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327

곰팡이 조청_20221016

선물 받은 전통 조청의 캡을 개봉하는 순간, 환영의 꽃다발이 땋! 눈에 띄었다. 9월 초 제조한 제품인데 이건 어디서부터 믿어야 되나? 선물이라 주신 분께 알리기 난감해서 교품을 위해 직접 연락을 취했다만 난감하구먼. 곰팡이 배양 키트? 생산자-판매자-소비자 간 신뢰란 건 시장 경제에서 접점이 없는 걸까? 교품을 받더라도 찝찝해서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많은 제품들 중 한 건을 전체인 양 일반화시킬 수 없어 브랜드는 노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사례를 찾는 것도 귀찮아 내돈내산은 하지 않겠다.

떠나기 전 국밥과 커피, 횡성_20221011

돌아가는 길에 점심으로 찾은 수구레국밥집은 내가 선호하던 수구레국밥이 아닌 조금 짜면서 밋밋한 국밥이었다.조금 무뚝뚝한데 묘한 정감이 차라리 더 구수했던 식당, 그래도 손님은 꽤 많았다.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횡성IC로 가던 길에 말끔히 정비된 동네에 투썸이 우뚝 서 있어 커피 한 잔 마시는데 2층 너머 보이는 들녘은 이미 가을로 물들고 있었다.커피 한 잔에 가을 들녘은 어찌나 궁합이 짱 좋은지!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어르신을 찾아뵙고 가야 스것다.

쭈꾸미 카페, 하남 달마당_20220811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상승은 잠시 잊고 입에 착! 달라붙는 주꾸미를 달래느라 땀 좀 흘렸다. 미사신도시를 살짝 벗어난 정갈한 쭈꾸미 전문점에서 그리 풍성하지 않지만 적은 가짓수에 비해 맛깔난 음식으로 미각이 흥겨웠고, 허기진 속을 달래는 사이 쭈꾸미+흑삼겹에 앞서 나온 메밀막국수와 묵사발 또한 단독적인 메뉴로 음미해도 모자람 없었다. 미사에 사시는 지인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주저 없이 여기로 안내하신다. 미사나 강동 지역 토박이나 다름 없는 분이라 주변을 훤히 아시는 분인데 여기가 예전에 카페 였다고? 그래서 카페 분위기의 한식집이었다. 내부 분위기나 소품은 꽤 정갈했다. 물론 가격은 조금 사악한데 근래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길들여져 크게 체감할 수는 없었다. 메밀막국수, 묵사발에 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