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벚꽃 절정의 임실_20240408

사려울 2024. 6. 17. 16:39

산벚꽃과 가로수 벚꽃이 특히나 조화롭던 전주와 임실 구간.
떨어지기 시작한 꽃잎보다 아직은 세속에 대한 집착이 남아 흥얼거리는 바람에도 가지에 달라붙어 살랑이는 꽃잎이 더 많아 보고만 있어도 바람처럼 흥겨웠다.

사람들이 떠나간 공원은 불빛 그득 밤이슬과 함께 지저귀는데 그 가운데 걷던 시간이 치즈처럼 고소한 여운만 남는, 그런 친숙하고 달달한 임실에서의 밤이었다. 

부쩍 해가 길어져 6시가 넘었음에도 활동에 전혀 불편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환했다.

내려오는 길에 한적한 완주순천고속도로를 갈아타 전주를 지날 무렵부터 좌측 산간지대 산벚이 어찌나 이쁜지 속도를 줄여 천천히 달려오는 바람에 그래서 6시가 훌쩍 넘었는데 급한 장실 볼일로 임실을 통과하는 순간 영업소를 방문했고, 급한 불을 끄자 다시 화사한 벚꽃이 눈에 들어왔다.

이처럼 전주를 지나 무심한 듯 뿌려놓은 산벚과 더불어 임실에 첫 발을 들여놓는 순간에도 시간이 주는 계절의 아름다운 결이 펼쳐졌다.

미리 예약한 임실치즈테마공원 내 펜션에 먼저 체크인한 뒤 귀찮은 저녁을 간편히 해결하기 위해 곧장 마실로 달려갔고,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임실이면 치즈, 치즈 하면 피자가 즉각적으로 연결되어 피자 맛집을 찾았으나, 임실 내 대부분의 맛집은 월요일이 휴무였고, 하는 수없이 영업 중인 곳으로 향했다.

그래서 브랜드화 되어 버린 임실치즈피자에 들어가 주문한 뒤 조리가 되는 동안 부근을 돌아다녔다.

근데 명실상부 치즈의 본고장이면 다른 토핑보다 치즈가 많아야 되는 거 아닌가?

빈약한 치즈가 무척 아쉬웠다.

여기가 임실 메인 대로인지 그나마 차량 통행이 꾸준했고, 주요 시설들이 밀집해 있었다.

임실 시가지는 북동과 남서방향으로 반듯하고 길게 뻗어 있어 종종 임실에 들르게 되면 뻥 뚫린 호국로를 이용해 임실을 지나쳐 가거나 아니면 호국로를 타고 가다 사진처럼 운수로로 빠지면 길을 헤매지 않고 대부분 통했다.

게다가 임실은 시가지가 잘 정비되어 도로가 반듯해 방향 감각에 혼선이 없었다.

7시가 넘어 피자 조리가 끝날 무렵엔 남은 땅거미도 대부분 사그라들었는데 숙소에서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도심과 연결된 봉황로를 타고 갔다.

숙소는 미리 예약했던 임실 초입에 크고 말끔하게 조성된 임실치즈 테마파크 내 임실치즈펜션으로 건물 통틀어 예약했던 숙소만 불이 켜져 텅 빈 공간에서 전유물처럼 누렸다.

숙소 내부는 그리 크지 않지만 깔끔했고, 집기류들도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다만 앞서 이용했던 사람들이 그랬는지 냄비며 프라이팬에 고기 내음이 진동했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임실치즈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 체험형 관광지로 1960년 지정환 신부가 산양 2마리를 키운 것으로 시작, 한국 치즈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 13만 제곱미터, 축구장 19개 넓이의 드넓은 초원 위에 조성되었으며, 임실치즈의 맛과 멋이 깃든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식당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한 치즈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드넓은 초지,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은 스위스 아펜젤러를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출처] 임실치즈테마파크_한국관광공사
 

임실치즈테마파크 > 상세 | 관광지·명소 |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임실치즈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 체험형 관광지로 1960년 지정환 신부가 산양 2마리를 키운 것으로 시작, 한국 치즈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실군 성수면 도인

access.visitkorea.or.kr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치즈의 맛과 멋이 깃든 체험교육의 장, 드넓은 초지,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문화관광의 장, 임실치즈관광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심, 임실치즈테마파크입니다. 임실

www.cheesepark.kr

피자를 후딱 해치운 뒤 불빛만 거리를 지키는 테마파크로 야심한 산책을 나섰다.

보기보단 규모가 꽤 커서 한 바퀴 둘러보는 건 시간상 무리였고, 가장 깊숙이 있는 펜션으로 가는 길목을 대충 훑어봤다.

좌측부터 서바이벌게임장, 정면 붉은 건물은 화덕쿡, 멀리 체험관과 우측 바로 앞 큰 건물은 역사문화관과 지정환홀이란 식당이 보였다.

시계탑, 숙성실이 있는 광장에서 잠시 음악을 틀어놓고 밤바람에 젖었다.

대체적으로 공공기관 관련 시설들이 오후 9시에 소등했던 경험상, 가로등이 꺼지기 전까지 활보하는 건 사치가 아닌 여유라 온고이 누려도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았다.

이로써 이번 여정의 첫 밤을 고요함 속에서 맞이했다.

PS - 임실 하나로마트에 들러 몇 가지 치즈를 구입했건만 막상 임실읍 내 같은 브랜드의 치즈를 판매하는 매장에 들러보니 하나로마트보다 저렴했다. 똑같은 브랜드의 동일한 치즈 종류와 용량인데 가격 차이가 있을 줄이야.

앞으로 임실에 들르게 되면 읍내 매장에서 구입해야 되겠다.

하물며 피자 매장에서도 같은 치즈가 하나로마트에 비해 저렴했다는 건 안비밀.

반응형

'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냥이_20240415  (0) 2024.07.01
냥이_20240413  (2) 2024.07.01
냥이_20240408  (0) 2024.06.17
냉이_20240407  (0) 2024.06.16
일상_20240405  (0)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