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1312

가방에 터줏대감,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

출퇴근길에 항상 메고 다니는 가방 안에는 늘 자리를 지키는 터줏대감이 있으니..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 되시겠다.물론 휴대가 좋아서, 미려한 드자인과 크기에 비해 짱짱한 출력 때문도 있지만 이 녀석은 작은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놀랄 만큼 카랑카랑한 소리를 뿜어 낸다.아이폰6플러스 정도의 사이즈인데 지금까지 이 정도 크기의 포터블 스피커는 휴대성 만! 좋을 뿐 소리는 그닥, 출력도 그닥.. 그래서 음악 감상이 반감되어 불신하게 되었는데 작년 12월에 신제품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시어 `하만카돈에 이 가격이라면 뭔가 다르겠지?'하는 의혹은 확신으로 바꼈다.뒷편에 큰 행님이신 보스 스피커군들과 사뭇 다르게 고음과 중음이 상대적으로 강해졌고, 저음도 상대적으로 보스에게 밀릴 뿐 단단한 저음도 여지 없이 표현해..

통영 가족 여행_첫날

오마니 칠순 여행으로 해외와 국내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결정적으로 주인공께서 국내로 하시자는 결단에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숙원이시던 3일 일정의 통영으로 떠나게 되었다. 가는 길은 역시 멀어..그나마 연휴를 앞두고 하루 일찍 출발했던 터라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었음에 가는 길은 힘들지 않았지.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건 바로... 식사!모듬 생선구이?였었는지 아이폰에 저장된 이 잘 생긴 면상들.이름표가 없어서 뭔지 모르고 정신 없이 먹었는데 이 사진 외에도 다른 생선들과 각종 해물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가는 길이 먼 만큼 월매나 뱃가죽 오그라 들었을까나~ 금강산도 식후경 공식을 풀고 바로 찾아간 곳이 미륵산 케이블카 타기.타기 전의 흥분을 억누를 수 있었던건 역시나 연휴 전날이라 넘무넘무 한적했..

일상_20141001

10월 첫 날. 점심 먹은 사진을 내가 왜왜왜 찍어 댔을까?배 고프다는 동생의 염장을 지를 목적이겠지?카톡으로 보내고 나서 먹는 음식보다 그게 더 흡족하던 심술보의 10월 첫 날인데 식욕은 여전했다. 이걸 보고 있자니 입맛은 계절을 타지 않나봐.살 찌는 것도 귀찮지만 그 찌는 살을 걱정하는 건 더 귀찮으~ 퇴근 후 탐스럽게 익은 가을 일몰을 망원으로 한 장 담아 두면서 찍는 쾌감을 충족시켜 본다.실력이 늘지 않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데 내 사진들을 하나씩 보면서 그런 내 자신이 기특(?)하다.

흔적, 그 해 가을

급하지 않아서 급하게 재촉하고많지 않아서 많길 바라고화려하지 않아서 화사하길 바라고작지 않아서 작은 걸 보고만 있다어느새 가을은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 숙연하게 하지만 깨닫지 않고 즐기기만 하게 된다.가을은 세상에 오더라도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나뭇잎이 변하고 풀들이 변하고 바람이 변해야만 알 수 있다.그래서 가을은 우리가 항상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의 잠자고 있던 색과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일상_20140927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려는 나. 허나 지나고 나서 보니 평범했다 ㅠㅠ 가을 약방의 감초이자 때론 굳은 일도 도맡아 얼굴마담 역도 능수능란하게 소화시키는 갈대와 가만히 수직으로 뻗어 있는 갈대는 너무 어색할까 싶어 옆으로 살짝 제껴 주시는 바람 덕분에 누가 봐도 가을로 보이는 전경들이다.노작 공원을 지나 앞마당처럼 드나드는 산책로의 가을 풍경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 처음 사진을 담았던 주위를 맴돌며 몇 장을 찍는 사이 어느새 하루를 환하게 비추던 태양도 지쳐서 집으로 돌아갈 궁리다. 집으로 돌아가는 태양을 쫓아 어거지로 잡아 보채듯 마지막 포즈를 취하게 했더니 싫은 기색 없이 `짜잔' 해가 완전히 기울고 나서 밤이라 가을의 정취가 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배회해 봤고 시시때때로 ..

