잠시도 지루할 틈은 없었다.마침 고갯길로 향하던 길은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