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516

관심 없던 셀카봉 구입_20180920

난생 처음 셀카봉을 사봤다.'대륙의 실수' 첨병 이자 가성비와 대륙스럽지 않은 드자인으로 맹위를 떨치는 샤오미는 보조 배터리를 비롯해 근래엔 액숀캠과 공기정화기까지, 업종과 컨셉을 넘어 당췌 손대지 않은 물품이 없을 정도로 이러다 전기자동차와 건설까지 손 대는 거 아닌가 모르것다.이번에 구입한 셀카봉은 인물 셀카를 위해 구입한 건 아니다.원래 내 사진 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대부분의 폰들이 전면 카메라가 후면 카메라에 비해 성능이 한 수 아래인 게로 전면 카메라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그런데 후면 카메라를 이용하여 손이 닿지 않는 매크로나 장노출 사진, 때론 타임랩스를 찍어야 할 때 "있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에 샤오미의 드자인과 블루투스 리모콩, 가장 중요한 가성비 갓이어서 바로 질렀다. ..

잘 만든 영화 서치_20180918

일찍 퇴근하게 되면 가끔 들리게 되는 상영관에서 8월 하순에 저울질 하다 블록버스터에 밀려 적은 상영관 수로 인해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맘마미아2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엔 작심하고 영화 서치를 선택했다.입소문으로 뒤늦게 작은 돌풍을 일으키며 장기 상영에 들어간 서치는 한국에서 1,300만불 이상 벌어 들이며 미국 1,900만불에 이어 월드와이드에서 재미교포 효과를 톡톡히 본 영화 같지만 사실 참신한 전개 방식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퇴근 버스에 내려 상영관으로 가던 길에 바람 속에서 가을 느낌이 스멀스멀 느껴진다. 무척이나 높은 하늘에 쨍한 햇살이 부담스럽지만 바람살은 완연한 가을로 진행되어 간다. 상영관 내부엔 곰돌이 푸우를 홍보하는 부스가 있는데 이것도 기대는 되는 걸. 존 조 주연에..

일상_20180917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로 햇살은 뜨겁고 대기는 덥다.햇살을 피한 응달은 시원하고 햇살이 내리 쬐이는 양지는 따갑다. 그럼에도 센트럴파크를 돌아다니다 습관처럼 카메라로 여기를 담아 두고 아주 오랜만에 세마대로 향했다. 세마대 보적사에 있는 익살맞은 불상들은 한결 같이 포동포동하다.사찰마다 불상이나 벽화의 특징들이 조금씩 차이 날 때가 있는데 그게 종파의 영향 때문일까? 아님 주지스님의 취향에 따라 다른걸까? 보통 세마대로 접근하기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보적사를 통한 산행이라 대부분 첫 전망은 여기서 부터 시작한다.살짝 자리를 옮겨 줌으로 당긴 것과 가장 넓은 화각으로 찍은 차이? 강아지들이 빼곡하다.이 사진을 찍는데 7세 정도된 한 아이가 이 강아지풀숲으로 뛰어들더니 한 손에 뭔가를 끼고 나오는데 뎁따시 큰..

후지카메라 필름 시뮬레이션과 아트 필터 비교 놀이_20180916

후지카메라 감성 운운하며 가성비가 떨어지는 비싼 가격에도 사용할 사람들은 그 맛에 쓴다는 것들 중 하나가 필름시뮬레이션이다.마침 렌즈도 영입 했고, 시간도 편하고 해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물려 혼자 재미난 놀이를 앞둔 아이처럼 설렘을 안고 뚝딱 여건을 만들어 봤다.조리개 3.2에 약간 오버 노출해서 같은 환경으로 촬영을 했는데 사실 이렇게 비교하지 않는다면 주로 사용하는 특정 모드가 아니고선 단언할 만큼 그 차이를 형용하기 힘들어 우째저째 썰을 풀지 않는다.특정 브랜드 애용자들 간에 선호하는 포커스가 다르고, 그 애용자들 중에서도 디테일을 따지면 접점이란 것도 애매한데 나 같은 경우 일종에 감성적인 징크스가 작용하여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기능, 특정 작동에서 내가 원하는 변화 같은 것들은 거의 습성과 맞아 ..

일상_20180916

휴일에 가을 비가 내리는 공원을 걷는다.올 여름에 마른 장마에 대한 보상처럼 가을이 되자 비가 내리는 양과 횟수가 부쩍 늘었고, 특히나 지루하고 긴 폭염 뒤의 가을 비라 청량감이 더해진다. 가느다란 비라 우산을 쓰지 않고 얇고 가벼운 방수 재킷을 걸쳐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데다 얼굴에 살포시 닿는 느낌도 도리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평소에도 북적대지 않는 공원 산책로에 비까지 내려 더욱 적막하다. 비가 내릴 때만 만날 수 있는 푸른 잎사귀 위의 물방울들은 지나치게 낯가림이 심해 비가 그치면 금새 어디론가 쏜살 같이 줄행랑 치는 녀석들이라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세상 구경 삼매경에 빠졌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내가 온 줄도 모른 채 서로 조잘 대느라 여념 없다.약한 대낮의 세상 빛을 쪼아 먹곤 다시 ..

일상_20180914

여름 장마는 어물쩍 넘어가더니 가을 장마는 확실히 눈 도장을 찍는다.맑은 날보다 비 오거나 흐린 날이 더 많아 여름의 폭염이 누그러 들면서 갑자기 가을이 찾아온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 걸어서 여울공원을 가며 행여나 내릴 비로 카메라는 두고 왔다.가끔 찾는 이 공원의 터줏대감인 보호수 느티나무는 여전히 멋진 자태를 한껏 뽐내며 너른 공원에서 한눈에 들어온다. 여울공원의 정중앙에 구조물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분위기가 나고 그 자리에 서서 동탄1을 바라 보면 반석산과 그 너머의 메타폴리스가 보인다.작은 나무들이 들어선 여울공원에도 가을이 찾아와 젖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