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대구는 이미 봄으로 익었다_20180515

사려울 2019. 6. 19. 22:47

5월 중순이면 봄 재킷을 걸치고 출퇴근 하기 적당한 때이거늘 대구는 벌써 얇은 반팔 셔츠가 적당한 시기가 되어 버렸다.

햇볕이 따가운 건 둘째 치고 공기 자체가 벌써 훈풍이라 얇은 외투라도 걸치는 순간 땀이 등짝을 간지럽힌다.



캠퍼스 나무 숲은 이미 서로 햇살을 훔치려는 나무 가지들이 빼곡히 하늘을 막고 있어 울창해지기 시작하는 그늘이 생기면서 그 그늘 밑으로 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더위가 가까워졌다.

오후 3시면 하루 중 가장 공기가 뎁혀진 때라 나무 그늘에 그 많은 벤치가 학생들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

학업 첫 날은 전 날 소주 한 사발에 늦은 도착으로 하루 종일 졸음이 밀려와 실제 하루 두 번 마시는 리터 용량의 커피도 효력이 없어 곤혹을 치렀다.

가장 앞 줄에 앉아 하염 없이 허공을 향해 인사를 할 수 없잖아.


반응형

'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적추적 비 내리는 퇴근길_20180517  (0) 2019.06.19
나무 터널길_20180516  (0) 2019.06.19
일상_20180514  (0) 2019.06.19
일상_20180512  (0) 2019.06.18
캠퍼스에 핀 꽃_20180509  (0) 201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