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152

대구에서 막창_20150515

극진한 후배와 통화 중 갑자기 막창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동대구행 KTX에 몸을 싣고 있는 게 아닌가! 명분은 그 후배가 소 같아서 낙천적으로 살아가리라 여겼었는데 나름 고충도 있고 갈등도 있어 수다로 풀자는 의미로 내려갔지만 내가 와신상담해 줄 만큼 그 친구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많이 들어주지 못했으니 그냥 넋두리만 들어줘도 도움되겠다 싶었더라.일단 남자들이 모이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알콜~알콜 섭취하는데 안주도 생각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니 바로 막창 먹어야겠지. 어디지?숯불 위 석쇠에서 노릇하게 굽히는 이 막창은 생긴 꼬락서니와는 달리 고소하고 풍성해서 입안에서 가득차는 것만 같다.행여 소주로 소독을 해가며 먹고, 또 먹다 보니 일인당 3인분씩 박살내 버렸다.오죽했으면 쥔장께서 싸비..

오산으로 자전거 첫 출정_20150509

그 동안 집에 자전거로 이동한 가장 먼 거리는 오산대 부근인데 동탄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오산 세교신도시와 연결되는 북삼미로를 닦고 있었고 개통 전 차량 통행이 허용되지 않아 자전거 타기 적격인 상태였기 때문에 오산대역까지 가 봤지만 목표하고 간게 아닌 가다 보니 오산 수청동이었으므로 처음 작심하고 간 건 이날이었다. 오산 시내까지 자전거로 가는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닐만큼 열악하여 몇 번 가려고 시도는 해 봤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어 가는 도중 포기 하기 일쑤.그러다 동탄2신도시가 생기면서 오산과 기존 동탄 사이 산업단지 덕분에 주말 휴일 사람들이 빠져 나간 조용한 틈을 이용하여 수월하게 왕래가 가능해 4월에 첫 시도를 해 봤더니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아 가기 편하고 거리도 가까웠다. 4..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 교품으로 귀환

매미소리 같은 미세한 잡음으로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아 에스콰이어 미니를 병원에 보낸지가 어언 3주 정도 지났고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또렷하면서도 해상도가 괜찮고 그러면서 힘 있는 소리가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에 살짝 애정이 싹 텄었는데 그 빈자리가 무척이나 그리웠었다. 이 녀석을 가지고 그리 크게 들을 일이 없었음에도 스피커 콘에 균열이 생겼는데 그건 어찌 보면 이 제품이 가진 내구성 약한 결함이란다.처음엔 여타 다른 제품으로 교품이 어떻냐는 제안에 어떤 제품으로 가능하냐고 여쭸더니 JBL 제품 중 Charge2, Flip2 그러더니 점점 클립이니 GO가 어떻냐는 거다.이 냥반이 장난하나!구입 가격도 그렇지만 소리의 격이 틀린데 그걸 제안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히길래 걍 기다리겠다고, 언제 ..

산소 가는 날_20150417

명절 성묘를 더 늦기 전에 치러야 되는데 날이 포근해지면 자전거로 다녀오기 힘들까 싶어 4월을 선택했더니 안성맞춤이었다. 날은 적당히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며 기후조차 그 날이 적기 였음을, 탁월한 선택 이었음을 축포하듯 자전거 길에 지치지 않도록 바람이 그리 많지 않아 힘에 부딪기거나 다녀온 후에도 지친 기색이 별로 없었다.전날 퇴근 후에 바로 KTX 타고 내려와 아끼는 동생과 들안길 고깃집에서 거나하게 한 사발 박살내고도 희안하게 이날은 별로 숙취도, 컨디션 저하도 전혀 없었으니 아부지께서 박카스신을 냉큼 잡아채 가셨나벼.숙소는 갑자기 내려온 터라 인터불고 호텔로 못하고 걍 범어동에 깨끗한 모텔을 잡아 편하게 쉬고-너무 편하게 쉰건 좋은데 늦잠 잤구먼- 다음날 대중교통으로 동촌까지, 그리고 자전거 타..

