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7 3

일상과 그 일상을 벗어나기_20180608

나를 보겠다고 학우들이 찾아와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 한 사발 때린다.나른한 점심 시간이라 마침 잘 됐다 싶어 반갑게 맞이 하곤 신나게 이빨을 터는 사이 시간이 꽤나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얼마나 더울려고 초여름인데도 더위의 기세가 맹렬하다. 계속된 마음 고생에 공지영 에세이를 하나 사서 읽다 보니 치유되지 않을 것만 같던 마음이 급격히 싸그라든다.참 묘하지?마음이든 육신이든 병을 정확하게 알면 어느 정도 치유 효과가 있다니.특히나 마음은 스스로 원인을 알면 치유 효과가 막강하다.믿거나 말거나 지만 예전에 전생 퇴행 관련 책을 봤는데 현재의 문제들이 과거 어떤 사건으로 말미암아 지속되는 트라우마가 그걸 퇴행 같은 방법으로 원인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정신적인 문제가 치유 된다는 사례들을 봤는데, 물론 ..

일상_20180606

현충일 저녁, 연 이틀 동안 마신 술과 이른 더위로 기진맥진이다.가족들은 여행 중으로 마지 못해 회사에서 먹는 가장 집 입맛과 유사한 국수로 저녁 해장을 했는데 주구장창 이 국수를 찾는 거 보면 꽤나 내 입맛에 맞나 보다. 다른 자극적인 토핑이 전혀 없는 국수라 단번에 끄는 맛은 아닌데 전날 먹은 평양 랭면처럼 오묘한 맛의 매력을 알아 차려 버린 거다.이거 그리 적은 양이 아닌데도 술술 잘 넘어간다.게다가 이틀 동안 뭔가 홀린 사람처럼 넋을 어따 떼놓고 다니는지.사람이 때론 가장 사람을 힘들게 한다.그래, 잊어여 할 때 잊자.

얼마 만인지 모를 서점 나들이_20180605

몇 년만의 서점 행차 신지 기억에도 까마득하다.전날 인천에서 술 한 잔에 밤을 꼴딱 세우고 부시시 출근하며 광화문 교보 문고에 들렀다.하필 광화문, 그것도 교보 문고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학우 중에 한 명이 시집을 냈단다. 두려우면 하지 말고, 하면 두려워 마라.몽골의 격언이라는데 그럼에도 거부감이 전혀 없는 건 인간의 모든 주저함은 두려움의 근원이기 때문이고, 그걸 정확하게 꼬집어 놓은 문구이기 때문이다. 몇 군데 전화를 해서 검색해 본 결과 대형 서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단 걸 알았기 때문이었고, 생각난 김에 서점에 들러 바로 구매를 해 버렸다. 회사원이며 주짓수 선수에다 시집까지 낸 실력자이자 도전에 지극히도 무뎌져 신중하게 판단하고 마음 먹었다면 과감하게 파고 드는 똑 부러지는 인간적인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