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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 전봇대

사람들도 운동으로 S라인을 유지한다던데 이 전봇대도 절라 열심히 득도하셨나 보다. 신라 장군 이사부조차 지하에서 깐딱 놀랄 만한 이 전봇대는 점심 먹으러 걸어 가던 중에 아이뽕으로 낚아 채셨으이.근데 전신주에 매달린 어마어마한 전선을 보니 이거 웃을 수 만은 없는 일 같다.전생에 이 전신주가 무슨 업보가 있길래 건장한 체격이 아님에도 주렁주렁 매달아 놓는건지...

모기기피제 모스케어

내 피가 모기들한텐 아주 달콤한 마끼아또 정도 되나 보다. 어디를 가나 여름이 되면 모기 시끼들 덕분에 잠을 설치기 다반사.스프레이 모기기피제를 써보니 이거 모기 쫓는다고 사람 졸도될 것만 같은게 옛말에 벼룩 잡는다고 집 태우는 격이다.그래서 순하고 귀하신(?) 내 살따구를 지키기 위해 고심한 끝에 천연식물추출성분-욜라 길어- 모기기피제를 업어 왔고 산책이나 놀러 갈 때면 항상 챙기는 아이템이 되었다. 실제 오늘도 이 녀석의 효과를 봤는데 동탄국제고 뒷편에 사진을 찍거나 잠시 땀을 식힐라치면 특공무술을 연마한 산모기들의 공격을 받아 최소한 몇 방 정도 물려 욜라 붙고 미치고 점프할 정도로 가려워 그 광영의 상처가 몇날 며칠은 갔었지만 모스케어를 뿌리고는 기가 막히게도 귀에 엥엥거리는 모기 소리를 듣지 않..

발리 슬링백 Tabel MD 261

이번에 또 일냈다, 아니 또 질렀다 라는 표현이 맞겠다. 내 평생 남들이 인정하는 명품을 구매한 건 페라가모 카드케이스와 버버리 키케이스 뿐, 그마저도 아주 귀한 지인들께 선물용으로 준비한 거라 이번 건은 내가 미친 게 맞단 걸 인정~바로 발리 슬링백을 번개가 번쩍이는 속도로 확! 질러 버렸다.사실 발리가 유명한 관광지 이름인 줄 알았던 난 어떤 명망 높은 CEO 가방을 보고 뭔가 삘~이 오더라구.초콜릿 컬러의 보들보들한 가죽에 발리 특유의 벌~건 패턴이 내 눈엔 환상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않겠나?그러다 자전거나 카메라 들고 싸돌아 댕길 때 뭔가 깔삼하면서도 편한 크로스백도 아니고 백팩도 아닌 그 비스므리한 가방이 있음 참 좋을 텐데 싶던 찰나 우아한 자태로 수영하듯 인터넷 세계를 휘젖고 다니던 가방을 ..

금요일 점심 식사 후

소위 맛집이라고 소문난 을지로4가 춘천막국수 집을 회사 분들과 우르르 몰려 갔다 후딱 해치우고 식곤증을 달래러 찾아간 청계천. 점심을 후딱 해치울 수 밖에 없었던건 밀려드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나중엔 원망과 원성이더라.예전엔 욕 먹으면 오래 산다고 했지만 요즘은 오래 살기 전에 맞던가 신경 쇠약증 걸리긋제. 아이뽕으로 지나가며 찍은 사진인데 내가 봐도 자알 찍었스~ 퍼벅!--+청계5가 마전교란다.강한 햇살에 비해 사진은 약간 우중충하지만 그랴도 금요일인 만큼 사람들은 바삐 움직인다. 그 날 의외로 놀란게 가까이 근무하면서도 청계천을 처음 와 본 사람이 몇 있었다는 거.무늬만 서울 사람이라고 조소를 보내긴 했지만 죄는 아닌 거 같다.나만 하더라도 오랫 동안 서울 있으면서 북한산은 커녕 인왕산도 못 가봤응께로~

잘 가거라, 엑백스

티워니 영입 후 엄청난 갈등 중에 하나가 엑백스의 처분 문제였다. 작년 7월 중순에 구입해서 5월초까지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꾸준하게 오랫 동안 열정이 식지 않고 사용한 유일한 사진기라 그만큼 정이 돈독해져 버렸으니 그런 고민은 당연한 것이겠다.망원 줌렌즈와 18mm렌즈를 구입한 이유도 사실 엑백스를 표준화각 용도로 놔두기 위한 방책이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엑백스의 활용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데다 바디 2개를 가지고 다닌다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더라.그래서 단숨에 방출 결심 후 하루만에 다른 주인을 바라 떠나게 되었으니...마지막 엑백스의 자취를 남겨 놓아야 겠지비. 카메라는 케이스에 보호되는데다 한 번도 떨어 뜨리거나 충격을 준 적이 없을 만큼 애지중지 사용하였지만 렌즈 덮개는 분리되..

