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과 가로수 벚꽃이 특히나 조화롭던 전주와 임실 구간.떨어지기 시작한 꽃잎보다 아직은 세속에 대한 집착이 남아 흥얼거리는 바람에도 가지에 달라붙어 살랑이는 꽃잎이 더 많아 보고만 있어도 바람처럼 흥겨웠다.사람들이 떠나간 공원은 불빛 그득 밤이슬과 함께 지저귀는데 그 가운데 걷던 시간이 치즈처럼 고소한 여운만 남는, 그런 친숙하고 달달한 임실에서의 밤이었다. 부쩍 해가 길어져 6시가 넘었음에도 활동에 전혀 불편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환했다.내려오는 길에 한적한 완주순천고속도로를 갈아타 전주를 지날 무렵부터 좌측 산간지대 산벚이 어찌나 이쁜지 속도를 줄여 천천히 달려오는 바람에 그래서 6시가 훌쩍 넘었는데 급한 장실 볼일로 임실을 통과하는 순간 영업소를 방문했고, 급한 불을 끄자 다시 화사한 벚꽃이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