비 내린 영산홍_20150416

요즘 어딜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조경한 꽃 중 하나가 바로 요 녀석이다.철쭉의 일종이라는데 한 번 피면 워찌나 화사한지...지나면서 쳐다보지 않으면 살랑거리면서 기어코 쳐다 보게 만드는 이 영산홍은 여러가지 색의 꽃이 있는데 가끔 내 카메라의 아트필터 기능을 이용해 찍기도 하는, 이제 주위에 흔한 만큼 친숙한 꽃이 되어 버렸다.그 날은 살짝 내린 봄비가 영산홍 꽃잎을 싱그럽게 적셔 주었길래 얼릉 아이뽕으로 담아 뒀지만 지금 보니 내가 사진을 잘 찍었당께..--;;저 아름다운 보케 보더라고~

금호강 봄소식_20150404

전날 마신 커피향을 상기시키며 동촌유원지 투썸으로 가봤더니 전날 바람결에 살랑이던 벚꽃잎이 보얗게 땅을 뒤덮곤 바람이 부는대로 흰파도를 넘실거린다. 그 파도를 바라보며 테라스에서 진한 커피 내음에 정신을 바짝 차린 뒤 자전거를 타고 강정고령보를 향해 돌격! 봄이 되면 찾게 되는 꽃 중 하나가 이 앙증맞고 이쁜 빛깔을 물들인 녀석인데 내가 사는 주변엔 찾기 힘든 꽃이 여기선 지천에 널려 있다.김 샐 거 같은데 도리어 혼자서 반가워 흐뭇한 썩소를 주고 받는다. 벌써 개나리가 한창전망도 좋고 밑에서 바라 보면 봄꽃에 잔뜩 둘러싸여 응원 받는 이 건물은 다름 아닌 온천장이라는 나름 역사와 뼈대를 자랑하는 여관이란다.워째 여관 건물을 살짝 손 본다면 펜션이라고 구라 때려도 속을 만한 포스. 자전거를 타고 아양교를..

망우공원 야경_20150403

인터불고 호텔에 숙소를 잡은 덕분으로 한결 마음이 가벼운 상태로 대구에 도착해서 보니 이미 해는 지고 배는 고프고 몸은 쑤신다. 얼릉 저녁을 해결할 겸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가 보니 텅빈 망우공원에 바람 뿐인데 아직은 바람살이 차다. 동촌유원지 투썸을 먼저 들린건 커피가 고파서.딱 피부에 와닿는 촉감 좋은 봄바람이 벚꽃 만개한 가지를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모습이 더욱 화사한 꽃바람이자 봄바람 같다.사진 외에 동영상도 찍어 뒀는데 이건 귀차니즘을 극복한 다음에 올려야 긋다. 인터불고 호텔에 짐을 풀고 활동하기 좋은 복장으로 단장한 후 바로 옆 망우공원으로 나가봤더니 도시 근교의 공원이라 그런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썰렁하기까지 하다.허긴 이른 봄의 밤인데다 바람이 워낙 넘실거려서 좀 추울 수도 있겠다.적당..

올해 첫 꽃_20150328

이제 완연한 봄이란건 내가 느끼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봄의 대명사이자 전령사 역할을 하는 꽃의 만개일 거다. 그 중에서도 온통 황막한 겨울 풍경을 뚫고 상대적으로 도드라지게 아름다운 빛깔을 거만하게 뽐내는 진달래와 사군자로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계신 매화가 되겠지.때마침 시나브로 봄이 세상에 안착하려 할때 귀띔해 주는 이 두 꽃이 눈에 띄이는 시기라 내 개인 차, 자전차를 몰고 주위를 훑어 보러 나갔다. 뭘 저리 보고 있나 했더니?? 새들이 편하게 쉬라고 낚시 금지 구역을 만들었더니 낚시하는 사람들.여기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으면 어김없이 새들은 없거나 여기서 뚝 떨어져 자기들끼리 눈치 보며 유영하더라.그럼 이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닭?지능과 하는 폼은 새지만 날지 못하니까. 틈새에 민들레 한 송이..

봄과 함께 청풍호로 간다_20150320

아직은 춘분이 안지났다고 밤이 빨리 찾아오는데 이틀 후면 춘분이네. 그럼 봄이구나 싶어 2월 중순에 갔던 청풍리조트를 다시 찾아갔다.역시나 가는 길은 청량리에서 새마을호를 이용했는데 1시간 조금 더 걸리는게 엄청나게 빨라져 부렀다.그래도 밤은 밤이여. 19일 퇴근 후, 잽싸게 도착한 제천역은 여전히 조용하다.기차가 도착할때 꽤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적막할 정도로 조용한게 도심 한가운데가 아니라 그런가보다.포토라이프가 많이 소홀해졌음을 느끼는게 하다 못해 아이폰 카메라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카메라는 오죽하겠나?도착해서 저녁 해결하고 커피까지 해결하는 동안에도 기록에 대해선 거의 체념 수준이라 반성에 또 반성을 해야 된다.그냥 안했으면 안 한대로 살아도 불편을 못느끼는데 꼭 지나고 나면 `짱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