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152

창원 도심의 말끔한 고수부지, 창원천_20240410

해가 지고 난 뒤, 땅거미 아래 도심은 어설픈 조명이 켜지고 꺼졌다.그에 맞춰 의식의 불을 끄고 본능이 닿는 대로 걸으며 이 땅에 발을 들이고 움튼 자연의 태동과 그들의 저마다 뿌리내린 자리에서 단잠을 청했다.그 일상이 때때로 체감하기 힘든 평온으로 화답할 때, 자각하지 못한 행복이 아니었을까.간편한 저녁 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아직 남은 하루의 빛을 찾아 가벼이 도보 여행을 했다.작은 하천변 촘촘히 올라오는 신록의 태동 사이로 걷다 어느새 하늘과 지상의 불빛이 교대하는 틈의 소소한 아름다움이 보였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 사람들과 뒤섞여 지친 가운데 안식의 그림자로 빨려 들었다.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환한 공원을 걷노라면 남녘 이른 봄을 읽으며 다가올 봄의 정점도 예측할 수 있었는데 그로 인해 ..

벚꽃 절정의 임실_20240408

산벚꽃과 가로수 벚꽃이 특히나 조화롭던 전주와 임실 구간.떨어지기 시작한 꽃잎보다 아직은 세속에 대한 집착이 남아 흥얼거리는 바람에도 가지에 달라붙어 살랑이는 꽃잎이 더 많아 보고만 있어도 바람처럼 흥겨웠다.사람들이 떠나간 공원은 불빛 그득 밤이슬과 함께 지저귀는데 그 가운데 걷던 시간이 치즈처럼 고소한 여운만 남는, 그런 친숙하고 달달한 임실에서의 밤이었다. 부쩍 해가 길어져 6시가 넘었음에도 활동에 전혀 불편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환했다.내려오는 길에 한적한 완주순천고속도로를 갈아타 전주를 지날 무렵부터 좌측 산간지대 산벚이 어찌나 이쁜지 속도를 줄여 천천히 달려오는 바람에 그래서 6시가 훌쩍 넘었는데 급한 장실 볼일로 임실을 통과하는 순간 영업소를 방문했고, 급한 불을 끄자 다시 화사한 벚꽃이 눈에..

선 굵은 주말과 휴일 사이, 부산 기장 장례식장 조문_20240323

여주에서 일행과 작별한 뒤 곧장 기장 장례식장까지 달려 자정 무렵에 도착, 병원 주차장인 줄 알고 차를 세운 주차장은 사실 병원과 무관한 유료주차장이었고, 처음엔 그것도 모른 채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사하게 핀 목련을 보며 상쾌한 밤바람에 잠시 심호흡하며 뻐근한 몸을 풀었다.장례식장으로 가자 거기에 따로 주차장이 있단 걸 알곤 잠깐 주차했던 주차비를 결제하고 제대로 주차를 한 뒤 장례식장으로 들어가자 출입구가 조금 복잡해서 헤매기도 했다.때마침 장례식장 1층 일부가 작업과 관련된 분들을 위한 주차장이었는데 바삐 작업 중이신 분들께 여쭤 겨우 찾긴 했었다.중부지방엔 아직 목련 만개 소식이 없었는데 여긴 벌써 이렇게 화사하게 만개한 걸 보면 역시 남부지방의 기온이 포근했었나 보다.이상고온처럼 덥던 낮과 달리 ..

이국적 겨울 왕국의 밤, 용평_20240121

자욱이 눈 덮인, 그러면서 포근한 겨울 정취는 바로 이런 모습 아닐까? 폭설 내린 횡계를 지나 용평에 다다르자 성탄절에 종종 등장하던 이국적인 겨울 화보가 창 너머에 졸고 있었다. 밤하늘엔 이내 내려앉을 듯 무거운 구름이 버텼고, 눈 내린 발왕산 기슭엔 촉촉한 불빛이 초롱초롱한 빛으로 시선을 마주했다. 이번 겨울 가장 추운 한파, 게다가 유별난 백두대간의 한파도 빛의 스펙트럼을 꺾을 순 없었다. 밤새 감상에 젖어도 아깝지 않을 야경을 용평에서 만나던 날이었다. 모나 용평:타워콘도 본문 시작 타워콘도 가족을 위한 최상의 선택,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있어 더욱 편리합니다. 18타입 요금안내 SOD(Standard Ondol) / SOT (Standard Twin) / GFO(Garden Floor O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