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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버린 UE Boom

작년 10월 중순께 영입했던 로지텍 UE Boom을 안면도에 갔다 눈독 들이던 다른 가족 품으로 떠나 보냈다. 비교적 잔잔하던 파도 소리와 바람, 여기저기서 터지던 불꽃에 리솜리조트 공연 소리들을 멋지게 뚫고 당당하게 음악 소리를 울리던 스피커가 신기했나 보다.허기야 야외에서, 그것도 그리 조용한 분위기가 아니었음에도 익숙하던 음악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지니 신기할 만도 하겠다. 작년 요맘때 JBL Charge를 영입했다 충전 문제로 교품 받았으나 여전히 불안하여 중고로 분양해 버리곤 심사숙고 끝에 이 녀석을 10월 중순에 영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종특별시에 갔던 차, 인적이 전혀 없던 호수공원에서 성능 시험을 해 보곤 사랑에 빠졌었는데 보내는 마음이 어찌 편할리야 있겠는가.그래도 텀블러 모양의 블..

잘 가거라, 엑백스

티워니 영입 후 엄청난 갈등 중에 하나가 엑백스의 처분 문제였다. 작년 7월 중순에 구입해서 5월초까지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꾸준하게 오랫 동안 열정이 식지 않고 사용한 유일한 사진기라 그만큼 정이 돈독해져 버렸으니 그런 고민은 당연한 것이겠다.망원 줌렌즈와 18mm렌즈를 구입한 이유도 사실 엑백스를 표준화각 용도로 놔두기 위한 방책이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엑백스의 활용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데다 바디 2개를 가지고 다닌다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더라.그래서 단숨에 방출 결심 후 하루만에 다른 주인을 바라 떠나게 되었으니...마지막 엑백스의 자취를 남겨 놓아야 겠지비. 카메라는 케이스에 보호되는데다 한 번도 떨어 뜨리거나 충격을 준 적이 없을 만큼 애지중지 사용하였지만 렌즈 덮개는 분리되..

사진과 함께 하는 일상들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지는 날이면 틈틈히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한다. 근래 들어 나처럼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었고 예전에 비아냥대던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서 자동 모드로 사용한다는 말들도 많이 해소된 느낌이며-사실 내가 이랬으니- 막연하게 찍는 모습보단 신중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는 광경도 종종 접하게 된다.나 또한 여행의 기록이 중요했을 뿐 사진에 대한 신중함은 없었는데 작년 지인 중에서 전공했던 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그리고 그 지인의 지인으로 인해 사진은 한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에 들어간 넓은 세계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고 단정 짓기 힘들며 그 끝도 정의 내릴 수 없는 매력이 있단 걸 안 이후 사진은 내 단조로운 일상의 파문과도 같았다.때론 한 장면에 매료된..

티워니 구입으로 받은 뷰테로 넥스트랩

티워니 영입 한 달, 뚜둥! 구입시 후지필름코리아에서 이벤트로 뷰테로 가죽 넥스트랩 증정한다 길래 따로 넥스트랩을 구입하지 않고 휴대폰용 핸드스트랩으로 대체해 왔었지.넥스트랩이란게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 아니었던게 가방에 수납시 이거 은근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데다 목에 걸었을때 덜렁대면서 뒷목에 은근 압박감이 있는데다 크로스로 매더라도 사진 찍을때면 민첩성이 많이 떨어진다.뒷목에 압박감은 혈압을 포함, 건강에 썩 좋지 않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터.핸드스트랩이 여러 모로 편한데다 티워니가 SLR 스타일이라 스트랩이 없더라도 손가락에 살짝 걸쳐도 무리는 없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스트랩이라는 안전벨트를 이용하는 거다.근데 까맣게 잊고 있던 뷰테로 넥스트랩이 5일에 도착했으니 그 때깔스런 가죽을 썩힐 순 ..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의 자유 낙하 실험 후

절대!절대! 자유 낙하 실험을 하려 한 건 아니다. 근데 한 주만에 두 대가 중력에 희생되어 버릴 줄이야.그 중력에 농락 당한 후의 모습은...-가슴이 쓰라리고 짠!하다-아이패드는 욕실 바닥에, 맥북은 진주에서 숙소 바닥에 다이빙을 했는데 공통점은 두 곳 바닥이 모두 딱딱한 타일이었단 것. 주홍글씨처럼 맥북에어의 모서리가 찌그러져 있다.이거 케이스가 알루미늄 재질이다 보니 손에서 미끄러져 그대로 타일 바닥에 키스해 버렸다.알루미늄 합금이라 그런지 깨지거나 쪼개지진 않았으나 두고두고 이걸 보게 될 수 밖에 없고 그럼 그 당시의 악몽이 새록새록 살아나겠지? 이건 맥북에어보다 며칠 먼저 새겨진 작품(?)이다.욕실 유리 선반에 올려 둔다고 한게 무게 중심에 대한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바람에 바로 다이빙!떨어..

