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57

20140423_다시 찾은 야심한 보적사

이날도 이른 퇴근 덕에 보적사를 찾았으나 연무가 살짝 드리워져 있어서 야경은 조금 자제했지. 그래도 이렇게 여유 부리는 게 참 조~타.그래도 올라가서 여유를 부려야 되니 얼릉얼릉 올라가야겠지? 독산성 정상 보적사에 도착해서 깜깜 으실으실하지만 용기를 내어 서편으로 가 보적사를 바라 봤다.사진처럼 보적사 법당 쪽을 제외하곤 거의 빛이 없어 좀 거시기하다. 서편엔 이렇게 평택화성간 고속도로가 있고 산 밑엔 한신대학교(?)가 어렴풋이 보인다.요따구로 연무가 끼어 있는, 맑지만 약간 우중충한 날이었다. 방향을 약간 북쪽으로 돌려... 여긴 동탄과 세교 방면으로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려 봤다.중심 부근에서 살짝 좌측에 빨간 점 4개가 동탄 메타폴리스 되시것소잉. 보적사 올라 오는 길이 뒷편에 어렴풋하고 그 길 따라..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

늦은 밤에 봄바람 불듯 왠 바람이 불었길래 독산성 세마대에 있는 보적사를 찾았을까? 그렇다고 내 종교가 불교도 아니요 속세를 등지고 싶었던 것 또한 아니올시다.다만 요 근래 들어 대부분 늦다 일찍 끝난 덕분에 내 기분이 상당히 업되다 보니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발동하야 밤에 그런 발칙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야심한 밤에 으스스한 산이라...바야흐로 바람 조~코 향기 조~은 봄이지 않은가? 보적사가 있는 독산성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건, 전망 와따다.동탄과 세교를 위시해서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전방위를 통해 오산, 병점, 정남과 수원 일대가 화끈하게 보인다.특히나 날 좋을 땐 용인이나 분당도 보일 정도니 부근에서 쵝오의 전망대라 야경 또한 간지가 작살일 터, 마침 그날 또한 약한 연무가 있긴 했으나 그..

일칸토 가는 길

가끔 찾는 맛집(?)을 가서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 오로지 입속에서 잘게 씹어서 넘겨야 한다는 일념 뿐이라 남아 있는 흔적은 거의 없다.그래서 음식에 대한 일기는 나랑 상관 없는 특기 같고 난 그저 맛나게만 쳐묵쳐묵하면 될 뿐... 저무는 일몰의 번지는 빛깔들을 바라 보며 휴일 저녁을 맞이하노라니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아졌고 내가 귀찮으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겠거니 하던 찰나 때마침 찾아온 가족님들 등을 떠밀듯 데리고 동탄 외곽, 자그마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전망 좋은 이탈리안 레스또랑으로 산책을 하며 데리고 가봤다.물론 내가 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단 것! 예전에 종종 가봤던 본가장수촌-닭이며 오리 요리로 우리 집(?)에서 정평난 곳- 옆 외삼미 저수지를 끼고 이렇게 멋진 레스토랑이 떡!하니 버티고..

세교신도시 가을 갈대밭

세교신도시의 가을.맥북에서 깊은 겨울 잠 후에 뒤늦게 깨어나 기지개를 펴며 지금 찾아 온 봄을 반기려 한다. 작년에 담아 놓은 세교신도시의 가을 풍경들 중 세교 남부지역에 비교적 큼지막하면서 잘 가꿔 놓은 고인돌공원 개봉박두~!!!오산금암리 지석묘군이라고 지도에 뜨는데 아마도 청동기시대 고인돌 9기가 발견된 유적지라 고인돌공원으로 명명한 듯 싶다.자그마한 산과 어우러진 너른 들판을 보아하니 세교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이자 대부분 신도시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중앙공원 격이다.주위에 아파트와 주택지가 정갈히 꾸며진 걸 보니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가장 먼저 찾아 간 곳은 자연 녹지를 거의 가공하지 않은 그냥 산!곳곳에 가을 옷으로 갈아 입어 운치 작렬하신다. 정상 즈음에..

어떤 이는 길을 득도라 하였고어떤 이는 순례라 하였으며 어떤 이는 예술이요어떤 이는 이동의 발자취라 하였으며 어떤 이는 고난과 인생이라 하였고어떤 이는 해법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어떤 이들은 행복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고독의 길을 가며어떤 이들은 해탈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나락의 길을 가며어떤 이들은 희망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절망의 길을 거닐며어떤 이들은 여행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삶의 길을 거닙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모든 길을 함께, 아니면 한 번씩은 거닐지도 모릅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 길이랍니다.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길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사람들의 추억은 항상 길에 서려 있다고들 합니다.세상의 변화는 길의 네트워크를 ..

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땅거미가 질 무렵, 거실에서 문득 서남쪽 방면에 희미한 실루엣의 나즈막한 산이 하나 보이고 봉우리엔 가느다란 불빛이 반짝였다. 그게 무얼까? 궁금증이 증폭되자 각종 지도와 자료를 찾아 보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답을 얻게 되었다.그러곤 좋은 날을 골라 직접 가게 되었는데... 동탄과 오산을 굽어 보는 독산성 봉우리에 세마대.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권율 장군이 왜군 수만을 무찌르고 지킨 곳이란다.왜군 정찰병이 보이는 곳을 골라 흰쌀을 가져다 말등에 끼얹어 말을 씻기는 것처럼 보이게 해 샘물이 많아 오래 버틸 것처럼 속여서 왜군을 퇴각시키게 했단다.산봉우리에 위치한 산성의 한쪽 성벽에서 바라본 사진과 최정상에 있는 종이다.동탄을 위시해 오산 세교신도시가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곳이..

야경_2013.7.20

베란다에서 찍으려니 삼각대 둘 때가 없더라.근데...삼각대 다리를 전부 말아 넣은 상태에서 펼친 후 에어컨 실외기 위에 척~!! 하니 올리면~ 난 역쉬 천재그래서 기념으로 엑백스를 놓고 찍어 봤다.이건 뭐, 보정하려니 귀찮고 해서 걍 올려 보는데 초점이 안 맞는 첫번째 사진이 의외로 이쁘다.약간 몽환적인 삘도 좀 나고 왠지 두통이라는 단어와도 연상되기도 한다.엑백스를 그대로 놔두고 이렇게 뎁따 눌러 댔더니 가지가지 나오는게 재밌다. 저 멀리 오산 세교신도시와 북오산 나들목.가까이 빌라촌이 이렇게 담아 놓으니 이쁘다.파스텔톤이 가미 되어 레고 나라의 자그마한 집들과 그 집들을 아기자기하고 화사하게 보이기 위해 LED를 하나씩 곳곳에 달아 놓은 것 같네.손을 뻗으면 집 하나하나씩 손가락에 잡힐 듯한 풍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