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9 6

추적추적 비 내리는 퇴근길_20180517

퇴근길, 광역버스를 타면 열에 아홉은 골아 떨어진다. 그러다 눈을 뜨면 대부분 경부고속도로에서 벗어나 톨게이트 언저리를 지날 무렵인데 언제 부터 내렸는지 차창에 빗방울이 한 두 방울 찍히기 시작하고, 그러다 석우동을 지나면서 폭우처럼 쏟아진다. 석우동 첫 정류장에서 신호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유리창을 때리며 순식간에 방울이 징그럽게 맺혀 버린다.꿈인지 생시인지 비몽사몽이라 분간이 안 되는 이 기분.

나무 터널길_20180516

학업 동안 캠퍼스 내에서 가장 잊지 못할 건 이런 나무 숲과 그 나무들이 만들어 놓은 터널들이다. 나무도 꽤나 울창하고 컸지만, 있어야 될 자리에 모여 눈과 몸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 걸 어찌 잊으리~ 이 터널을 따라 벤치가 빼곡히 놓여져 있고, 학생들이 많을 땐 이 많은 벤치도 학생들로 빼곡히 점거 되어 있었다. 점심 식사 후 일 주일에 이틀 동안 20시간 남짓 한 강의실에서 함께 해야 될 학우들과 시원한 그늘에 앉아 커피와 이야기 삼매경 중이다.20대 초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려 있어 이 시간이 아니면 언제 이런 다양한 연령층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질까?그럼에도 커피 한 잔에 이렇게 동질감을 느끼며 즐거워하는 것을. 6시가 넘어 석양이 서쪽으로 기웃거릴 무렵 운동장에서 ..

대구는 이미 봄으로 익었다_20180515

5월 중순이면 봄 재킷을 걸치고 출퇴근 하기 적당한 때이거늘 대구는 벌써 얇은 반팔 셔츠가 적당한 시기가 되어 버렸다. 햇볕이 따가운 건 둘째 치고 공기 자체가 벌써 훈풍이라 얇은 외투라도 걸치는 순간 땀이 등짝을 간지럽힌다. 캠퍼스 나무 숲은 이미 서로 햇살을 훔치려는 나무 가지들이 빼곡히 하늘을 막고 있어 울창해지기 시작하는 그늘이 생기면서 그 그늘 밑으로 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더위가 가까워졌다.오후 3시면 하루 중 가장 공기가 뎁혀진 때라 나무 그늘에 그 많은 벤치가 학생들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학업 첫 날은 전 날 소주 한 사발에 늦은 도착으로 하루 종일 졸음이 밀려와 실제 하루 두 번 마시는 리터 용량의 커피도 효력이 없어 곤혹을 치렀다.가장 앞 줄에 앉아 하염 없이 허공을 향해 ..

일상_20180514

학업으로 대구 가야될 월요일인데 신도림에서 친하지 않은(?) 동생 만나 닭갈비에 쇠주 한 사발 때리느라 자정 넘어 반포에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심야 버스를 타고 가야만 했다. 신도림 부근 구로 노인복지관 뒷편이었던 거 같은데 소주 한 사발 때렸던 닭갈비집 마지막 사진 하나만 남아 안타깝구만.대구 도착했을 때는 4시가 넘어 적막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