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 7

일상_20170311

충무로에서 아는 동생 만나 같이 저녁 먹기로 한 날 저녁, 일찍 도착해서 스벅 카페인 한사발을 두고 포켓몬 사냥에 나섰다. 여긴 여전히 인산인해가 따로 없을 만큼 사람들로 넘쳐 나 때론 자리조차 없을 때가 있다.역시나 이 날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데 입구 바로 앞에 딱 한 자리 남아 후딱 앉아 1시간 여 커피를 음미하며 수 많은 포켓몬 사냥을 했다.얇은 캐시미어 코트 하나를 걸치고 돌아 다녔는데 약간 한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활동하게 되면 금새 잊는, 활동하기 안성맞춤인 날이라 저녁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조금 걷게 되었다.그만큼 전형적인 초봄이자 늦겨울 환절기 하루였다.일 년 내내 이런 날이면 참 좋으련만.

일상_20170310

금요일 퇴근 후 얼릉 에너지 보충하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반석산 둘레길로 걸어 갔다. 약간 서늘하긴 해도 활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한 조건이라 막연히 즐겨야 겠더라구. 아이뽕 카메라에 이런 불빛이 반사되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특히나 밤에 등불은 직방이다.있는대로 누려야지. 낙엽 무늬 전망 데크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호올로 쓸쓸히 자리를 지키는 벤치 하나.중간에 뽀얀 불빛은 헤드램프가 쏜 불빛이다. 아니나 다를까 반석산 둘레길은 텅 비어 있다.낙엽 무늬 전망 데크 초입에 쓰레기 더미들이 한눈에 들어찬다.이런데 쓰레기 투기해서 살림 살이 나아지셨나들?같이 누려야 될 공간인데 잘 좀 씁시다, 인간들아!날은 좋은데 이런데서 인상 쓰게 만드네.

환절기 껍질 영입_20170307

간절기는 원래 일본식 표현이고 환절기가 지대로 된 표준어라고 하니 이제 '간절기'란 단어는 작별을 고하기로 하고 겨울에서 봄으로 이행되는 환절기 무렵 겨울 아우터를 저렴하게 대대적으로 방출하는 기회를 잡았다.원래 옷에 대한 관심이 없던 내가 불과 1~2년 사이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알았겠는가?겨울 외투 3벌에 봄 셔츠 3벌을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외형은 풍성해지고 살림은 부실화 되었다. ㅠ근데 사진은 2장 뿐이라 굳이 다시 끄집어 내어 찍고 싶지 않구먼. 차이나넥 구스다운이라 단정하게 접을 수도 있고 으슬으슬 추울 땐 넥카라를 세울 수도 있다.뚱뚱해 보이지 않고 핏감이 좋은 패딩인데 같이 구입한 신슐레이트 패딩에 비해 요상하게 덜 따뜻하다는 단점이 있으면서도 1/3 가격이라 가성비가 좋다.3월 하순까지 거..

일상_20170306

평소와 달리 이른 퇴근 후 가끔 하는 외식을 위해 이른 저녁까지도 감행했건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월욜이 정기 휴일이란다.종종 들리면서도 그 사실을 몰랐스까?손가락 빨 수도 없는 노릇이라 가까이 있던 칼국수로 끼니를 해결하고 노작마을 뒷편으로 평소와 달리 릴렉스하게 걷기 시작했다. 점점 완전체로 바뀌어가는 동탄2신도시.겨울 오산천도 나름 볼 만하다. 3월이라 점점 낮이 길어져 제법 지대로 된 오후를 즐길 수 있다만 풍경만큼은 여전히 겨울이다.허접하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두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의 흔적일거다.어차피 다시 올 겨울이겠지만 늘 같은 풍경일 수 없으니까,그리고 내 아름다운 시간일 테니까.

일상_20170301

숨가쁘게 흘러간 2월은 다른 달에 비해 이틀에서 사흘 적은데다 연초 각종 뽀나스에 대한 설렘으로 후딱 지나가 버리기 일쑤.떠나려는 겨울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도와 아쉬움이 묘하게 교차하며 조금 얇은 외투를 걸치고 추위에 길러진 저항력을 믿어도 곧 그리워질 한 때가 아니겠나. 동탄복합문화센터 뒷편의 야외 공연장을 지나 반석산으로 오르는 길은 활동에 큰 지장이 없는 추위 덕분에 연인들과 친구들의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거듭나고 있고 더불어 아직은 식지 않은 포켓몬 고의 포켓스탑이 모여 있는 포켓몬 그라운드 이기도 하다.야외 공연장 뒷편에 포켓스탑이 무려 4개가 모여 있더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다. 동탄복합문화센터 뒷편에서 반석산으로 오르는 길을 택해 둘레길로 접어 들었다.여전한 겨울 정취. 여긴 토사..

구워 먹는 치즈_20160222

구워 먹는 치즈라고 이름은 들어 봤능가? 시상에 치즈는 구우면 녹아서 철퍼덕 거리는 거시기로만 여겼는데 구워도 원형은 거의 유지한 채 쫀득쫀득 하단다. 의심스러운 눈을 확인하고자 버선발로 마트에 갔두마 종류가 몇 가지 된다. 그리하야 눈에 익숙한 브랜드 두 가지를 선별, 당장 프라이팬을 달궈 뽀샤시한 속살의 치즈를 투척했다.좌측은 내가 좋아하는 그 특유의 고소한 향과 염도, 우측은 덜 짜긴 한데 고소함이 마음에 안 든다.덴마크 치즈의 '구워먹는 치즈'가 가격은 좀 더 비싼 대신 식감 또한 적당히 쫀득하고 원형도 유지되는 반면 서울우유 '구워먹는 치즈'는 젓가락으로 잘못 찌르면 줏대가 없는지 전자에 비해 좀 더 잘 망가지고 흐느적거린다.그래서 결론은 덴마크 치즈가 비싼 값어치를 한다. 회사 땡땡땡마트에도 ..

일상_20170219

바야흐로 봄이 오려는 것일까? 얼핏 들여다 보면 대지 곳곳은 여전히 겨울이 웅크리고 앉아 자리를 양보할 내색조차 없는데 엉뚱하게도 집 안 베란다 정원에서 그 봄의 소식을 귀띔 받게 된다. 솔영이와 솔양이는 윗단이 부쩍(?) 자라 이제 어엿한 소나무의 원형을 갖춰 나간다.(일상_20161120, 일상_20161030, 내 동생, 솔영이와 솔양이_20160915)작년의 파릇한 녹색을 벗어 던지고 짙고 채도가 떨어지는 녹색이긴 하지만 키는 확연히 컸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여타 화초들도 베란다 창의 온실 효과로 인해 힘 없던 줄기에 잔챙이 근육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가지에 새순이 돋아 나려 한다.마침 구름에 하늘이 뒤덮여 흐리지만 어둡거나 찌뿌린 날이 아니라 자전거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한다. 오산천을 따라 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