20140920_가을을 잡으러 가자

불현듯 가을을 가지고 싶다는 무모한 욕심이 생겼고 마치 그 욕구를 실현한 착각에 빠져들자 한술 더 떠서 어떤 가을, 어디 가을을 가질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에 빠질 무렵 어차피 내가 가질 가을이라면 철저히 고립되어 가공이 덜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뺏기지 않는 멀고 접근성이 불편한 곳을 선택해야 겠다는 내 나름의 용의주도한 착각에 빠졌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울진. 바다에도 가을볕이 들까?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듯 죽변 후정해수욕장으로 계획도 없던 발걸음을 돌렸더니 강렬한 햇살에 사람들이 모두 증발해 버렸다.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고 오로지 혼자 전세 내어 놓은 사람 마냥 모든걸 다 가진 기분. 동해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심연의 파란 바다와 하늘이 이종교배하여 더 깊은 파랑의 수평선이 너무도 선명하..

일상_20140922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 허나 가을 하늘은 언제 봐도 아름답고 경이롭다. 잘 거르는 아침을 만회하겠노라고 커피 한잔에 파니니.근데 맛나는 구먼.커피와 모짜렐라 치즈 가득한 파니니의 조합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흑 ㅠㅠ 양떼가 우르르 이동하듯 양떼구름이 정갈하게 어디론가 총총히 흘러 간다.그 틈 사이로 힐끗 모습을 드러내는 가을 하늘은 양과 양치기를 부럽게 만든다. 저녁에 친한 형님께서 인덕원으로 초대하셨다.밖에서 가을과 함께 즐기기 안성맞춤인데 단속이 심해 외부 테이블은 이용을 못하게 한단다.평소 꾸준하게 하시든가...그래도 두 형님과 닭발에 소주, 2차로 치맥을 곁들이던 중 내리던 비조차 주체할 수 없는 기분을 한껏 끌어 올려 왠지 이태백의 싯구가 이해될 만한 경지에 오른다.물론 집으로 오는 길에 차가..

익어가는 가을 하늘

익숙한 일상의 한 소품 같은 단어이면서도 늘 기다리고 아쉬워하게 되는 가을.하늘 조차 매혹적이기만 하다. 코스모스 파도 일렁이는 그 길은 언제나 설렌다.가을이 오는 길목에서의 설렘이란 마치 주말과 휴일의 맞이하는 금요일 저녁, 찰나의 꿈 같다. 그 빛깔조차 예사롭지 않건만 인간의 이기에 비웃듯 사진으로 그 흥분은 허락치 않는다. 아무렇게나 그어 놓듯 구름을 흩뿌려 놓아도 감히 어떤 말로 그 광경과 느낌을 대신할 수 있으려나.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즐길 준비 뿐.

한가위 연휴 다섯째 날

항상 늘어지는 길고 긴 황금 연휴이자 2014년 한가위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쉬는 날은 왜캐 잘 가는 거시여!!! 연휴의 마지막 날 답게 차분한 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가을이 찾아 올 무렵의 남아 있는 여름처럼 공원 곳곳의 사람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면 어김 없이 녹색 잡초가 빼곡하고 가을 채비를 해야 될 나무들조차 아직은 조바심을 전혀 느낄 수 없다. 한달음에 동탄국제고 뒤 탄요공원까지 내닫는 동안에도 가을의 소식은 뜸했다.다만 하늘은 이미 가을 단장을 끝냈는지 높고 화창하다 못해 햇볕조차 전혀 방해 세력 없이 따갑게 내리 쬐고 있었다. 이따금 지나거나 공원에서 정신 없이 놀고 있는 아이들은 그런 계절의 감수성을 뛰어 넘어 그저 주어진 시간을 즐길 뿐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