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5 4

강화도 워크샵 가는 날_20190525

여주를 다녀온 다음 날인 주말, 휴일 강화도 워크샵에서 마니산에 올라 나처럼 적나라한 전망 앞에 사우들과 함께 넋을 잠시 내려 놓았다.어쩌면 평지에서 보던 시야와 다른 경험을 지불하기 위해 이런 고진감래를 겪는 게 아닐까?쉽다는 건 식상해지기 쉽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명목에 대한 가치를 외면하기 쉬워 적절한 노력과 관심을 들여 감사와 감탄을 배우는 과정일 수 있겠다.깨달은 자만이 감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니산에 오르던 중 속도가 늦춰진 사우를 달래며 끝까지 올라갔다.정상을 앞두고 옆길로 잘못 빠진 것도 모르고 절벽이 주는 감탄에 힘겹게 오르던 잠깐의 과거도 잊어 버렸다. 월매나 다리가 후덜 거리고 뚝배기가 어지러웠으면 절벽 위에서 기어가는 굼벵이가 되어 버린 사우, 허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봉우리..

정적 짙은 파사산성_20190524

파사산성은 막국수로 유명한 여주 천서리와 순대가 유명한 양평 개군면 경계에 위치한 작은 산성으로 남한강이 지나는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올라도 전망이 굿이다.전국 곳곳을 다녀 보면 의외로 찰진 만족을 주는 숨겨진 여행지가 많고, 알려지지 않은 만큼 고요한 환경에 힘입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파사산성 또한 그런 범주의 여행지인데 세마대 독산성과 비슷해서 같은 고장 사람이라면 식상한 동네의 명승지 정도일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난 여행자고 생애 처음 밟는 땅이라 알려지지 않은 명승지다.천서리를 지나 남한강을 따라 양평 방면으로 조금만 더 진행하면 이포보 부근 대신석재가 있는데 거기 텅빈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교적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얼마 걷지 않아 쉽게 산성의 성곽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