20140524_진주

진주 촉석루는 들려 줘야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겠나?이쁜 도시에 비해 초행길을 운전하는 입장에서 양보 받기는 쉽지가 않아 진땀은 좀 흘렸어.얌전한 사람들과 아예 험악하게 양보할 틈조차 주지 않는 사람들이 극단적이라 몇 블록 지나쳐 버리기 일쑤 였는데 그래도 밥은 먹어야제.도심가 한가운데 알차게 들어선 진주중앙시장 안에 제일식당이 무지 유명하다더라. 주말치곤 좀 이른 아침인데도 역쉬 재래시장은 사람들이 참 많구먼. 시장 안으로 좀 걸어 들어가면 이 진주중앙시장 간판이 보이네.어때?적당히 옛날 생각에 뽐뿌질하는 간판 아닌가?난 친숙하기만 하는데다 어릴 적 시장 입구에 있던 낡은 간판이 새록새록 어릴적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해 주는구만. 안 쪽에 있는 제일식당인데 여긴 메뉴가 딱 하나여. 바로 요 우거지..

20140522_용평과 도암

내가 반다시 오겠다고 했지? 도암!기필코 도암을 둘러 보겠다던 숙원은 어느 정도 해결했어. 근데 도암이라고 하니 마치 도인의 호 같기도 한데 도인보다 더 경이롭게도 산 중 호수거든.4월달 포스트 용평 산중에서 보면 4월 17일에 갔었는데 그 때가 한 달 조금 더 지났으니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난 건 아니야.허나 4월에 방문했던 것과 달라진 건 분명 두 가지가 있어.하나, 그 때 비해 해가 눈에 띄게 길어졌고두나, 고만고만하던 녹색 신록이 사람의 손길이 없는 덕분에 아주 무성해졌던 거.슷비슷비한 시간대에 갔음에도 아직 해가 떡!하니 하늘에 버티고 있는게 앗싸 가오리다 싶어 냉큼 갔어.한 동안 해가 따라 다녔으니 워찌나 느긋하고 좋은지... 그렇다고 내가 무서워서 그런건 아냐? 아닐걸? 그래, 해가 없으면 온..

20140515_보름달

달이 유난히도 밝은-노래 가삿말이 생각-, 그래서 급히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사진으로 담으면서도 연신 탄성을 자아낼만큼 보름달이 탐스러운 밤이었다.그 탐스럽고 깨끗하던 달을 담아 내고 보니 완죤 곰보빵이 저리가라다.그래도 내 손으로 이렇게 깨끗한 달을 담아 낼 수 있었음에 곰보빵 몇 개를 먹은 것처럼 만족의 포만감이 느껴진다. 18mm와 망원렌즈의 차이.집중력은 망원이고 전체적인 풍경은 역시 준광각렌즈라고나 할까? 동탄복합문화센터도 18mm로 담아 봤더니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엑백스보다 조금 더 광각이라 더 넓은 세계를 담을 수 있게 된데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자고로 렌즈를 업어 오는 재미가 솔솔하단 걸 알기에 2개의 완죤히 다른 렌즈로 당분간 지낸 후 사정이 호전되면 하나 더?이런 재미 느끼다간 살림..

20140511_휴일은 이렇게

일 주일 지난 사진들을 보니 멋진 휴일에 어울리는 세찬 바람과 근래 들어 초여름 기승을 역행하는 스원한 날씨는 활동과 더불어 일상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감성을 충동질하기에 모자람 없었으니... 베란다 너머 오산을 향해 바라 보니 탑 같은 게 있다. 뭐다냐? 오산 세교의 오산대역 방면을 향해 줌으로 한껏 잡아 당겼더니 빌라촌 앞에 경부선과 봉담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보인다.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대기는 약간 뿌옇게 보이는데 바람은 시원했단 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보니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지더라.우산이 필요 없을 정도로 드문드문인데 이미 지나가는 한 쌍의 부자는 철저한 대비를 끝낸 상태다. 아주 작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 자태가 빼어난 들꽃이 바위에 숨어 웅크리고 있다. 이건 보적사에 올랐을때 ..

20140513_이번에 업어온 렌즈

티워니와 함께 구입한 망원렌즈 외에 간소한 단렌즈는 필수 아니것소잉.풍경 사진을 좋아하는 특성상 살짝 광각이 필요한데 10-24나 14보단 18이 딱이다. 욕처럼 들리지만..결정적으로 내 주머니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이 결정적이었다. 박스에 떡!하니 정품 라벨이 붙어 있고 박스 개봉 전 구입처 라벨을 떼야 되기에 그걸 박스 위에 붙여 봤지. 박스 뚜껑을 열면 렌즈가 담긴 보석상자 같은 박스와 그 위에 메뉴얼, 파우치가 있다.찍고 나서 보니 초점이 삐리 하구먼. 좌측에 보석상자라고 표현한 렌즈 박스가 있고 우측엔 메뉴얼 및 간단한 워런티와 그 밑에 깔려서 숨 죽이고 있는 렌즈 파우치가 있다. 보석상자 같은 렌즈 박스를 열자 뽀얀 속살을 드러낸다.이 결고운 자태란...손 끝에 닿는 미세한 짜릿함은 당시엔 좋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