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로 같은 대구의 무더운 여름 날씨 덕분에 자전거를 빌려 25km 정도만 라이딩했음에도 체력이 금새 소진되어 헐떡이던 가쁜 숨소리가 개혓바닥처럼 나왔지만 사진은 비교적 꾸준히 남겨 놓았다.
허나 귀차니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맥북 저장공간에 쳐박아 두곤 일주일이 보냈더니 찝찝하기도 해서 우선 아이뽕으로 기록한 파노라마 두 장을 먼저 남겨야 겠더라.
대실역에서 빌린 자전거로 가장 먼저 만난 건 강정고령보 기념관 격인 디아크(The Arc)와 그 옆 두물머리에 멋진 자태를 항상 유지 중이신 미류나무(?) 한 그루.
미류나무 같긴 한데 얇팍한 지식으로 대충 넘기는 센스~
무얼 표현하고자 저런 작품을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흉물로 보이는 디아크와 그걸 이용하면서 진상 짓거리하는 인간들 보니 이 미류나무와 바다로 흘러가기 위해 사이 좋게 만나는 두 개의 큰 강에 동정이 생긴다.
찾아간 날, 디아크의 지하층 전시관에서 관리자와 관광객의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이유인 즉슨 음식물을 가지고 전시관 출입은 제한이 된다고 했더니 대뜸 쌍욕을 날려 주시며 자신의 분신 같은 자식의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 주시는 그 싸가지 바가지 같은 사람을 보노라니 뜬금 없이 한 사람이 생각나는 이유는 뭔지, 썅!!!
그 맹목적인 이기심과 목소리 크면 장땡이라는 명언이 생각 나 썩소 한 번 날려 주시고~
상류를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아 가다 보니 얼마 못가서 체력이 급! 소진되어 심각한 고민 없이 턴 해버린 부근에 이런 관망대가 있어서 이것도 파노라마로 기록해 놓았다.
장맛비가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완죤 상반되게 이날 워찌나 날이 맑던지.
종종 구름에 햇빛이 가려지긴 했으나 예보를 생각해 보면 씁쓸한게 가방을 간소하게 차리면서 다른건 내려 놓고 내릴 비에 대비한 것들은 챙겨 놓았지.
근데 비가 오지 않았으니 그 혈안이 되어 챙긴 것들은 짐짝이 되어 버렸고 그러면서 깜빡하고 챙기지 못한 텀블러는 왜 그리 그리운지...
남은 사진들을 빨리 정리해야 되는데 치맥 하고 나니 왜캐 세상 만사가 귀찮은 거여,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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