사진과 함께 하는 일상들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지는 날이면 틈틈히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한다. 근래 들어 나처럼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었고 예전에 비아냥대던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서 자동 모드로 사용한다는 말들도 많이 해소된 느낌이며-사실 내가 이랬으니- 막연하게 찍는 모습보단 신중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는 광경도 종종 접하게 된다.나 또한 여행의 기록이 중요했을 뿐 사진에 대한 신중함은 없었는데 작년 지인 중에서 전공했던 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그리고 그 지인의 지인으로 인해 사진은 한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에 들어간 넓은 세계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고 단정 짓기 힘들며 그 끝도 정의 내릴 수 없는 매력이 있단 걸 안 이후 사진은 내 단조로운 일상의 파문과도 같았다.때론 한 장면에 매료된..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의 자유 낙하 실험 후

절대!절대! 자유 낙하 실험을 하려 한 건 아니다. 근데 한 주만에 두 대가 중력에 희생되어 버릴 줄이야.그 중력에 농락 당한 후의 모습은...-가슴이 쓰라리고 짠!하다-아이패드는 욕실 바닥에, 맥북은 진주에서 숙소 바닥에 다이빙을 했는데 공통점은 두 곳 바닥이 모두 딱딱한 타일이었단 것. 주홍글씨처럼 맥북에어의 모서리가 찌그러져 있다.이거 케이스가 알루미늄 재질이다 보니 손에서 미끄러져 그대로 타일 바닥에 키스해 버렸다.알루미늄 합금이라 그런지 깨지거나 쪼개지진 않았으나 두고두고 이걸 보게 될 수 밖에 없고 그럼 그 당시의 악몽이 새록새록 살아나겠지? 이건 맥북에어보다 며칠 먼저 새겨진 작품(?)이다.욕실 유리 선반에 올려 둔다고 한게 무게 중심에 대한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바람에 바로 다이빙!떨어..

20140524_진주

진주 촉석루는 들려 줘야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겠나?이쁜 도시에 비해 초행길을 운전하는 입장에서 양보 받기는 쉽지가 않아 진땀은 좀 흘렸어.얌전한 사람들과 아예 험악하게 양보할 틈조차 주지 않는 사람들이 극단적이라 몇 블록 지나쳐 버리기 일쑤 였는데 그래도 밥은 먹어야제.도심가 한가운데 알차게 들어선 진주중앙시장 안에 제일식당이 무지 유명하다더라. 주말치곤 좀 이른 아침인데도 역쉬 재래시장은 사람들이 참 많구먼. 시장 안으로 좀 걸어 들어가면 이 진주중앙시장 간판이 보이네.어때?적당히 옛날 생각에 뽐뿌질하는 간판 아닌가?난 친숙하기만 하는데다 어릴 적 시장 입구에 있던 낡은 간판이 새록새록 어릴적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해 주는구만. 안 쪽에 있는 제일식당인데 여긴 메뉴가 딱 하나여. 바로 요 우거지..

20140502_대구에서의 첫날

부산에서 부랴부랴 대구로 넘어와서 무겁게 준비한 살림살이들을 숙소에 던져 놓곤 간소한 차림으로 거리를 나갔다.약속 시간이 남아 범어역에서 서성이며 카메라를 작동시켜 봤다.작년 여름에 왔다가 여기 사진을 찍었더랬는데 이번에는 부담스런 햇살을 등지고 다른 각도로~보고만 있어도 스원허구먼.참고로 작년에 범어역 왔었던 포스트 링크 -> 2013년 8월 17일 지하철 범어역은 상점들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다른 지하상가들과는 달리 문화 공간에 가깝도록 단장해 놓았다.이미 작년 돐잔치로 한 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 새삼 신비로울 것까지야 없지만 막상 여기 와서 보니 북적대지 않고 상품이 넘쳐 나지 않으니 여유가 공간공간 침투한 느낌이다.특히나 많은 공간들이 어린이들 취향에 맞춰져 있어서 놀이터에 온 아이 마냥 신나기..